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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코
(주)센코는 전기화학식 가스감지기를 비롯한 다양한 센서경보기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2004년 11월 설립된 이후 지난해 10월에는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최근에는 포스코로부터 250억원 투자를 받기도 했다.
센코는 국내에서 유일한 전기화학식 가스 센서 제조 기술을 가진 업체다. 공기중에서 가스가 있는지 확인하는 센서 방식에는 반도체식, 접촉연소식, 광학식, 전기화학식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센코가 가진 전기화학식은 산화와 환원 반응을 이용해 공기 중 특정 가스의 유무를 알려 준다. 센코 본사에 위치한 환경센서연구소 정병길 소장의 말을 들어보자.
“저희 센코는 센서 제작과 더불어 센서를 이용한 측정기기, 센서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분석제공하는 것까지 모두 가능합니다. 그래서 완성품을 제작하는 대기업과의 협업이 많죠. 예를 들어 대기업이 제작하는 김치냉장고와 공기청정기에는 저희가 개발한 센서가 들어갑니다. 김치가 숙성하면서 아세트산을 내뿜는데요 그 아세트산 농도를 측정해 김치 숙성도를 알려 주는 것이죠. 반면 새집 증후군을 일으키는 것은 포름알데히드입니다. 대기업 브랜드 공기청정기에 프름알데히트를 감지하는 저희 센서가 들어가고 있죠. 외국산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센서기술을 저희가 가지고 있습니다. 외국 센서보다 정확도가 높아서 저희 제품이 대체되어 투입되기도 합니다.”
현재 센코는 80여 가지 기체에 대한 농도를 감지하는 센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이 산업안전과 환경측정은 물론 의료기기 분야에도 진출하고 있다. 이런 실력을 바탕으로 작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었다. 올해 3월에는 수소사업에 집중하는 포스코그룹이 센코에 250억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대한민국 센서독립 이룬 순간
2004년까지만 해도 전기화학식 가스센서는 국내에 마땅한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없었다. 그래서 조선소나 정유업체에서 필요한 전기화학식 가스센서 경보기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초창기 직원 4명으로 시작한 센코는 가스센서 국산화에 성공해 센서 단가를 외국산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게 된다. 센코를 창립하고 지금까지 경영하고 있는 하승철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포항공과대학교에서 금속재료공학 학사, 서울대학교에서 금속공학 석사와 재료공학 박사과정을 공부했습니다. 이후 하이닉스반도체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센서 관련 연구를 전담한 엔지니어였죠.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창업을 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뒤로하고 센서 개발회사 창업에 뛰어든 것은 센서시장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였죠. 2004년까지 외국산 센서 제품이 국내 시장을 평정하고 있었거든요. 가스감지기는 조선소와 같은 대기업이 특히 많이 찾는 안전용품입니다. 그런데 외국 기업들이 센서 경보기를 국내에 판매하면서 폭리를 취하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대체제가 절실한 상황이었죠. 뜻을 함께한 연구원들과 함께 강릉에서 창업을 했습니다. 그때 당시 한 대학의 공간과 연구설비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었어요.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기술개발과 사업경영은 또 다른 문제더군요. 필요할 때마다 좋은 인재를 확보해서 문제를 해결해왔습니다. 영업이 필요할 때는 영업전문가를 영입하고 해외 판매는 또 해외 수출 전문가를 모셔와서 성장했죠. 결국 작년에 코스닥에 상장하고 400억 매출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당시 국내 논문 중에는 센서기술에 관련된 논문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해외의 특허나 논문을 샅샅이 살펴보아도 결정적인 정보는 살짝 살짝 숨겨서 쉽게 상용화 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 할 수 없었다. 결국 매일 밤늦게까지 가설과 실험 검증을 지속해야 했고 연구진이 우연히 발견한 센서기술이 국내의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자리잡게 된다.
전기차와 더불어 친환경차로 각광받는 것이 바로 수소차다. 이런 수소를 취급하고 보급하기 위해서는 수소차나 수소 생산시설에 수소 가스 누출을 감지하는 센서를 달아야 한다. 국내에서 유일한 전기화학식 센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센코의 미래가 더욱 밝은 이유다.
“정부의 환경 규제로 센서는 더욱 다양하게 요구될 것입니다. 저희가 아니었으면 외국에서 제작한 비싼 센서를 구입해야 했겠죠. 실제로 저희가 제작한 일산화탄소 경보기는 국내의 3대 보일러 제조사에 모두 공급되고 있습니다. 전기화학식 센서는 성능은 뛰어나지만 크기가 크고, 열에 취약한 약점이 있죠. 하지만 저희는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센서를 소형화했고 내구성도 높였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정확하고 90도 이상의 온도에서도 작동이 가능하죠. 초소형화도 이루었기에 앞으로는 자동차를 비롯해 다양한 기기에 저희 센서가 탑재 될 것을 예상합니다. 처음에는 국내시장보다 해외시장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제는 국내 시장의 인지도를 올려야겠죠.”
센코는 현재 35개국, 55개 유통사를 통해 해외 수출을 하고 있다. 직접 제작한 센서 응용분야를 다각화하고 해외 매출을 확대한 것이 성장 비결이다. 지난 3년간 연평균 24%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여기에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환경규제가 센코의 미래에 청신호를 보낸다.
코스닥 상장과 함께 포스코의 대규모 투자를 받은 센코는 국내 공구유통시장에서도 보다 성장 할 것이 예상된다.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보수적인 국내시장에서도 시장 점유율이 점차 올라가고 있어서다.
“공구인 여러분께서는 가스감지기 하면 센코를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가스감지기는 단일과 복합으로 나뉘는데 산소, 일산화탄소, 황화수소, 가연성가스 4가지를 동시에 측정하는 복합 가스 측정기가 시장에 특히 인기 있습니다. 보유한 측정 성능과 함께 측정대상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가진 것이 저희 센코의 강점이기도 합니다. 단일 가스감지기로는 산소,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황화수소, 이산화황, 수소, 암모니아 측정기가 현재 공구업계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흡연측정기와 실내공기질 측정기도 시중에 유통되고 있죠. 앞으로 더욱 다양한 센서를 개발해 공구인 여러분의 사랑을 받고 싶습니다.”
측정기기는 정확도와 더불어 높은 신뢰도를 요구하기에 시장의 냉혹한 검증을 받는 분야다. 그래서 후발주자는 진입장벽이 높고 지금도 기술 선진국 브랜드가 세계시장의 최강자로 존재하고 있다. 이런 가스감지기기 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국산 브랜드가 바로 센코다. 센서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센코를 응원한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