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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디션 명진
홈에디션 명진은 고무장갑 및 일회용 주방용품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1975년 설립이후 지금까지 많은 변화와 성장을 거듭해 명진은 세계인이 사용하는 고무장갑 브랜드가 되었다.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거듭하는 명진이야기를 들어보자.
(주)홈에디션 명진은 국내에서 몇 안 되는 고무장갑 제조 기업이다. 마미손, 태화와 함께 더불어 국내 대표 고무장갑으로 손꼽힌다. 특히 공업용 고무장갑의 생산 판매량은 국내 1위다. 수 십 년 전부터 명진은 가정용은 물론 공업용, 농업용 고무장갑을 생산해 왔다. 명진을 이끌고 있는 전문 경영인 서철훈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좋은 고무장갑은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1차적으로 중요합니다. 인체와 직접 닿는 제품인 고무장갑에는 생체 친화성이 좋은 천연고무를 사용해야 해요. 천연 라텍스는 고무나무의 수액을 정제해 만드는데 고무나무에서 채취한 품질 좋은 라텍스를 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명진은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된 1등급 품질의 라텍스를 사용해 제작합니다. 색소도 좋은 색소를 사용해야 하죠. 장갑은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는 것이기에 역시 품질이 좋은 무공해 색소를 사용해야 합니다. 설계와 디자인이 잘 되어 있어 착용과 사용에 불편함이 없어야 하죠. 저희 명진의 공업장갑은 내피에 황토와 숯을 첨가해 피부 자극이 거의 없습니다. 더불어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더 없이 좋은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명진의 고무장갑 가격은 30년 전과 비교해 크게 오르지 않았다. 생산과정을 자동화하고 생산 과정을 효율적으로 재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이다. 시장 환경의 변화에 맞춰 제품의 구색을 다양화 한 것도 명진이 지금까지 성장해온 이유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고무장갑은 분홍색이나 빨간색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고무장갑은 원래 하얀색, 상아색에 가깝다. 미국은 노란색, 일본은 분홍이나 청록색을 고무장갑 색상으로 사용한다. 고무장갑에 굳이 색상을 넣는 이유는 설거지나 세척 같은 작업을 하면 장갑에 색이 물들어 불결해 보이기 때문이다. 라텍스는 여러 고무나무에서 채취된 다양한 수액을 뒤섞은 것이라 색을 넣지 않으면 일정한 색상의 제품으로 제작하기 어렵다.
“날씨에 따라 같은 지역 같은 나무에서 채취된 수액의 색상 매년 조금씩 달라집니다. 탄성이나 방수와 같은 품질에는 이상이 없지만 제품 색이 매년 달라지면 공산품으로 보이기 어렵죠. 50년 전 고무장갑을 제작 할 때는 기계화가 되지 않았고 일일이 수작업으로 고무장갑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창업 초창기 명진에서 생산했던 것은 일반 가정용 빨간 고무장갑과 함께 농업용 고무장화, 공업용 장갑이 있었죠. 현재 명진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다양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고무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제품 품질도 좋고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제작하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 글로벌 대기업 OEM 주문도 처리하고 있죠. 상표만 다르지 글로벌 대기업의 유명 제품과 저희 제품이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명진은 전북의 스타기업으로 손 꼽힌다. 수출강소기업이자 여성친화기업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고용을 확대했고 일자리의 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최고의일자리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홈에디션 명진은 창업주 허봉회 대표가 1975년 설립한 명진산업사로 시작되었다. 호남 향토기업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해오던 명진은 허봉회 대표를 뒤이어 2008년 2세 경영인인 허경 대표가 명진을 이끌어 왔으며 2020년부터 서철훈 대표가 전문 경영인으로 명진을 이끌고 있다. 명진이 본격적으로 성장한 것은 서철훈 대표가 명진에 입사한 2010년부터다. 2010년 30명 남짓한 직원 수는 현재 200여명이 일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저희 명진의 힘은 업력이 오래된 만큼 전통이 있고 브랜드 파워도 갖추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시대 변화에 대응하며 변화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죠. 위기도 생각을 달리하면 기회이고 성과를 올릴 수 있거든요. 국내의 경영환경이 달라지자 베트남에 대형 공장을 증설했고 소비자의 스타일이 달라지면서 명진의 브랜드 파워를 더욱 올리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디자인팀을 영입 보강하고 해외에 눈을 돌려 지난 10년 동안 명진은 중국과 베트남에 진출했죠. 국내에는 연구개발 인력을 더욱 고용하고 해외 공장에는 생산설비를 넓혀 대응 한 것 입니다. 해외 공장의 생산은 오너이시자 경영인이신 허경 대표님이 중점적으로 관리해주시고 신제품 구상과 마케팅, 판매는 국내 공장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명진은 앞으로 더욱 성장 할 것입니다. 내수 위주의 기업이 아닌 수출 기업으로 트렌드에 맞춰 지속적으로 변신하겠습니다.”
알아두세요
1 안쪽도 씻어 쓰세요
-고무장갑은 방수 성능이 뛰어난 만큼 통풍은 되지 않는다. 각종 작업 이후에는 손에서 나온 땀으로 장갑 안쪽이 더러워진 상태다. 사용 후 뒤집어 잘 씻어 주는 것이 위생에 좋다. 또한 스스로 라텍스 알러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지 확인해보자.
2 에탄올 및 직사광선 노출 NO
-고무장갑은 햇빛에 노출되면 변색이 되 고 내구성이 떨어진다. 석유류 및 에탄올, 젖병세정제도 고무장갑의 내구성을 약하게 하는 주범이다. 오존에도 약하니 오존세척기 또는 냉장고에 넣지 말자. 자주 사용하면 1달에 1번 정도 교체하자.
3 작업 용도에 맞는 장갑 착용
-고무장갑이 전기로부터 무조건 보호해주는 것이 아니다. 감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작업 현장에 맞는 절연장갑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고무장갑 착용 후 움직이는 기계나 전동공구, 화기(불)에는 가까지 가지 말자. 더욱 크게 다칠 수 있다.
기업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 변화하지 않고 안주하면 순식간에 퇴출 된다. 반면 상황에 맞춰 변화를 거듭하면 지속적으로 성장한다. 세탁기와 식기 세척기의 보급, 외식 및 배달문화의 발달로 국내의 고무장갑 수요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위기였지만 명진은 오히려 기회로 삼아 해외로 진출해 성장을 거듭했다. 또한 대기업 OEM 협력업체로 안주 할 수 있었지만 만족하지 않고 자체적인 브랜드로 승부를 보려고 한다. 전세계로 수출되는 명진의 고무장갑이 한국의 또 다른 K문화가 되길 기대해 본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