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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과학 대구경북지사

 

실험장비와 시약유통 초자기구 가공기술까지

 

(주)대한과학 대구경북지사

 

 

 

 

바이오산업 성장으로 실험장비 기업들의 시장 확대도 가속화되고 있다. 인류의 오늘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산업인 만큼 그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

 

 

초저온냉동고 생산 대한과학그룹


대한과학그룹은 국내 최대 규모 실험기기 기업이다. 대한과학, 싸이랩코리아, 대한분석기기, 대한과학 대구경북지사와 오픈마켓 올포랩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기술집약 고부가가치 위주의 프리미엄급 실험장비들을 개발, 생산하고 있으며, 독보적인 초자가공설비 기술력으로 초저온냉동고, 회전진공농축기, 미생물배양기, 원심분리기, 고압멸균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엔 백신보관을 위한 초저온냉동고의 급격한 매출상향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오르기도 했다. 세계 약 60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국내외 170여개 제조사의 총 3만여 가지 검증된 실험기기를 전문 물류시스템을 갖춘 2개의 물류센터와 전국 대리점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전역에 유통하고 있다.

 

직원과 스스럼없이 대화하며 소통하는 정종진 대표(좌).

 

실험장비 제조, 시약 유통까지


대한과학 대구경북지사는 2013년 독립법인으로 창업했다. 대한과학의 대구경북지역을 총괄하는 한편, 머크, 시그마알드리치, VWR 등 다양한 제품군의 실험장비와 시약, 실험소모품 등을 유통하고 있다. 또 자회사인 고흥사이언스를 통해 실험용 유리(초자)제품을 직접 제조하고 있다.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유리(초자) 가공기술자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이 높다. 대한과학 대구경북지사 정종진 대표는 매년 높은 성장률을 거듭해오고 있으며, 올해 170억의 매출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한다.
“지난해 알코올 대란이 일어났습니다. 저희 회사도 물건이 없어 판매를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머크와 시그마알드리치의 솔벤트류나 알코올제품이 국내외 타 제품에 비해 고가이긴 하지만 그 품질을 인정받기 때문에 지속성장을 기대하고 있어요. 연구원들이 수년간 이어온 실험데이터에서 이미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고, 고가의 실험장비를 사용하는데 고순도, 고퀄리티 시약을 사용하는 건 당연한 거지요.”


점점 더 커지는 연구시장


세계적으로 바이오산업 등의 실험연구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한국시장도 급성장했다는 정 대표.
“최근에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이를 실현하고 검증하는 실험연구실을 중소기업들도 많이 갖추고 있는 실정입니다. 실험연구실에 필요한 장비와 기자재들은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하고요. 대기업 연구실은 고가의 실험기자재를 갖다 붓는다 할 정도로 규모가 큽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과학실험기자재 산업도 크게 발전해왔어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지만 요즘은 국산 제품도 많이 사용합니다. 특히 대한과학의 성장이 눈부신데, 전년도 기준 7백억 정도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콜드챔버 분야에 투자하면서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게 됐죠.”

 


 

(주)대한과학은 


기술집약 고부가가치 위주의 프리미엄급 실험장비들을 개발, 생산하고 있으며, 독보적인 초자가공설비 기술력으로 초저온냉동고, 회전진공농축기, 미생물배양기, 원심분리기, 고압멸균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으로 전문화 추구


정 대표는 국내 실험장비 주요시장으로 질병관리청, 보건환경연구원, 농업진흥청, 식품의약품안전처, 환경공단 등을 꼽는다. 
“지역의 국가연구기관과 산하부처에 엄청난 재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대구경북과학기술원과 경북대학교를 비롯한 지역대학에도 많은 숫자의 실험실이 존재합니다. 우리 회사의 경우 도매유통이 주된 사업분야지만 일부 실험실의 경우 직납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분석기나 바이러스 항원테스트기처럼 요즘 이슈가 되는 제품들도 직접 납품하기보다는 도매유통만 합니다. 선택과 집중을 하는 거죠. 요즘은 연구기관이나 지역대학의 MRO시장도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MRO시장에 대응하려고 저희 큰딸을 회사에 채용해 사업규모 확장에 노력 중입니다.”

