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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터치
휴대용 가스버너는 블루스타로도 불리는 주방도구다. 식탁이나 상 위에서 직접 조리하는 요리를 할 때 매우 편리해 식당 업소는 물론 집집마다 하나씩 가지고 있다. 현재 국내 휴대용 가스버너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는 ㈜썬터치. 1986년부터 지금까지 안전하고 다양한 주방용품을 제작하고 있다.
최근 전기조리기구의 입지가 넓어지긴 했지만 휴대용 가스버너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가열 취사도구다. 인덕션을 사용하는 가정에서도 식탁에서 구이 요리를 할 때는 휴대용 가스버너를 찾는다. 휴대용 가스버너는 1969년 일본에서 처음 등장했고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 일본계 기업 상표 ‘블루스타’를 원조로 본다. 휴대용 가스버너가 ‘부루스타’로도 불리는 이유다. ‘호치케스’, ‘포크레인’처럼 상표가 보통명사화된 케이스다. 그러나 2024년 현재 가스버너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는 ‘썬터치’다. 국내외 500여명의 인원이 근무하며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썬터치 공재철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1986년 부친이신 공상식 창업주께서 휴대용 가스버너 제조사 ‘썬터치’를 창업하셨죠. 창업 당시에는 30여개의 제조사가 휴대용 가스버너를 경쟁하듯 만들었다고 합니다. 저희는 가스버너에 여러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도입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가 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서 지속적으로 제품을 개선하고 신제품을 개발한 결과 입니다. 또 안전에도 많은 신경을 썼고요. 출시되는 모든 제품들은 가스안전공사의 검사를 받습니다. 그 결과 제품 생산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단 1건의 제품 사고가 없었죠.”
공재철 대표의 말에 따르면 가스버너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주로 가정용으로 사용되는 제품이었다. 공장에서 생산한 가스버너 대부분이 삼성전자 대리점이나 LG전자 대리점과 같은 가전 유통매장에 납품 되었다고. 지금은 휴대용 가스버너를 사면 이동 손잡이를 보유한 검은색 플라스틱 가스버너 케이스가 따라온다. 그러나 제품 출시 초기에는 그런 케이스 제공도 없었다.
“지금이야 휴대용 이미지가 강하지만 가스버너는 원래 부탄가스를 사용하는 가정용 조리기기 이미지에 가까웠죠. 그래서 포장도 그냥 종이박스에 포장되어 유통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친께서 최초로 손잡이 기능이 있는 검은색 플라스틱 휴대용 케이스를 도입하셨어요. 그 덕에 시장에서 인기가 좋았고 점유율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 이후 다른 제조사와 달리 스테인리스 재질의 업소용 제품을 개발했는데 식당에서 저희 제품을 많이 찾아주셨어요. 그 결과 한때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80% 가까이 되기도 했죠.”
㈜썬터치가 제작하는 가스버너의 종류는 다양하다. 제품 크기와 재질, 제작공정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있다. 가스버너 화구 받침대도 가정용이냐 업소용이나에 따라 재질이 다르다. 주요 부품은 같더라도 몸체 크기와 구성품 재질이 달라지고 제작공정에 따라 가격도 달라진다. 초창기 때부터 지금까지 선보이는 표준형 제품의 경우 화구 받침대는 금속 표면에 유리질 유약을 발라 구워 금속을 덮어씌운 법랑이라는 재질을 사용한다. 반면 업소용 제품은 스테인리스 재질로 받침대를 제작했으며 화구의 높이도 표준형보다 낮아 식탁에서의 조리가 편리하다.
“휴대용 가스버너는 캠핑과 가정용으로 사용되지만 업소용으로 많이 사용 되거든요. 화구 받침대를 스테인리스로 제작하니 깔끔한 느낌이 들고 세척이 편리해졌죠. 법랑 재질은 가정용으로 사용하기에 성능 충분하지만 저렴해 일반 개인이 사용하기 좋고요. 최근에는 크기가 작은 제품, 색상이 산뜻해 디자인이 좋은 제품이 인기입니다. 새로운 제품을 구상해 개발하는 만큼 금형 및 개발비를 투입해야 해서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제품 모델이 쌓이다 보니 고객의 선택권이 넓어졌고 덕분에 지금까지 점유율 1위가 되었다고 생각하죠.”
40년 가까이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스버너를 생산해온 썬터치에도 위기도 있었다. 2010년대부터 핫플레이트, 인덕션, 하이라이트 등 전기조리기구의 입지가 넓어지면서 가스버너 전체 시장 크기가 작아지기 시작한 것. 2002년 당시 한 달에 22만대 생산 판매를 하기도 했었지만 중국을 비롯한 해외 제조사에서도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해외 수출 규모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제는 식당과 같은 업소에서도 인덕션이나 하이라이트와 같은 전기조리기구를 많이 사용합니다. 전체적인 시장 크기가 작아졌어요. 해외에서 수입되는 제품들도 나타났고요. 고객분들이 아셔야 하는 것이 해외 직구로 구입되는 가스버너는 저렴해도 안전성 보장이 어렵습니다. 그런데 저희 제품은 가스를 사용하는 제품이고 국내에서 생산하니 아무리 힘들어도 안전성은 포기하지 못하죠. 그래서 고정비를 줄이기가 어렵고요. 그래서 가스버너와 함께 사용하는 제품인 불판이나 후라이팬과 같은 주방용품을 새롭게 생산하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주방기기가 전체 매출 30%를 차지하는 것 같네요.”
썬터치가 생산하는 모든 가스버너에는 3중안전장치가 달려있다. 매월 수 만개의 제품을 생산하지만 한 개의 제품도 빠짐없이 품질검사를 하며 가스안전공사로부터 정기적으로 제품 안전성 검사를 받는다. 이것은 썬터치가 생산하는 주방용품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프라이팬의 불소코팅을 걱정한다. 그러나 공재철 대표는 썬터치가 생산하는 모든 제품은 인체에 무해하면서 성능 뛰어난 제품이니 걱정 말라 자신한다.
“썬터치 가스버너는 업계 표준을 선도해온 만큼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반면 주방기기는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는데 노력하고 있어요. 프라이팬 코팅물질 자체도 문제가 없는 안전한 원료를 이용해 제작하지만 코팅이 잘 벗겨지지 않도록 올바른 공정만 고집합니다. 안전한 제품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죠. 재미있는 것이 가스버너는 유행 변화가 별로 없는 제품입니다. 반면 주방기기는 유행을 많이 타요. 함께 사용되어 비슷하면서도 다른 제품을 우리는 바르고 정직하게 생산합니다. 앞으로는 다양한 생활용품도 적극적으로 개발 생산 할 예정입니다.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썬터치 제품을 기대해 주세요.”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