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RS
㈜에버넷
한국은 디지털 도어록 보급률 세계 1위로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도어록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나라다. 대략 30여개의 제조사들이 제품을 제작해
시중에 유통하고 있다.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에버넷은 뛰어난 품질과 성능,
그리고 훌륭한 AS를 제공하는 디지털 도어록 제조사다.
디지털 도어록의 인기는 나라마다 다르다. 문화적인 차이로 디지털 도어록이 보편화 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한국은 아파트 위주의 주거문화와 함께 디지털 도어록이 보편화 되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디지털 도어록은 열쇠를 사용하는 아날로그 도어록보다 보안 및 편의성 부분에서 편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디지털 도어록은 출입문에 설치되는 제품이라 제조사는 24시간 콜센터까지 운영해야 한다. 그래서 에버넷은 설립 초창기 때부터 콜센터를 운영했다. 사업 초기에는 대표이사를 비롯한 관리자들이 직접 응대를 해야 했다고. 김승영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2006년 처음 회사를 설립하고 제품을 출시했는데요. 어느 기업이든 사업 초창기에는 사정이 어렵죠.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는데 야간 콜센터 운영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창업 멤버들과 순번을 정해서 돌아가면서 대응을 했어요. 그때 저도 대응하는 멤버였죠. 접수 내용은 아주 다양했습니다. 디지털 도어록 건전지 교체를 안 해서 도어록이 먹통 된 경우, 음주 후 비밀번호 오작동의 경우, 비번 잘못 기억하는 경우. 그냥 비번 잊어버린 경우. 그래도 지금까지 자체적인 24시간 콜 센터를 운영하니 저희 에버넷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분들의 만족도는 높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도어록은 보안과 관계된 제품이다. 반드시 비밀번호를 기억해야 한다. 비밀번호를 잘못 기억하거나 잊으면 도어록 해제는 불가능하다. 현관문에 구멍을 뚫고 손을 넣어 강제로 해제 시키는 방법 이외에는 없다고. 콜센터로 문의가 많이 오는 또 다른 경우는 디지털 도어록에 사용되는 건전지의 전원이 다 된 경우다.
“보통 디지털 도어록의 건전지 전원이 4.6V까지 소모되면 건전지 전원을 교환하라는 신호음이 울리거나 안내음성이 나옵니다. 그런데 살다보면 소비자분들이 바쁘다보니 그냥 지나치고 며칠이 지나면 결국 걸쇠가 작동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럴 경우를 대비해 가까운 슈퍼에서 9V 건전지를 구입해서 단자에 접촉해서 외부 전원 공급으로 비밀번호나 카드를 접촉해 주면 열리게끔 설계되어 있죠. 콜 센터 응대로도 문제 해결이 안 될 경우 저희는 전국에 190개 긴급 출동 서비스 지정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제품을 사용하시는 고객분들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에버넷의 또 다른 강점은 기술력이다. 회로개발, 기구설계, 개발품질보증팀으로 조직된 기술연구소에서는 소비자는 물론 설치 시공업자들의 편의성까지 고려한 제품을 개발한다. 지금까지 50여종의 신제품을 개발했으며 파생 모델까지 다양한 90여종의 제품을 개발했다. 신제품을 개발을 할 때마다 시험기관으로부터 검증을 받기도 한다.
“신제품을 개발 할 때마다 10만회 작동 시험을 외부로부터 검증받습니다. 품질이 뛰어 날 수밖에 없어요. 디지털 도어록은 사실상 모든 면에서 기계식 자물쇠의 보안성을 뛰어 넘었습니다. 디지털 도어록은 보안성은 물론 시공의 편리성과 디자인까지 업체마다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저희 회사의 강화유리문용 디지털 도어록 GLASS의 경우 시공의 편리성을 극대화한 제품이죠. 방화문이나 목문과 달리 유리문에 도어록을 시공하는 것은 상당히 불편하거든요. 2008년 6월 출시 이후 3년 만에 시장 점유률 70%를 확보하기도 했죠. 특허를 적용한 기술력이 그만큼 중요하더라고요.”
㈜에버넷은 김승영 대표와 함께 4명의 주주가 공동으로 힘을 합쳐 창업한 기업이다. 창업 멤버 4명 모두 똑같이 자본을 투자해 힘을 합쳐서 시작했다고. 디지털 도어록 국내 보급 초기, 업계에서 함께 일하며 만나게 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시작하니 창업 5년 만에 매출 150억원을 돌파한다. 제품을 개발하며 쌓은 기술력을 발판으로 정부의 지원자금을 받아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다. 4명이 동업하여 시작한 회사인 만큼 자금부분은 투명하게 운영한다.
“2006년 6월 주주 4명이 공동 출자해 창업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더군요. 경영상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4명이라 의사 결정이 어렵구요. 그런데 장점도 있습니다. 영업, 기술, 경영, 생산 4명의 전문가가 모여 모두 주인이 되어 일하니 좋은 성과도 나와요. 사업 초기 자금 경색으로 어려웠을 때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2억 보증을 받았던 것이 큰 도움이었습니다. 그 자금을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해 매출 150억을 돌파했고요. 그런데 그 이상은 더 성장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200억을 돌파하기 위해서 우리 주주4명이 경영권을 내려놓고 전문 경영인을 모셔와 경영을 맡기며 소유와 경영을 구분하기도 했어요.”
㈜에버넷은 훌륭한 생산 및 제품 개발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치밀한 계획으로 생산한다.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회사의 체계와 수준을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매출은 기대만큼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고민 끝에 2020년 전문 경영인을 모셔왔는데 코로나 위기가 발생했다. 소비자들은 보통 이사를 하면서 디지털 도어록을 교체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집안에만 있고 이사를 하지 않으니 매출이 급감했다. 코로나 위기를 마무리하니 그동안 개발한 제품들이 평범했다.
“경영은 참 어려운 부분입니다. 실력이 좋아도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안 되고요. 저희 창업 멤버들의 가장 큰 강점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신제품 출시입니다.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 소비자가 원하는 트렌드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죠. 그래서 다시금 창업 멤버들이 다시 경영복귀 후 함께 일하고 있어요. 서로 소통하면서요. 디지털 도어록은 제품 특성상 품질과 AS 모두 고객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또한 저희 에버넷은 인성과 예절이 훌륭한 임직원을 자산으로 여기고 있어요. 그런 훌륭한 인재를 유지하기 위해 회사 문화를 구축해야 하고요. 일과 삶의 밸런스를 보장해 주며 구성원이 자산인 회사라고 자부합니다.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정직하고 예절 바른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곳으로 저희 에버넷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