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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티에스
과거 본드로 불리는 접착제는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고 또 소수의 브랜드만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용도에 따라 또 사용자에 따라 다양한 접착제가 시중에 출시되고 있다.
접착제도 유행이 있다. 그 유행을 만드는 기업이 바로 (주)영일티에스다.
본드로 불리는 접착제는 다양한 제품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화학성분이 포함된다. 그렇기에 대한민국 정부는 본드나 접착제와 같은 화학제품이 국민에게 안전한지 확인을 거듭한다. 화학제품에 대한 정부의 여러 규제로 인해 안전하면서 좋은 성능을 가진 제품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것은 쉽지 않다. 화학제품 취급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개발 유통해 성장을 거듭한 업체가 (주)영일티에스다. 접착제 연구 및 제작 유통 전문가 김주원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접착제와 같은 화학제품을 기획 생산 유통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 사람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사용해 제품을 제작하는 것이 아닌지 정부의 정책과 연구결과를 우선시해야 하죠. 지난 몇 년 간 벌어진 다양한 사회적 사건으로 화학제품에 대한 안전검증이 더욱 중요해 졌습니다. 안전하면서도 뛰어난 성능을 가진 제품을 제작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동시에 가성비가 좋아야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죠. 직원들에게도 여러번 강조하지만 첫째가 안전, 둘째가 성능, 셋째가 가격입니다. 영일티에스가 제작하는 판매하는 ‘브이텍’, ‘제로원’ 두 브랜드의 제품들은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인증을 받고 있습니다.”안전하면서도 성능은 확실하고 동시에 다른 유명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인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김주원 대표의 생각이다. 브랜드 마케팅에 큰 돈을 쓰지 않아도 안전, 성능, 가격 세 마리 토끼를 잡으면 소비자들이 먼저 인정하고 매출이 늘어난다고.
영일티에스는 다양한 생활용품을 자체적으로 개발 생산하는 제조회사이면서 동시에 전세계가 사용하는 접착제 브랜드 ‘브이텍’ 한국 총판매 업체다. 근래에는 ‘제로원’이라는 아이디어 생활용품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며 품목 확대를 시작했다. 이처럼 다양한 제품을 제작 판매하는 영일티에스이지만 초창기 사업 시작은 공구상가의 작은 본드 유통 가게였다.
“1975년 부친이신 김성환 대표께서 서울 영등포에 영일상사라는 본드 유통업을 시작하셨습니다. 제가 태어난지 얼마 안되었을 때죠. 부친은 성실하신 분이셨지만 사업을 크게 확장하시지는 못하셨어요. 군 제대 이후 본격적으로 가게 일을 도왔을 때도 대학 복학하기 전 잠깐 도와드린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규모도 사장 포함 직원 3명이 전부였으니까요. 그런데 의외로 적성에 맞더라고요. 이왕 이렇게 된 것 몇 년 후 부친의 뒤를 이어 2000년도부터 영일통상으로 회사 이름을 바꾸고 제가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오토바이에 제품을 싣고 공구상가 이곳저곳을 누비며 본드를 유통했죠. 그렇게 국내 유명 브랜드의 대리점으로 본드와 같은 접착제를 전문적으로 유통하다 어느 날 아는 형님으로부터 새로운 외국 브랜드 제품을 소개 받았습니다. 저렴하지만 성능이 괜찮더라고요. 제가 알고 있던 접착제가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죠. 그리고 외국시장은 어떤지 시선을 돌려보았어요.”
국내에 정착된 유명 브랜드만 찾던 거래처에 가성비가 좋은 새로운 브랜드의 제품 소개하니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그는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좋은 브랜드를 찾아 국내에 유통하면 보다 성장할 것을 깨닫는다. 영일이 도매유통에서 무역으로 접어들게 된 계기다.
해외로 눈을 돌려 다양한 브랜드의 제조공장 업체를 알아보니 재미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브랜드는 다른 두 제품이 사실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기도 했다. 겉포장은 다르지만 알맹이는 똑 같았던 것.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도 많았다. 2007년 영일티에스로 회사 이름을 바꾸고 브이텍이라는 새로운 접착제 브랜드를 국내에 본격적으로 유통했다.
“조사해보니 미국 유럽사람들도 사용하는 접착제 브랜드가 브이텍이더라고요. 어찌어찌 브이텍 브랜드 경영진을 만나서 한국총판을 계약하고 한국지역 브이텍 제품 유통을 저희가 전담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브랜드를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은 의외로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신발접착제, 섬유접착제처럼 새로운 접착제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소비자분들께 접근했죠. 유행에 맞았어요. 브이텍 경영진과도 협상 협력을 잘 해서 한국지역에 맞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브이텍 이름으로 선보인 전략도 좋았죠. 힘든점도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지만 본드와 같은 접착제는 화학제품인데 안전성이 제일 중요하거든요. 환경과 관련된 법적 변화에도 모두 대응하면서 제품의 성분도 국가 정책에 맞게 변화시켜야 했습니다. 기존 제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한거죠.”
김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의 안전이다. 한국 시장에 맞는 새로운 제품을 기획 개발한 이후 해외에 있는 공장에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방식(OEM)으로 생산했다. 쉽지 않았다. 국내 규정에 맞는 제품 유통을 고집하다보니 유럽이나 미국보다 더 안전한 제품을 새롭게 제작해야 했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 생산하다보니 김주원 대표는 다양한 제조공장 사장님들을 알게 된다. 자연스럽게 OEM이 아닌 직접 제조업을 시작하는 것을 고민한다. 다만 화학물질 생산 중심이 아닌 생활용품 제작 및 제품화에 중심을 두었다.
“제조 공장 설비가 있으면 저의 마음에 드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고객들도 제품이 다양하게 있어야 선택 할 수 있고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뒤늦게 알아보니 한국에서 제조공장을 하는데 케미컬, 화학제품을 제작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환경문제도 있고요. 접착제도 자동차나 반도체에 들어가는 제품 같은 경우 그런 제품은 글로벌한 대기업과 계약한 이후 생산설비를 제작하는 방식입니다. 냉정하게 판단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생활용품쪽이라고 생각했죠. 다양한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 유통하기 위해 OEM방식만으로는 부족하고 가공 포장이 가능한 나만의 공장도 필요하고요. 과거에는 접착제도 노란색의 강력본드와 투명한 순간접착제만 유통되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신발, 섬유, 고무 등 사용처에 따라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죠. 다품목 시대입니다. 그것에 맞춰 발전하다보니 제조공장을 보유하게 된 것이죠. 시대 변화에 맞춰 회사 시스템을 변화 한 것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된 것 같습니다.”
영일티에스는 최근 브이텍 브랜드의 성공을 발판으로 새로운 브랜드 제로원을 선보이고 있다. 쉬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또 다시 도전 하는 것. 작은 본드유통 업체가 성장해 무역, 제조를 넘어 신규 브랜드를 국내에 안착시키는 제조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편의점, 다이소, 마트, 이커머스 등 다양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브이텍과 제로원 제품은 영일티에스 노력의 결과다.
글·사진 _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