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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성 뛰어난 공구집 가야라이프
공구집에 담은 기술력
㈜가야라이프
(주)가야라이프는 30년 이상 산업용 가죽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기업으로, 열악한 제조업 환경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점점 어려워지는 제조분야에서 가야라이프의 생존비결은 오랜 기간 쌓은 기술력과 뛰어난 자체 생산능력이다. 가야라이프의 김종태 대표와 김종근 대표를 만나 보았다.
30년 장수 제조업의 비결 = 기술력
가야라이프는 5종의 발명특허와 11종의 디자인등록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지적재산권을 바탕으로 가야라이프는 다양한 공구집을 생산한다. 저가의 외국산 및 글로벌 기업의 OEM 제품과 경쟁할 수 있었던 것은, 긴 시간 축적해온 기술력을 토대로 구성된 제품의 품질을 높게 평가한 소비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저희는 소비자가 요구하는 것이라면 어떠한 것도 제작 할 수 있습니다. 30여 년 동안 각종 가방과 핸드백, 공구벨트를 직접 고안하며 양산해온 기술력과 시스템이 자랑이죠. 회사 내 연구개발팀은 변화하는 소비자의 욕구(Needs)에 맞추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개발부서는 이공계 출신의 석사 1명과 학사 그리고 국내 유명브랜드 개발실 출신의 엔지니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김종태 대표 또한 제품 디자인에 조예가 깊다. 고향이 부산인 그는 1980년 군 제대 후 서울로 상경해 다년간 가죽공장에서 일했었고 이후 가죽제품공장을 인수해 친동생인 김종근 영업대표와 함께 경영을 시작했다. 김종태 대표는 가죽공장 개발실에서의 근무경험과 가죽제품생산업체에서 익힌 기술로 인하여, 가죽업계에서는 가죽 및 원단가공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김 대표가 가진 모든 제품의 분석능력과 이해력이 신제품 개발의 밑거름이 되었다.
내구성, 가성비, 디자인까지 잡아야
산업용재시장의 한국인들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유명한 메이커라 하더라도 내구성과 디자인 그리고 가격까지 좋아야 지갑을 연다. 30년 동안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으로 시장에 제품을 선보였던 가야라이프 제품도 마찬가지다.
“모든 제품이 그렇겠지만 특히 공구집과 작업벨트는 내구성과 가성비가 좋아야 팔립니다. 제품 디자인도 소비자의 취향에 맞아야 하죠. 저희가 공구집을 제작할 때 소비자의 전문분야 특성과 기능, 작업환경에 맞게끔 소재가 선택됩니다. 디자인도 공구수납의 편리성과 내구성에 중점을 두어 디자인합니다. 만드는 과정은 우선 제품에 맞춰 원단을 선택합니다. 이후 선택된 원단 및 가죽을 재단하고 주어진 매뉴얼에 맞추어 봉제를 합니다. 작업벨트와 멜빵은 완성된 제품이 사용자의 다양한 신체에 맞출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멜빵 같은 경우 모든 신체사이즈에 따라 사용이 가능하도록 멜빵끈이 조절되게끔 제작됩니다. 특히 멜빵은 제작과정이 약간 복잡하고 공정수가 많아서 가격대비 생산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죠.”
1980년대와 비교해 현재 국내에는 산업현장의 다변화와 거기에 따른 고도의 전문직종이 많아졌다. 가야라이프는 이런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다양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전문직의 욕구와 필요를 충족시켜왔다. 그리고 시장의 변화에 따른 틈새시장을 파악하여 적절히 공략하는 영업방침도 가야라이프의 강점이다.