 

도면만 있으면 어떤 주문도 가능하다.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유리(초자)가공 고수들의 제작모습. 

 

정 박사, 이것 좀 해봐


업계에서 정 대표는 정 박사로 통한다. 연구실 환경개선이나 실험기자재 등에 대해 누구보다 전문가로 알려져 있기 때문.
“정 박사로 통한다는 건 신뢰가 바탕이 된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제조부터 유통까지 다양한 경험을 해 보았기 때문에 그 원리를 잘 압니다. 한국 유리시장이 열악해요. 글로벌 메이저기업들도 중국에서 OEM 생산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내가 대표로 있는 고흥사이언스에서 유리(초자)제품을 직접 만들고 있으니 자부심이 큽니다. 예를 들어 삼각플라스크 기성품과 저희 전문기술자가 주문 제작한 제품은 10배 이상의 금액 차이가 납니다. 제품의 퀄리티는 그 이상 차이가 나죠. 간혹 교수님들이 도면을 그려서 주문 제작을 의뢰하십니다. 도저히 만들 수 없는 형태의 제품을 요청하시는데, 또 그걸 다 만들어 드립니다. 그럴 때 재미를 느껴요.”

 

항상 배려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 대표는 친구 교수에게 물건을 팔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투명 경영을 고집하는 것. 그가 말하는 사업노하우는 정직과 나눔이다.
“비결이랄 게 없습니다. 5살 아이나 75살 어르신이나 똑같이 대한다는 것 밖에요. 한결 같은 거죠. 직원차량은 3~5년이 지나면 교환해주고, 회사매출이 많을 때 그 이익을 가장 먼저 직원들과 나누려고 노력합니다. 우리 직원들과 주변 고마운 분들에게 선물도 자주합니다. 최근에는 포항에서 홍게를 주문해 보내드리기도 했지요. 저와 아내는 나눔을 좋아합니다. 특히, 성바오로수녀원과 젊은 예술가들을 위해 자선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사업초기부터 그는 거래처 대표보다는 실무진과 더 관계가 돈독했다. 그 분들이 지금은 업계의 임원이 되어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플랫폼으로 진화 준비 중


플랫폼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새롭게 투자 중이라는 정 대표. 관련 전문 인력도 보충할 계획이다.
“사실 도매유통만 해도 회사를 운영하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업계 흐름이란 게 있습니다.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2~3년은 적자를 각오해야 해요. 중간에 넘어지는 업체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전화나 이메일 응대, 고객관리, 회계, 배송까지 준비할 것이 많습니다.”
직원들은 젊은 층이 대부분. 만족도가 높은 편으로 이직률 제로를 자랑한다.
“사업초기에는 실험이나 연구를 직접 경험하거나 관련학과 전공자를 채용했어요. 그러나 오히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적응이 어렵더라고요. 최근에는 비전공자를 신입사원으로 채용하고 교육과 지원을 통해 가족으로 함께 성장 중입니다. 젊은 친구들이 잘하고 있어요. 배움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강하고요. 저는 항상 우리 직원들에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 것을 강조하고, 저 또한 지원이 부족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시장요구 만족시킬 때까지


정 대표는 수요자 중심의 실험기자재 및 공구 공급을 위해 올해도 지역의 국가연구기관 및 산하부처 입찰을 통해 많은 발주를 받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공격적으로 대응해 재고를 1.5배 늘였습니다. 수요를 예측해 대량 구매를 해놔도 재고는 항상 부족하더라고요. 1분기 마감 실적이 전년도에 비해 많이 성장했어요. 추가 재고도 많이 확보해 두었고요. 과학실험기자재 및 공구분야 시장은 다양한 요구가 있는 곳입니다. 수요자의 어떠한 요구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큰 욕심 없이 단계적으로 함께 성장해가길 바래봅니다.”

 

글·사진 _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