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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탄

 

전동드라이버&양방향 측정기 작고 가볍고 강하게

 

스파르탄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강인한 도시국가 스파르타가 있었다. 전투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스파르타’처럼 공구 브랜드 ‘스파르탄’은 전쟁 같은 산업현장에서 가성비 좋은 공구를 선보여 공구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파르탄 브랜드를 제작한 송환욱 대표

 

산업현장에서 찾는 스파르탄 전동드라이버


국내 산업 현장에서는 다양한 전동드라이버가 활약하고 있다. 스파르탄 전동드라이버는 작고 저렴하지만 제대로 제작된 전동드라이버로 평가받는 제품이다. 모델별로 ‘뉴턴미터(Nm)’를 공개해 정확한 파워 정보를 제공한다. 뉴턴미터(Nm)는 돌림힘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1뉴턴미터는 회전축에서 1미터 떨어진 곳에서 수직방향으로 1 뉴턴만큼의 힘을 가할 때의 양을 뜻한다. 스파르탄 브랜드를 제작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온 송환욱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USB충전 드라이버는 전문가용이 아니라 DIY나 가정용으로 사용하는 물건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스파르탄의 전동드라이버는 DIY용도의 R2모델도 있지만 7뉴턴미터 정도의 큰 힘을 내는 R7모델도 존재해요. R8모델의 경우 전동드라이버라기보다 다용도 조각기인 로터리툴 제품이라고 볼 수 있죠. 실제로 스파르탄 R8은 로터리툴과 함께 다양한 악세사리를 제공합니다.”

 

R4 충전드라이버는 충격에 강한 내구성을 가지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가성비 훌륭한 양방향 레이저 거리 측정기


스파르탄은 전동드라이버와 함께 또 다른 인기 상품으로 양방향 레이저 거리 측정기가 있다. 보급형으로 플라스틱으로 몸체를 제작한 X80모델과 고급형 알루미늄 몸체를 가진 V80모델은 한국에서 특허를 받은 제품이다.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양방향으로 레이저를 내뿜어 거리를 측정하는 제품이 작고 가벼우면서 가격까지 저렴해 현장 작업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파르탄는 중국 현지에 제조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스파르탄 V80 모델은 개발하는데 많은 자금이 투입된 제품입니다. 최대 80미터까지 측정이 가능한데요. 삼각대와 같은 기구를 쓰지 않고 사람 손으로 대충 측정하면 3밀리미터 정도 오차가 발생합니다. 사람 손은 아무래도 떨리니까요. 반면 탁자나 의자에 놓고 측정하면 오차가 거의 없죠. 측정제품이기에 V80, X80 모두 검교정 작업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동드라이버와 함께 스파르탄의 대표상품입니다.”

 

2019년 시작된 공구 브랜드 ‘스파르탄’


공구가 사용되는 산업현장은 보수적이다. 정확하지 않은 측정공구로 측정하거나 파워가 부족한 전동공구를 사용하면 제조업은 생산 일정이 꼬이고 건설 현장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2019년 출시된 한국산 브랜드 스파르탄은 후발주자이기에 처음부터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그러나 2021년 이후 전동드라이버와 양방향 레이저 거리 측정기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뛰어난 성능과 저렴한 가격으로 보수적인 산업현장에서 점차 점차 이름이 알려진 것.


“스파르탄이라는 브랜드를 생각한 것은 제가 직장인이었던 시절 입니다. 스파르타하면 강한 고대 그리스의 전사가 떠오르죠. 그때는 나만의 브랜드를 가지게 된다면 이름을 스파르탄으로 하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했었어요.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너무 마음이 급했어요. 몇 억이라는 돈을 투자해 절단석부터 장갑, 폼 건, 수평레벨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는데 시장 반응은 그다지 없었죠. 물량 공세가 아니라 이름 그대로 스파르타 전사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해서 개발한 소수 정예가 통하는 것이 한국 공구시장이더군요.”

 

 

미국 LA시청, 해외 공구 브랜드 지사장, 창업


스파르탄 브랜드를 만들기까지 송환욱 대표는 다채로운 이력을 가지고 있다. 힐티, 웍스, 아펙스 등 다양한 외국계 공구 브랜드 제품들이 그를 통해 한국 시장에 선보이고 유통되었다. 그는 한양대 공대를 나와 남가주 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SC)’에서 석사를 마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청에서 일했다.


“건설환경정책을 연구했기에 LA 시청에서 일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사업이 IMF로 힘들어지면서 장남으로서 정리하는 일을 돕기 위해 귀국했죠. 아버지 사업체를 정리하고 내 직장을 찾는데 1999년 힐티에서 영업사원을 뽑더군요. 다행히 합격해서 그때부터 공구업계와 인연을 맺게 되었네요. 2006년에는 한국포지텍산업 창립멤버로 ‘웍스’라는 전동공구 브랜드 제품을 유통시키고 이후 아펙스 툴 그룹 한국 지사장도 했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요구하는 공구를 납품하기도 했고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스파르탄 브랜드를 만들었죠.”

 

 

 

스파르탄은 현재 새로운 레이저 측정기를 개발하고 있다.
 

한계에 몰린 그 순간 성공 확신한 제품


송환욱 대표는 스스로를 제품 개발자이자 브랜드 관리 매니저라고 생각한다. 외국 브랜드 제품을 20여년간 유통하면서 한국의 공구유통시장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었다. 나만의 브랜드 스파르탄을 만들었지만 초창기 시장 반응은 냉혹했다. 초반의 큰 실패를 겪으면서 스파르탄 정체성을 고민하고 제품을 구상하게 된다.


“이제 내 사업을 해야겠다는 결심했을 때 주변 제조하는 친구들이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처음에는 기존의 제품을 가성비로 공략하려고 했는데 잘못된 생각이었죠. 결국 내가 직접 한국 시장에 맞는 제품인 전동 드라이버와 양방향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해외에서 발굴하고 국내형으로 개선 개발하는데 개발비와 금형비만 해도 몇 억원을 소모했어요. 더 이상 대출을 받기는 어렵고 한계상황에 몰린 시간도 여러 번 있었죠. 그런데 기존 제품에 비해 안정성과 내구성을 높인 전동 드라이버 R4가 인기를 끌더라고요. 한숨 돌릴 수 있었어요. 비용과 시간이 들어도 한국 시장에 맞는 제품을 내가 직접 개발해야 합니다.”

 

시장의 반응 토대로 새로운 제품 개발


스파르탄의 USB 충전 전동드라이버 R4는 송환욱 대표의 혜안이 돋보이는 모델이다. 중국 현지에 투자한 생산공장 연구팀과 많은 논의 끝에 부품을 추가해 강력하게 내구성을 높이고 C타입 충전포트, 회전 조작 버튼 방향을 차별화했다. 모양이 비슷한 공구라도 개발자의 노력에 따라 성능이나 사용감이 달라진다. 그 결과 고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USB충전 드라이버 R4를 보면 앞으로 스파르탄의 방향성을 알 수 있습니다. 남과 다르고 편리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죠. USB 충전 드라이버는 출시 이후 꾸준히 고객의 피드백과 조언은 참고해서 신제품 모델을 개발해왔어요. 최근 출시한 R7모델의 경우 7뉴턴미터의 힘을 가지고 2,000mAh 대용량 배터리가 장착된 제품입니다. 강력한 성능으로 DIY는 물론 프로 작업자의 요구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스파르탄 브랜드 정체성에 맞는 작고 강력하고 가성비까지 갖춘 그런 제품들을 개발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