형제가 함께 운영하는 가야라이프
가야라이프는 김종태 대표가 처음 설립한 기업이다. 지금은 30여명의 본사직원과 3곳의 하청업체까지 40여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회사영업은 초창기부터 함께한 동생 김종근 영업대표가 전담하고 있다. 김종근 영업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30년 전 형님이 공장을 세울 때 저도 부산에서 올라와 같이 일하며 제품 판매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80년대 말 설립 당시에는 차량도 없었죠. 커다란 가방에 샘플을 싣고 청계천을 비롯한 영등포, 구로동 등지의 공구가게에 제품을 선보였어요. 거래를 트기위해 수없이 쫓아다니며 제품을 선보이고 판매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80년대 말까지만 해도 공구집은 대부분 수입품이 많았습니다. 다양한 수입제품이 비싼 가격으로 국내 시장을 많이 점유하고 있었죠. 우리가 제작한 제품의 가격이 낮고 상대적으로 품질은 뛰어났기에 자신 있게 공구상과 고객들에게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천연가죽과 질 좋은 원단을 잘 가공해서 만든 저희제품이 입소문 나서 오늘날의 ‘가야’가 있었다고 봅니다.”
형제가 함께 일하면서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역할을 분담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 결과, 오늘날 ‘Kayalife’의 브랜드가 국내에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김종근 영업대표는 영업의 극대화를 위해 공구상의 정보수집과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현장을 누비며 귀를 기울였다. 자신의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경쟁력이라는 인식하에 우리제품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갑작스러운 공장 화재와 위기극복
가야라이프의 가장 큰 위기는 공장 화재를 꼽는다. 2011년 당시 공장화재로 모든 것을 잃었다. 생각지도 못한 화재는 긴 세월 함께한 공장과 각종 기계설비들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공장을 임대해서 운영하다 자가 공장을 설립한지 불과 2년 만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옆 공장에서 건물 신축 중 용접을 하다가 불똥이 인화물질에 옮겨 붙어 공장은 물론 원부자재와 완제품, 설비기계가 전부 불에 타버렸어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공장 가동을 전혀 할 수 없었죠. 넋 놓고 있을 틈 없이 전소된 공장은 그대로 두고 곧바로 인근에 임대공장을 얻었어요. 어렵게 자금을 마련해 원부자재 매입과 기계설비도 다시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계속 야근을 하며 공장을 돌렸죠. 주문을 받은 물건 납품은 어떻게든 마무리 짓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때 포기하면 신용도 잃고 다시는 일어설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 당시의 힘든 과정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죠. 당시의 어려움을 같이한 직원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머리가 숙여집니다.”
전 직원이 힘을 합쳤기에 한 달여 만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 후에 1,400여 평의 대지에 현 공장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화재당시 직원들의 고마움에 보답코자 복리후생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대표는 직원들의 건강을 위한 탁구대 및 당구대와 헬스기구 들로 채워진 체력단련실과 휴게실, 직원들의 업무지식 향상을 위해 세미나실도 만들었다. 또한 외국인 직원들을 위한 아늑한 기숙사도 마련해 전 직원들이 마음 편안하게 작업에 전념하도록 했다. 작업현장도 무더운 여름과 추운겨울에도 쾌적한 온도로 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장인정신으로 계속해서 제품 생산 할 것
가야라이프는 현재 170여 가지의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제품군은 ‘클립형 제품 시리즈’, ‘다기능 폴리 공구집 시리즈’, ‘가야원단 제품 시리즈’등이 있으며 최근 가야라이프의 새로운 브랜드인 Taupia 신제품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와 고객의 욕구를 반영한 결과, 다양한 제품이 만들어졌습니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팔리지 않습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소비자들은 냉정합니다. 가격, 품질, 내구성 등 모두를 충족시켜야 팔립니다. 저가형 제품부터 통가죽으로 오래 오래 쓸 수 있는 제품까지 각종 다양한 모델을 구비한 것도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입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는 장인정신으로 임하여 다양한 신제품을 고객분 들께 지속적으로 보급하겠습니다. 이번에 저희가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 Taupia는 천연가죽으로 제작해 질기고 품질이 뛰어나 소비자들의 많은 호응이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가야라이프에서는 천연가죽 및 다양한 고급 원단을 사용하여 각종 제품의 주문 제작이 가능하며 OEM 주문 제작도 받고 있다. 한국인 체형에 맞는 공구집은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 거기에는 국내 최고의 공구집 제작업체 가야라이프가 자리하고 있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