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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싱 머신 마켓리더 - 하이머코리아


열 박음 기계와 발란싱 머신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하이머코리아(주)





하이머는 1977년에 설립된 독일기업이다. 독일 뮌헨에서 약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이겐하우젠이란 조그만 도시에 위치한다. 설립자인 프란츠 하이머가 개발과 제품생산, 품질관리를 총괄하는 한편, 부인인 클라우디아 하이머가 CEO, 장남인 안드레아스 하이머가 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직원은 600명 정도로 본사 공장에 450명, 전세계 14개 지사에 약 150명이 근무하고 있다. 아시아에는 중국, 일본, 한국, 홍콩, 인도 등에 지사가 있다. 매출은 2천억 규모. 툴 매니지먼트와 관련된 다양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으며, 툴 홀더 뿐 아니라 열박음 기계, 발란싱 머신, 3D센서와 초경 엔드밀, 툴 프리세터를 공급하는 회사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품질승리, Quality wins
 
하이머의 기본 정책은 품질 제일주의다. ‘Quality wins’란 말로 대표되듯 고객 클레임 발생률이 드물기로 유명하다. ‘100% Made in Germany’로 전 제품을 독일 본사에서 생산한다. 품질관리가 철저한 만큼 국산이나 타 경쟁업체 제품보다 고가이기 때문에 초기 비용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수명이 길고 가공정도가 좋기 때문에 고객사의 반복 구입률이 높다. 
제품 수명에 있어서 재질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 하이머 제품의 품질 역시 좋은 소재로부터 시작된다. 본사로부터 대략 5km 거리에 위치한 소재생산업체로부터 매일 아침 소재를 공급받고 있는데, 100% 독일산 철광석을 이용한다. 이 업체는 일정한 품질과 조건으로 하이머에만 전문적으로 소재를 공급해오고 있으며,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재질에 대한 품질을 보증해 왔다. 하이머는 납품받은 소재를 가공 전 재질, 경도 검사 등 철저한 샘플링 검사를 실시함으로써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Microset GmbH 인수로 툴 프리세터 제품 런칭
 
하이머는 최근 전략적인 프리미엄 파트너사였던 DMG MORI 공장 중 하나인 Microset GmbH를 인수하면서 툴 프리세터인 마이크로셋(Microset)을 올 1월부터 공식 출시하고 있다. 하이머코리아의 수장, 이학범 대표 역시 디엠지 모리 출신의 기계공학도다.  
“올해부터 마이크로셋을 주력 판매하고 있습니다. 터치식, 레이저식 등 툴 세팅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마이크로셋의 경우 툴 프리세팅이라 해서 가공 전 기계 내 모든 공구를 미리 세팅해주는 겁니다. 다시 세팅할 필요가 없어 작업시간을 줄여주는 효과를 가져 오죠. 또 한 가지 특징은 높은 정밀도입니다. 다른 세팅방법은 가공하면서 생기는 칩을 검출하지 못해 에러가 생기는 반면, 툴 프리세팅 방식은 가공 전 데이터를 미리 측정하기 때문에 그러한 에러를 방지합니다. 동시에 공구 측정 데이터를 사용 기계에 자동으로 전송해주어 작업자가 공구정보를 일일이 기계에 입력할 필요가 없죠. 가공 생산성을 증가시켜줄 뿐만 아니라 정밀도까지 한 번에 잡아냅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카메라입니다. 카메라가 내장돼 있어서 사진으로 찍기 때문에 에러 수치가 ±2㎛에 불과합니다. 설비가 회전하면서 회전하는 걸 계속 찍는 거죠. 경을 미크론 단위로 분석하는 것입니다. 그런 기능이 내장된 소프트웨어가 있어 상당히 정밀하게 측정해 냅니다.”

