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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툴스

 

60년 가위전문 한길 통열처리로 경도 실현

 

신성툴스

 

 

 

1965년 설립, 원예·과수용과 산업용가위를 생산하는 신성툴스. ‘명가명장’의 장인정신을 실현하는 가위전문기업으로서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용도에 따라 날 각도 맞춰


신성가위는 우수한 절삭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제품마다 기능이 조금씩 다르지만 손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컴팩트한 사이즈로 작업이 편하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특히 사용 용도에 맞춘 날 각도를 적용해 내구성이 뛰어나다. 품질기준이 까다로운 유럽에서 인정받을 정도로 신성 브랜드는 수출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2002년엔 단조를 활용한 가위날 형성으로 한중일 국제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 

 

전소된 후 새로 지은 생산동.

 

‘명가명장’의 장인정신 이어와


신성툴스의 기술력은 낫 장인인 창업주 김종태 회장의 창업정신 ‘명가명장(名家名匠)’에서 기인한다.

 

 

“드럼통 잘라서 칼, 가위 만들던 시절 장인어른께서 창업하셨어요. 김종태 회장님은 히로시마 원폭피해자이시지만 어려움을 딛고, 1951년 대구에서 작은 주물점부터 시작하셨죠. 
그리고 1965년 신성공업사를 설립, 지금의 신성툴스가 된 겁니다. 신성이 공구업계 맏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명가명장’ 창업정신은 오늘날 신성의 기업 슬로건입니다. 장인어른은 현재 94세의 연세에도 정정하세요.”  


김호덕 대표는 창업주의 장인정신을 대량생산에 적용하고자 지속 노력해왔다. 

 

 

통열처리로 경도, 내구성 강화 


신성툴스는 고탄소강 소재를 사용해 핸드메이드 방식으로 가위를 제작한다. 신성의 핵심기술은 바로 염욕 통열처리 방식. 내구성 강화를 위해 전 제품에 통열처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가위나 낫, 칼 등의 소재를 제품 통째 열처리로에 일정시간 넣어서 담금질하는 방식이다. 날의 끝부분 뿐만 아니라 제품의 전체 경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므로 제품의 끝까지 갈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997년부터 전지가위류 생산시작


김호덕 대표는 1997년부터 경영에 합류했다. 당시 서울에서 휴렛 팩커드에 근무하던 그는 당시 김 회장의 건강문제로 10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떠나 대구로 내려오게 된 것. 


“7년간 승계작업을 거친 후 2004년 신성툴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제가 대표가 되었죠. 이후 이노비즈, 벤처기업 인증도 받고 스웨덴, 스페인, 이탈리아, 캐나다 등으로 수출도 시작했어요.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로 점차 수출이 확대됐고, 경산에 낫 생산 전용 2공장도 짓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승승장구했습니다.”

 

 

생산동 화재로 절체절명의 위기


2020년도에 현재 자리인 칠곡군 왜관으로 본사를 확장해 옮겼다. 그러나 2022년 1월 본사 생산동이 전소되는 큰 화재가 발생했다. 원인은 전기누전이었다. 


“당시 손해가 막심했죠. 봄시즌을 준비하고 있어서 물류창고 8개 트랙 전체에 곧 출고될 제품으로 가득차 있었어요. 재고를 엄청 많이 넣어놨었는데 다 타버린 거죠. 거기다 제조라인까지 모두. 밤에 불이 나는 바람에 인명피해는 없었어요. 다행히 보험에 가입돼 있어서 어느 정도 보상은 받았지만, 기계설비와 각 장비들, 건물은 그대로 손해를 입었어요.”

 

처음엔 낙심했다. 그러나 한 가지만 생각했다. 빨리 제품을 생산해야겠다고.


“그 즈음에 제2공장 부지를 장만했었어요. 거기서 급하게 생산을 시작했죠. 여유자금을 모두 활용해 설비를 짜고, 보험금 받으면 지불해 준다하고 자재도 미리 받았죠. 많은 업체들이 도와주었어요. 크레텍에서 위로금 주신 것도 잊지못할 감동이었습니다. 근 한달반 만에 생산을 재개할 수 있었어요.”

 

 

도물용 분야에서 사관학교로 불려


주력제품 생산은 한달반 만에 가능했지만 전체 품목을 다 생산하기까지 약 10개월이 걸렸다. 그러면서 선두에서 밀려났다. 


“워낙 품목이 많다보니 60가지 품목을 모두 생산할 수는 없었어요. 작년 중반부터 원상복귀된 거죠. 매출손실이 컸어요. 시장이 커져서 수요가 많아졌다 하지만 또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졌으니까요. 그러나 도물용 제품에 대해서만큼은 신성이 사관학교라 자부하기에 새롭게 일어설 수 있다 다짐했어요.”

