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쏘 중에 초경홀쏘는 저희 동해홀쏘가 국내최초로 시작한 품목이다 보니 여러 가지 홀쏘 중에서도 애착이 가장 많이 갑니다. 초경홀쏘는 공정수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얼마나 관리를 잘하냐에 따라서 제품의 품질 뿐 아니라 원가도 크게 좌우됩니다. 저희 동해홀쏘에서는 1994년부터 일본으로부터 무인자동설비를 도입했습니다. 그 때만해도 비용적인 부담 때문에 무인자동기계 도입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직원들도 많았는데, 지금 돌아보면 20여 년 전의 투자가 1997년 IMF,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 등을 겪으며 효자 노릇을 했음을 확신합니다. 무인자동화가 이루어 지기 위해서는 한 공정만이 아니라 각 공정별로 제품의 정밀도가 요구됩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전체 제품의 품질이 향상되게 되었고, 품질 향상이 시장에서도 인정받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무인자동화설비는 해외에서 온 바이어들도 보고 저희 제품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되고, 수출 계약도 쉽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업계 최초 한·EU FTA 원산지인증수출자 받아
하지만 근래에는 홀쏘가 주로 사용되는 건설, 인테리어 분야는 불황이다. 더 이상 홀쏘가 많이 팔리기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동해홀쏘는 판매처를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홀쏘 수요 또한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보고, 저희는 해외 시장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까다로운 일본에 수출을 하다 보니 아시아, 유럽 등으로의 수출은 쉽게 진행되었습니다. 유럽으로 수출이 늘어나다보니 2010년에는 인천세관에서 연락이 와서, 도와줄테니 한·EU FTA 원산지인증수출자를 받아볼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기도 하더군요. 그때가 한·EU 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을 때였습니다. 아마 공구업계에서 처음으로 한·EU FTA 원산지인증수출자를 받은 거로 알고 있습니다. FTA가 체결되더라도 원산지인증수출자가 없으면, 수입국에서는 관세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그때 최초로 받은 업체들을 대상으로 지식경제부에서 세미나를 해서 참석했는데, 저희 동해홀쏘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동차, 전자 업계 뿐이었습니다. 한·EU FTA가 발효된지 3년이 지난 지금, 유럽으로의 수출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사실 최근 환율이 좋지 못해 수출이 아주 즐겁지만은 않다고 한다. 더군다나 엔화의 하락폭은 달러나 유로화보다도 심했다. 동해홀쏘는 일본과 거래가 많다보니 부담도 되지만, 최근 몇 년간 엔화 상승으로 혜택을 많이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잘 이겨내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에너지는 창립자인 김세영 전 대표의 아들 김규호 대표이사의 역할이다. 김규호 대표이사는 특히 바이메탈홀쏘 제작과 판매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일본으로부터 인정 받은 바이메탈홀쏘
동해홀쏘가 바이메탈홀쏘를 국내에서 처음 만들게 된 계기는 국내 시장에 판매를 위해 시작한게 아닌, 2001년 일본의 기업으로부터 주문을 받고 나서였다. 일본에서는 저렴하면서 뛰어난 품질의 바이메탈홀쏘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본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할 정도의 뛰어난 품질의 바이메탈홀쏘 생산을 시작한지는 벌써 14년이 지났다고 한다. 이제는 일본 시장에서는 인정을 받아 여러 업체로 수출량이 크게 늘었다고. 오히려 국내 시장에서는 저가 중국산 제품으로 점유율 확대 속도가 느리다고 한다.
“하이스홀쏘, 초경홀쏘는 국내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아 시장을 나름대로 확보하고 있지만, 유독 바이메탈홀쏘 만큼은 쉽지 않습니다. 오래전 수입 제품들이 국내 시장에 먼저 선보이면서 저가의 중국산 제품들로 인해 바이메탈홀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나쁘거든요. 이로 인해 저희 동해 바이메탈홀쏘 또한 같은 취급을 받아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나 일본 기술과 기기를 도입하여 정밀한 품질관리로 생산했기에 일본제품 못지 않는 제품입니다. 또한 올해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산학협력기술개발사업에 저희 동해홀쏘의 바이메탈홀쏘 자동 생산 및 검사 장비에 대한 개발이 선정되어 과제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번 개발로 바이메탈홀쏘의 품질향상 및 생산성이 보다 증대되어 앞으로 보다더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나갈 것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바이메탈홀쏘의 수출에만 신경써왔지만 이제는 그동안 신경써 오지 못한 국내 시장에서 바이메탈홀쏘의 국산화를 이루는데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뛰어난 품질의 동해홀쏘는 납기 부분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동해홀쏘가 가진 400여가지 규격 중에 재고가 부족해서 출고가 안되는 것은 365일 중 7일이 채 안된다고.
수입 제품보다 우수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바로 동해홀쏘다. 일제와 다름없는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제작 판매하는 동해홀쏘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 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