 
자연현상을 이용한 하이머의 툴링 기술
 
하이머의 메인 생산제품은 쉬링크, 즉 열박음척이다. 쉽게 말하자면 척에 열을 가하는 방식.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툴링 기술은 척, 또는 홀더로 통용되는 것인데, 공구를 세팅할 때 잡아주는 방식으로 쉬링크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제품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척에 열을 가하면 팽창이 돼서 10~15㎛ 벌어지게 된다. 그 상태에서 툴을 집어넣는 것이다. 공구에 따라 히팅시간이 다르겠지만 팽창이 되어 공구를 꽂은 다음 히팅을 멈춘다. 이 때 쿨링캡을 통해 열을 식힘으로써 가공시간을 단축한다. 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팽창이 됐다가 다시 수축되는 시간은 약 1분 정도. 벌어진 상태로 쏙 들어갔다가 수축은 제로까지 되어 꽉 잡아주게 된다. 자연현상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툴을 잡아주는 클램핑 방법 중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꼽힌다. 
이는 가공하다보면 툴이 빠지거나 힘을 못 받아서 불량률이 높아지는 콜렛(Collet)이나 유압타입에 비해 정밀가공에 널리 쓰이는 툴링 기술이다. 
“히팅을 반복적으로 가하면 재질이 변화됩니다. 그러면 그 척이 수명을 다하는 것이죠. 저희 제품은 척의 수명을 5천회로 판단합니다. 하루에 한번정도 히팅했다 식히는 걸 1회로 봤을 때, 평균적으로 척의 수명이 13년이 되는 거죠. 콜렛 타입의 경우 20~30% 가격은 저렴하지만 수명을 3~4년 정도로 봅니다. 열박음척이 경제성이 높지만 초기 비용과 공정의 번거로움 때문에 꺼리는 업체들도 있어요. 그러나 항공사, 방산업체, 메디컬 산업분야에서는 대부분 난삭재를 가공합니다. 고출력을 요구하는 항공기 엔진, 랜딩기어, 미사일이나 탱크, 임플란트 등은 강한 소재를 써야 하니까요. 스페셜 공구를 쓰는 업체들의 경우 이러한 난삭재를 가공하기 위해서는 쉬링크척을 쓸 수밖에 없죠.” 
 
열박음 기계와 발란싱 머신, 전 세계 마켓 쉐어 1위
 
전 세계적으로 열박음 기술이 발달하면서 다른 경쟁업체도 많이 생겼다. 그러나 하이머의 열박음 기계가 단연 돋보인다. 그 비결은 바로 히팅코일의 용량에 있다. 한 경쟁업체의 경우 용량이 3kw에 불과하지만, 하이머는 13kw로 4배 이상 크다.
하이머 열박음 기계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자동모드 기능. 300도 이상의 온도가 되면 재질의 변화가 생기는데, 이와 함께 척의 수명은 급격히 저하된다. 이러한 오버히팅을 막기 위해 시스템이 제어가 되도록 자동모드로 설정, 최적의 히팅시간을 세팅해 놓는 것이다. 작업자가 일일이 신경 쓸 필요 없이 적당한 열이 가해지도록 장치가 알아서 해주는 것. 최적의 수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재질의 변화를 최소화시키는 첨단기술이다. 
“열박음 기계와 함께 하이머 기술이 집약된 또 하나의 제품은 바로 발란싱 머신입니다. 언발란스 툴 홀더를 1시간 사용했을 때 스핀들(Spindle)의 수명을 4시간 단축시킨다는 테스트 결과가 있어요. 언발란스 툴 홀더를 3개월 사용하면 장비의 가장 값비싼 스핀들을 1년 빨리 손해 보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죠. 빨리 교체해야 하는 것은 물론 교체기간 동안 생산량 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하이머의 열박음 기계와 발란싱 머신은 전 세계 마켓 쉐어 1위. 홀더 분야 경쟁업체조차 하이머의 발란싱 머신을 들여놓고 제품의 품질을 관리한다. 하이머 제품의 신뢰성은 반복정밀도에 있다. 
“고RPM으로 작업을 하게 되면 언발란스 정도도 심해집니다. 발란싱 기술은 항상 일정한 측정값이 나와야 하는 것이 핵심이지요. 하이머의 발란싱 기술은 스톤으로 제작된 하단 몸체부분에 바로 노하우가 숨어 있어요.” 
그의 말처럼 발란싱 머신의 베이스 부분이 바로 품질의 비결이다. 제품의 무게는 대략 500kg으로 사람이 들지 못한다. 다른 경쟁업체 제품의 무게보다 2배 이상 무거운 것. 여기에 언발라스 정도를 측정해서 수정까지 자동으로 해주는 전자동 발란싱 머신은 가격도 높게 책정된다. 
“작업시 오퍼레이터가 고속으로 가공하게 되면 분당 회전속도(RPM)가 25,000~30,000 RPM까지 되는데 언발란스한 툴 홀더를 사용했을 때 조도가 나쁘고 표면이 거칠어지는 등 공차가 맞지 않게 됩니다. 발란싱 장치는 어느 각도에서 어느 만큼의 무게가 언발란스한 지 측정해주는 거죠. 공구 쪽은 25,000RPM의 상태에서 2.5G 이하로 맞춰야 되는 게 표준규격이에요. 작업자는 모니터를 통해 수치를 확인하는 한편, 수정하는 방법까지 알게 됩니다.”
이 대표는 하이머의 모든 제품은 전수 체크해 발란스 규격을 맞추어 출하하기 때문에 더욱 신뢰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난삭재 가공하는 항공기 부품사, 방산업체가 주요고객
 
