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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절단기 안전제일 자랑하는 현대공업사


‘안전 제일’ 자랑하는 용접·절단기

현대공업사 김재선 대표






해외 수출보다 중요한 제품 안전
현대공업사 김재선 대표가 생산하는 용단기의 품질은 유명하다. 불량이 거의 없고 설사 불량이 발생 한다면 김재선 대표가 직접 현장에 달려가 제품의 문제점을 확인한다. 현대공업사의 제품이 20년 넘는 세월동안 사랑받는 이유다.
“가스용접은 첫째도 안전이고 둘째도 안전입니다. 가스용접으로 인한 폭발사고는 빈번합니다. 뉴스를 보다가도 폭발사고가 일어나면 혹시 저희 제품 문제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해요. 그래서 더욱 안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 해왔습니다.”
2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현대공업사의 제품문제로 인한 사고 발생은 한 번도 없다. 그렇기에 제품에 대한 자신감은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혹시 모르는 사고에 대처하기 위해 수출보다 국내시장 판매에만 주력을 해왔다. 
“처음 용단기쪽으로 들어서게 된 것은 친구의 권유로 들어선 것입니다. 그때 친구가 출시한 제품이 실패했거든요. 불량이 생각보다 많이 나온거죠. 제품 품질 문제로 실패한 것을 옆에서 보았기에 불량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그리고 설사 불량이 나더라도 국내에서는 어찌어찌 대처가 되지만 해외에서는 대처하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국내 판매에 주력했습니다.”

 
대리점과 지킨 의리가 성공비결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판매가 잘 안되는 경우가 있다. 제품 유통이 문제되는 경우다. 김재선 대표는 제조사는 제품 품질에 신경쓰면서 제품 유통망도 신경써야 한다고 말한다. 
“제조사도 무턱대고 제품을 판매해서는 안됩니다. 제품에 대한 인기가 있다면 선별적으로 대리점을 모집해서 판매를 해야 합니다. 돈 준다고 물건을 다 주는 것은 아닌거죠. 제품을 판매 할 때도 1박스만 판매할 때와 100박스 판매할 때 그 판매가격이 달라지지 않습니까. 처음 저희 제품이 출시되고 한 달에 3,000대 4,000대까지 생산을 하다가 일정 기간은 물건을 달라는 대로 제작하지 않고 어느 정도 생산량을 조절 했습니다. 그러니 상인들이 너도 나도 자기부터 물건 달라고 돈부터 주는 겁니다. 돈부터 받고 물건을 줄 정도가 되니 사업이 재밌더라고요. 보통 제조사가 물건을 만들어 팔아도 어음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중에 그 어음이 부도 맞으면 제조사는 힘들어지죠. 무턱대고 물건을 주지 않고 믿을 곳만 주고 적정 가격만 받으니 사업이 확장 되더군요.”
판매가 어느 정도 안정기에 이르자 김재선 대표는 지역별로 3개 대리점만을 두고 제품을 판매한다. 그 이후 아무리 친한 사람이 제품을 달라고 사정을 해도 물건을 함부로 팔지 않았다. 그러자 현대공업의 제품이 더욱 인기를 끌었다.   
“제품이 팔릴 때는 물건을 끊을수록 돈이 더 들어옵니다. 보통 제품 3,000대를 만들던 공장이 7,000대를 만들려니 어떻겠습니까. 밤을 새워가며 기계를 돌려서 한 달에 7,000대를 만들었지요. 제품이 잘 팔릴 때는 밤늦게 일해도 하루에 2시간만 잠을 자도 재미가 있어요. 그때 빚도 갚고 공장 부지도 사고. 그렇게 착착 풀리더라고요.” 
현대공업사는 대구, 광주, 서울의 각 대리점과 상생을 추구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신용이 있는 대리점에만 물건을 팔아 대리점도 돈을 벌고 현대공업사도 안정적인 매출을 이룬 것이다. 


