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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광학
현미경은 과학 연구, 의학, 생물학, 재료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도구로 활용된다. 현미경은 크게 광학 현미경과 전자 현미경으로 나누어지는데 광학과 전자를 비롯한 모든 현미경을 취급하고 설치, 판매, AS까지 가능한 곳이 바로 아로광학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현미경은 대부분 수입품이다. 현미경은 종류와 모델이 다양한데 사용자의 요구 사항과 성능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가격대의 제품이 유통된다. 일반적으로 광학 현미경 브랜드 중에서는 Nikon, Olympus, Leica, Zeiss 등이 높은 평판을 가지고 있다. ㈜아로광학의 박재규 대표는 30년 간 다양한 현미경을 전문적으로 수입 판매해왔다.
“기업 및 정부기관 연구소, 대학, 의료 기관 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현미경은 브랜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용자의 요구 사항과 예산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모델을 선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미경도 중류가 정말 다양하거든요. 닭 잡는데 소 잡는 칼 사용 할 이유 없듯 무조건 비싼 제품이 최고는 아닙니다. 저희 ㈜아로광학을 방문하면 국내에 유통되는 거의 모든 현미경을 직접 보실 수 있어요. 5억원을 투자해 전시실을 만들었거든요. 고객님 상황에 잘 맞는 제품이 바로 좋은 현미경이죠. 그리고 현미경은 설치 환경이 중요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현미경 중 국내에서 제작되는 제품은 전무하다. 현미경은 독일과 일본, 중국에서 대부분 제작되며 품질이 좋은 제품은 주로 독일 브랜드와 일본 브랜드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다. 아로광학은 중국에서 제작되는 현미경 중 뛰어난 품질의 현미경 제작사를 찾아 위탁 생산을 맡겨 가성비가 좋은 현미경을 개발해 국내에 유통한다. 30년의 경력이 있기에 가능하다.
“저희도 개당 가격 1억원에 해당하는 전자현미경을 취급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모든 분야에 그런 정밀한 현미경이 사용 될 필요는 없죠. 저희는 상황에 따라 가격 대비 성능이 확실한 현미경을 추천해요. 유명 브랜드 제품을 고집하는 이유가 품질과 AS 때문인데 저희 아로광학이 판매하는 제품은 가격대비 품질이 좋고 또 AS가 가능합니다. 직접 현장에 달려가서 현미경의 문제점 및 사용 환경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기술도 가지고 있죠. 그래서 삼성. LG를 비롯해 서울, 고려, 연세대, 카이스트는 물론 각종 연구소 및 연구원에 저희 아로광학 현미경이 납품되고 있습니다.”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아로광학 1층과 2층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현미경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매일 여러 업체가 전시실을 방문해 현미경을 직접 살펴보며 구매에 대해 상담이 이루어진다. 박재규 대표는 고객분들이 원하는 모델을 추천해서 직접 시연해 측정하는 제품이 선명하게 보여질 때가 가장 기쁘다고 말 한다. 현미경은 제품만 좋다고 측정이 잘 되는 것이 아니다. 주변 환경도 중요하다.
“현미경 기기만 구매하면 측정이 바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현미경이 정확하게 평평한 곳에 위치해 있어야 하고요. 조명도 중요합니다. 광량이 부족하거나 너무 강해도 문제가 되지요. 필요하면 저희는 설치 조언도 해드립니다. 필요에 따라서 현미경 액사사리를 추가로 제작해 납품 드리기도 해요. 근래에는 현미경에 카메라를 달아 모니터를 통해 측정하는 것이 대세입니다. 그러다보니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법도 알아야 해요. 많은 손님들이 자신들이 사용했던 오래된 모델이 익숙하니 그 모델만 고집합니다. 그런데 현미경과 함께 주변기기도 매년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거든요. 새롭게 나온 제품을 경험하시고 생산성을 높이셨으면 해요.”
박재규 대표가 현미경을 취급하게 된 것은 일본어와 관련이 있다.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니다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그는 일본어 통역이 가능했고 자연스럽게 일제 현미경을 유통하는 회사에서 근무하게 된다. 10년이 넘게 무역회사에서 일을 하던 그는 2000년 스스로 독립을 결심하고 회사를 나오게 된다.
“저렴한 현미경은 일괄적으로 수 십 대 판매가 되기도 하지만 고가의 현미경은 사용자의 요구조건에 맞춰 맞춤형으로 설치되는 제품입니다. 주문자의 요구조건에 맞춰 중국의 공장 제작사와 협업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도 했죠. 현미경이라는 아이템을 취급해 쌍둥이 아들들을 키우면서 무탈하게 살아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사업을 하다보니 미수금 문제로 위기도 있었어요. 아들들이 고교생이었을 때 잠시 쉬기도 했고요. 그러다 2014년 한일세미컴에서 아로광학으로 회사명을 변경했는데 그 사이 자식들이 다 커서 회사 일을 도와주더라고요.”
아로광학은 가족 기업이다. 박재규 대표는 아내와 두 아들 그리고 예비 며느리까지 총 5명이 함께 일을 하고 있다. 현미경과 확대경, 돋보기를 중점으로 두고 유통을 한다. 특히 지난 6년동안 아내인 조미정 대표와 박건, 박강 두 아들의 헌신으로 아로광학은 안정적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앞으로 보다 큰 매출을 올려 누구나 찾아 올 수 있는 현미경 백화점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현미경은 과학 및 기술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도구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를 비롯해 저희 가족이 안정적이고 행복하게 살아오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현미경이 꼭 연구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의료기기로 정밀한 진단을 하는데 사용이 되고 뷰티 미용 분야에서도 확대경과 함께 진찰 및 시술에 사용되기도 하죠. 공구인분들께 선보이는 아로광학의 현미경들은 특히 품질 대비해서 가격이 뛰어난 제품입니다. 30년 동안 현미경을 취급했던 노하우로 제품을 주문 제작하고 확인까지 했습니다. AS도 문제없으니 믿고 사용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