하이머의 주요고객사는 국내에만 100여개 업체에 달한다. 척 등 공구제조업 뿐만 아니라 방산, 항공, 메디컬, 모바일 등 업종도 다양하다. 특히 난삭재를 사용하는 국내 방산부품제조업체나 항공기 산업쪽은 거의 대부분이 하이머코리아의 고객사로 봐도 무방할 정도. 
“유수의 업체들에 납품을 많이 하면 할수록 저희의 영업실적도 당연히 올라가겠죠.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거래업체가 생산하는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데 저희가 일조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고정밀도로 만들어야 되는 제품은 저희 기술이 반영돼야 좋은 품질이 나온다고 믿거든요.”
 
하이머가 내세우는 시스템 중 하나는 바로 신속한 딜리버리 서비스. 본사에 30억 규모의 재고를 늘 보유하고 있다. 이는 세계에 분포된 각 지사도 마찬가지. 지사들도 각기 필요한 재고를 갖추고 있다. 생산하려면 1개월 걸리는 제품도 있지만, 충분한 재고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고객을 기다리게 하지 않는다는 게 기본방침이다. 
“매주 발주수량을 목요일까지 취합해 본사로 보내면 금요일에 선적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면 월요일 오전에 한국에 도착하게 되죠. 통관하고 우리 사무실에 오는 건 월요일 저녁, 오자마자 업체로 바로 쏘게 되면 화요일 오전, 늦어도 화요일 오후에 받아볼 수 있어요. 저희는 거의 모든 사양에 대해 재고를 갖고 있어요. 본사는 물론이고 각 지사에도 재고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것이 빠른 납기의 비결이 됩니다.” 
세계시장을 리드하는 툴링 및 발란싱 기술은 물론 빠른 딜리버리 서비스까지. 지금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하이머는 올해 40주년을 맞이했다. 
“9월말 본사에서 40주년 그랜드 오픈하우스를 개최합니다. 해외지사 직원들을 모두 초청하는 것으로 예정하고 있어요. 하이머의 기업철학은 역지사지죠. 사용자 입장에서 좋은 제품을 만들자는 것인데, 결국 ‘품질’입니다. 본사가 소도시에 위치해 있어서인지 회사 분위기는 순박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예요. 아무래도 동네인구 1천명 중 450명이 하이머 직원이니 그럴 만도 하죠.(웃음) 하이머는 특히 처음 입사한 모든 직원은 최고사장과 저녁을 같이 먹는 전통이 있어요. 저 역시 그랬는데, 참 인상 깊었어요.” 

 
이 대표는 열박음 기술과 발란스 시장 뿐만 아니라 앞으로 툴 프리세터 시장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친다. 
“하이머의 이름으로 첫 런칭한 마이크로셋의 성공적인 시장진입을 위해 관련 업무가 진행 중입니다. 열박음 기계와 툴 발란스, 단품인 척의 경우는 하이머가 세계 최고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이미 형성돼 있어요. 이제는 하이머에서 툴 프리세터도 만든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모든 공구는 사전에 세팅해야 합니다. 기계를 가진 모든 업체가 우리의 잠재적 고객이라고 봅니다. 정밀한 가공을 위해서는 툴 세팅이 반드시 필요하니까요. 세계 톱 퀄리티의 제품을 통해 고객사의 제품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통적인 금형시장도 있겠지만 산업구조가 점차 고품질을 요구하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가는 만큼 저희들이 가진 고퀄리티 기술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이머코리아가 설립된 지는 이제 6년째. 매년 15~20% 성장 중이다. 베트남시장까지 총괄하고 있어 현지에 하이머코리아 직원이 파견되어 있는 상태다. 
“차후에는 100억 매출에 30명 정도의 인원을 갖출 것으로 계획하고 또 실행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하이머코리아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포부입니다.”

글·사진_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