 
용단기 제조사 CEO가 된 영어선생님

김재선 대표의 이력은 특이하다.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으로 근무하다 사업을 한다. 야간고등학교와 야간대학을 나와 어렵게 임용고시를 치러 영어선생님으로 부임되었지만 부임한지 한 달만에 학교를 나왔다. 
“틀에 박혀서 가르치는 것이 안 맞더라고요. 월급이 문제가 아니라. 교장이나 교무선생님 지시를 받아야 하고 아이들이 반항하는 것을 보니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학교를 그만뒀죠. 대학생 때 가정교사 일을 했었는데 학부모가 고물상을 크게 하는 집이었습니다. 그때 밤에 잠깐 잠깐씩 고물상 일을 도와주곤 했는데 그 고물상 사장이 나를 보고 너는 재능이 있다면서 사업을 권하는 겁니다. 그래서 대학 방학 때마다 고물장사를 2년 정도 했죠. 그때 돈을 번다는 것에 대한 매력을 알았어요. 고물장사는 이 물건을 보고 돈이 어느 정도 되겠다는 판단을 잘해야 합니다. 제가 그런 판단을 잘하는가 봐요. 그렇게 번 돈으로 ‘매상가마’라고 쌀가마를 미리 수매하는 일을 했습니다. 1월부터 10월까지 쌀상회로부터  쌀가마를 미리 사서 10월에  매상가마용으로 파는 겁니다. 40원에 산 쌀 한가마니를 1500원에 팔기도 했어요. 돈을 버는 재미를 안거죠.”
학교를 그만두니 기존에 일했던 고물상주인이 함께 일을 해보자고 했다. 그러나 고물상은 자신이 갈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재선 대표의 친형이 폐비닐을 모아 재생비닐을 만드는 공장을 시작하자 김재선 대표는 형님을 도와 어느 정도 사업이 안정 될 때까지 돕는다. 이후 친구의 요청으로 친구가 경영하던 용접 ·절단기 제조사에 들어서게 된다. 


 
주경야독으로 엔지니어가 되다

“친구가 용단기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거든요. 그때 당시에 직원이 23명 정도 되는 겁니다. 직원 관리도 해주고 경영도 도와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동업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경영자금도 빌려주면서 일을 시작했죠. 그렇게 용접업계에 들어섰어요.” 
영어선생님이던 김재선 대표가 용단기 제조사 직원을 이끄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우선적으로 직원 못지않은 기술력이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공장일이 끝난 후에 책을 펼쳐 주경야독 해야 했다. 스스로 도면 보는 법을 익히고 도면에 따라 제품을 만들어내기까지 이르려 노력했다. 마침내 혼자서 기계를 돌려 제품을 만드는 수준에 다다르자 직원들도 따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장이던 그 친구가 신제품으로 조정기를 출시했는데 불량이 나는 겁니다. 제품개발에 필요한 돈을 친구에게 빌려줬는데 크게 실패한 것이죠. 친구가 도저히 안되겠다. 나는 손 턴다. 이러고 빚 대신에 회사를 내게 넘기더군요.”
이후 우여곡절 끝에 김재선 대표는 기존 회사를 현대공업사로 새롭게 이름을 세우고 신제품을 개발 판매하여 지금에 이른다. 현대공업사는 수백 번 실험을 거친 신제품들을 꾸준히 출시하여 엔지니어의 신뢰를 받았다. 또한 엔지니어가 요구하는 다양한 모양의 제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여 큰 인기를 끌었다. 현대공업사의 제품이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제품품질, 상품유통, 공장경영 이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아직 저희 회사는 홈페이지나 브로슈어 같은 홍보자료가 없어요. 대리점 3곳에만 납품을 하니 크게 필요가 없죠. 이 3곳으로 안정적인 판매가 이루어지니 혼자서도 관리 할 수 있으니까요. 수백 번 실험한 제품 품질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더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해온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용단기 제조사 CEO  김재선 대표가 말하는
용접안전 
 
1. 역화방지기를 꼭 사용하라
안전장치인 역화방지기는 꼭 써야 합니다. 가스가 역류하는 것을 차단하는 기본장치니까요. 동시에 안전화, 용접면, 장갑도 꼭 착용해야 합니다. 
 
2. 순서에 맞춰서 차근차근 사용하자
많은 기술자들이 용접기를 사용할 때 산소와 가스를 동시에 틀어놓고 시작하는데 안전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순서에 맞게 사용을 시작해야 합니다. 
 
3. 쓰고난 뒤에 밸브 잠금 확인하자
용접기 가스 밸브를 잠궈도 가스가 새어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용접기가 낡은 경우인데요. 그럴 때는 서둘러서 제품을 교체 해야죠. 
 
4. 낡은 가스 호스 점검하자
가스 호스는 가끔씩 점검을 해야 합니다. 가스통이 무거우니 호스를 늘려서 사용하는데 호스가 낡아 찢어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5.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시 환기 잘하자
용접을 하면서 발행하는 연기를 흄이라고 하는데요. 몸에 무척 안좋습니다. 흄용 방진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작업해야 합니다.
 

글·사진_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