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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가전기업’으로 도약 신일전자(주)

    

선유   신사옥 건립 ‘종합가전기업’으로 도약

   

신일전자㈜

   

   

 

 

 

최근 선유도 신사옥을 건립하고 ‘신일산업’에서 ‘신일전자’로 사명 변경을 공식화하는 등 종합가전기업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신일전자를 찾았다.

 

   

선유도 신사옥 시대 시 


올 3월 신일산업이 신일전자로 사명을 변경하며 새 시대를 열었다. 지난 7월에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선유도 신사옥 건립 기념식을 통해 종합가전기업으로 힘찬 비상을 시작했다. 지하 3층, 지상 7층 연면적 3,133㎡ 규모의 신사옥에서 만난 정윤석 대표이사는 1991년 평사원으로 입사 후 28년간 꾸준한 승진을 거듭한 결과 2018년 대표이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 2010년 판매사업본부 총괄을 맡은 이후 기존 680억원 매출 규모를 1,787억원으로 3배 가량 증가시키며 신일의 성장을 주도하기도 했다. 

 

 

1959년 소형 모터 제조사로 출발


“61주년을 맞이하며 새 건물에 입주까지 했으니, 참 감사한 한 해입니다. 직원들도 회사에 대한 소속감은 물론 자부심이 더 높아져서 내부적으로 더 끈끈해졌다고 할 수 있죠.”
신일은 1959년 서울 청계천 일대 소형 모터 제조사로 출발, 모터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1964년 선풍기 대량 생산·판매에 나섰으며, 1973년 국내 최초로 일본ㆍ미국ㆍ동남아 시장에 선풍기 수출을 시작했다. 1978년 선풍기 하루 생산량 1만 대 돌파, 국내 최초 선풍기 KS표기를 취득하는 등 업계 선두주자로 꼽힌다.

 

신일선풍기에서 종합가전기업으로


선풍기로 워낙 유명하다 보니 신일하면 선풍기만 떠올리는 이가 대부분. 이는 신일이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지만, 한편으론 종합가전회사로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되어왔다.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참 좋은 시절이었는데, 그 이후로 굉장히 어려운 일을 많이 겪었어요. IMF도 있었고, 적대적 M&A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잘 다져온 계기가 됐지요. 지금은 오랫동안 쌓인 먼지를 털어낸 느낌입니다. 결국은 나 자신과 우리 조직원들이 먼저 변화해야 할 문제였죠. 아직 부족하지만 스스로 즐기며 도전하고 있어요. 완전히 뒤집기보다 천천히 바꾸고 변화시키는 것. 그게 매력이죠.”
정 대표의 말처럼 신일은 이제 새로운 도전을 거듭하며 가전제품의 토탈 솔루션을 제시하는 대한민국 대표 종합가전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독자적인 모터 기술력과 엄격한 품질관리


우수한 모터 기술을 자랑하는 신일의 볼베어링 모터는 발열과 소음이 적어 선풍기 모터로 탁월하다는 인정을 받는다. 풍량, 풍속, 소음을 가장 최적화하기 위한 날개를 개발해왔으며, 품질 우선주의를 원칙으로 생산단계부터 제품 출하까지 엄격한 품질관리를 진행한다. 출시를 앞둔 제품의 경우 약 400~500시간 정도 선가동하며 전문적인 테스트를 시행한다. 이러한 엄격한 공정 과정을 통해 생산된 신일 선풍기는 고객들의 신뢰를 받고 있으며, 국내 판매 1위는 물론 14년째 한국품질만족지수(KS-WEI)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생활가전 수출 및 유통채널 다변화


신일은 현재 미국,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중동 등 11개국에 제습기, 공기청정기, 히터, 믹서기 등 다양한 생활가전 제품군을 수출하고 있다. 
“한때 해외수출 적자폭이 커서 수출이 많이 축소됐지만 다시 활성화되고 있어요. 최근 해외 전시회가 취소되면서 기회가 줄어든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홈쇼핑, 온라인시장 등 채널 다양화로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도 산업 공구상 등 유통채널 다변화를 추구하는 한편, 대형 공장이나 사무실에서 쓸 수 있는 산업용 제품도 꾸준히 개발, 시장에 내놓고 있다. 전국 55개 A/S망을 구축해 고객들에게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선풍기 판매 1위 굳건


신일은 2017년 1445억원, 2018년 1687억원, 2019년 145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는 1800억원. 선풍기·서큘레이터 등 여름가전 40%, 히터 등 겨울가전 30%, 그 외 다양한 생활·주방가전이 30%를 차지한다. 2015년 에어서큘레이터를 첫 출시했는데 올 상반기 판매량은 37만5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25만5000대) 보다 47% 가량 증가했다. 또 최근엔 전 공정 ‘메이드인 코리아’의 ‘60주년 프리미엄 DC팬’을 출시해 주목받았다. 계절가전 뿐만 아니라 주방, 생활, 환경가전에 펫 가전 브랜드 ‘퍼비(Furby)’를 론칭하는 등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미래 고객에게 신일 알리기 주력


신일은 ‘신나게 일하자! Team Challenge 2020’라는 슬로건을 통해 조직의 프로세스 변화와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또 유튜브나 페이스북, 인스타 등 SNS마케팅을 통해 젊은 세대들과 소통에 힘쓰고 있다. 최근 브랜드 서포터즈 ‘웨디’ 1기 모집도 같은 맥락이다.  
“고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번져나가야 합니다. 국민대 마케팅학과 학생들과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펫 용품을 개발하는 이유도 젊은 친구들과 연결고리를 이어가고 싶어서입니다.”

 

고객과 직원이 함께, 위대한 여정의 동반자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디자인은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 디자인팀원만 8명에 사업부장도 디자인 전문가다. 
“인테리어 같은 가전을 만들려고 해요. 계절용품이지만 1년 내내 그냥 두어도 거슬리지 않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갖추면서도 디자인과 품질이 우수한 제품 말입니다. 신일이 만들면 다르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연구를 거듭하고 있어요.” 
기업의 백년대계를 위한 미래 경쟁력 창출을 위해 프리미엄 또는 가심비 고객만족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Great Journey and Great Companion’을 캐치프레이즈로 삼고, 위대한 여정의 동반자로서 고객과 직원이 함께 새로운 60년을 향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성화

 
본사 각 층마다 커피메이커를 두고 ‘맛있는 커피’를 즐긴다는 신일은 나눔활동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동방사회복지회와 협약을 맺고 ‘1본부 1나눔 캠페인’을 통해 바자회, 아기돌봄, 끝전 모으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육군부대와 서울사회복지협의회 등 취약계층 선풍기 전달도 꾸준히 진행해 왔다고 말한다. 
“제가 행복하고 직원들이 행복해야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겠죠. 직원들이 기쁘고 즐겁게 일하며 능력을 발휘하는 기업을 만드는 게 제 목표입니다. 삼성은 반도체, 엘지는 프리미엄 가전으로 유명하죠. 이제 종합가전 하면 신일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외국 가전브랜드를 대할 때마다 국내 토종기업 대표로서 마음이 씁쓸했어요. 앞으로 소비자와 더 친해져서,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신일이 민들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글·사진 _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