 

최근 시장 다변화, 품목 세분화


트렌드는 계속 변화되고 있다. 예전에는 범용으로 커버됐지만 이제는 특용가위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크게 농업용, 공업용으로 나뉘었지만 이제는 산업군 구별이 없어졌어요. 단, 농업용은 양파, 마늘, 호박 등 작물별 가위들도 다 세분화되었죠. 농사현장에서 막 쓰고 버리는 용도의 가위도 있지만, 전문가 요구를 적용한 고성능 고급가위들도 필요해요. 공업용도 마찬가지입니다. 건축이나 전기공사할 때 필요한 가위들이 또 다르니까요. 저희는 철저한 AS는 물론 가격 대비 효율성 높은 제품을 계속 출시할 계획입니다.”

 

 

최근 포도알솎기가위 히트


올해 히트상품은 포도알솎기가위. 파스텔톤 컬러로 다양하게 선택가능한 것은 물론 날끝이 둥글게 처리되어 안전하다. 계측용 눈금을 표시하고 불소코팅해 관리도 편하다. 


“마케팅에 성공한 사례라 봐요. 비싼 외국가위에 비해 가성비 좋은 저희 제품을 대량 구매하도록 유도했죠. 최근엔 용도에 맞도록 날 연마를 다각화하고 있어요. 화재 이후 퇴사하셨지만 계속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금형기술자와 함께 제품개발을 하고 있어요. 개발 아이디어를 공유하면 도면을 그려 3D 모델링으로 금형집과 레이저커팅으로 형상을 떠보죠. 그렇게 신제품이 탄생해요. 최근 출시한 전동제품은 경북테크노파크로부터 지원받아 진행했고요.” 

 

온라인마케팅 강화로 친근하게


신제품 출시와 함께 광고와 홍보도 열심히 하고 있다. 잡지광고는 물론 온라인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블로그를 오픈해 고객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소비자가 모르면 소용없어요. 유통사나 대리점에서 저희 제품을 더 많이 노출할 수 있도록 가격메리트를 제공하거나 특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온라인홍보도 직접하고 있어요. 최근 블로그에 제품정보를 다 올렸고, 이젠 기술적인 부분들도 공유하려고 해요. 열처리방식이나 날교체법 등 사용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정보들을 올려서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려고요. 유튜브는 작년부터 시작했어요. 꾸준히 알릴 수 있는 방안을 지속 강구중입니다.”

 

세계 22개국 수출 상승세


신성툴스는 4~5건의 특허를 보유중이다. 22개국 수출은 물론 중국, 아시아권 등으로 수출도 증가추세다.


“기존 ‘반도’란 기업에서 유럽 스타일 금형과 기술력을 전수받았고 바이어 연속성도 갖췄어요. 대부분 5년 이상 거래한 업체들이죠. 수출용은 국내용과 모델이 달라요. 손아귀 모양도 다르고 날도 크고 굵죠. 해외시장에서도 ‘명가명장’의 아이덴티티를 잘 알리고 싶어요. 소량이라도 원하는 고객들에게 맞춤형 제품을 공급해야겠다는 다짐을 늘 합니다. 당장의 매출만 생각하면 어렵지만 결국 소비자들이 알아주시더라고요. 무엇보다 젊은 친구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통열처리 가공의 장점

 

신성툴스 공식블로그

 

신성툴스의 통열처리 방식은 날끝 부위만 열처리한 제품에 비해 내구성이 뛰어나며 경도가 일정하다. 부분 열처리 제품의 경우 날끝 부위만 담금질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어 제품 경도가 일정하지 않고, 날끝이 닳으면 갈아쓰기 어렵다. 또 담금질되지 않은 부위는 물러서 제품이 휘거나 굽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성의 경영철학 ‘사람이 우선’


김 대표는 늘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화재로 어려울 때 외국인 직원들이 자리를 지켜준 것이 참 감사했다고.


“외국친구들은 급여에 따라 이동이 잦아요. 힘든 상황이었는데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어 참 고마웠죠. 형언할 수 없는 좌절감이 있었지만 우리 모든 직원들 덕분에 견딜 수 있었어요. 고객분들 역시 본인의 일처럼 도와주신 것을 잊을 수 없어요. 이제 내수시장 확대를 목표로 한걸음 더 나아갑니다. 적은 힘으로 쉽게 자를 수 있도록, 가위의 기능을 최대화한 신제품들을 지속해서 선보이겠습니다.”
‘사람이 우선’이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당장의 이윤창출보다 직원과 판매자, 사용자들과 상호 윈윈하길 희망한다는 그.


“‘명가명장’ 장인정신과 ‘Do it a better way(모든 일을 더 나은 방법으로 해보자)’란 기업정신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백년이상 지속하는 장수기업으로 다시한번 도약해나가겠습니다.”

 

글·사진 _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