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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청소용품 (주)동명

 

신제품 개발과 특허권 불황시대의 무기

 

(주)동명

   

   

 

 

 

안전용품과 청소용품을 제작하는 기업은 한국에도 적지 않다. 그런데 남과 달리 평범한 제품이 아닌 
특별한 제품을 제작해 수십 개의 특허를 보유한 기업은 적다. 특히 동명의 안전 관련 제품은 그 품질이 뛰어나 
건설현장 같이 위험재해가 많은 산업현장에서 인기다. 

 

  

사람 목숨 지킨다는 사명감 가져

 
안전제품 전문 제작기업 동명은 경기도 광주와 여주에 각종 설비로 가득한 뛰어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여주의 공장은 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어 넓은 부지에 적은 인력만으로 공장이 운영된다. 각종 경영환경 악화로 제조업 경영이 힘들다지만 동명의 공장은 바삐 돌아간다.
“SK를 비롯한 여러 대기업에서 저희 공장의 제품을 사용합니다. 제품 품질도 자신 있지만 외주를 통해 부품을 생산하지도 않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보통 많은 공장들이 각종 부품을 외부에 주문해 조립하고 생산하거든요. 그렇게 하면 완제품 품질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부품 품질 관리가 어려우니까요. 저희는 대부분의 부품을 직접 제작합니다. 다양한 설비를 갖춰야하니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안전제품은 사람의 목숨과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보다 완벽한 안전용품을 위해 이런 생산체제가 필요합니다.”
동명의 김동기 대표는 경영에 있어서는 남의 이야기를 듣고 참고하기도 하지만 제품 개발은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진행한다. 남과 다른 남보다 더 높은 기준점을 가지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좋은 물건이 나온다고. 덕분에 동명의 제품은 소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안전제품 제품 개발 어려워 


동명은 지금까지 제작한 제품은 수십 개, 금형만 수백 개가 넘는다. 한 개의 제품을 제대로 생산하는데 여러 금형이 필요하고 또 제대로 된 금형을 확보하는 것에는 많은 돈을 소모해야 한다. 제대로 된 금형 제작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고 자금과 시간, 인력이 소모되는 일이다. 동명은 현재 회사 자체적으로 금형부서와 연구인력을 고용해 유지하고 있다.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데 이익을 논하기에 앞서서 옳고 그름의 문제를 따져야 합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야 하니까요. 가격이 다소 비싸도 자신의 목숨과 신체를 확실히 보호하는 안전제품이라면 소비자는 찾습니다. 기능과 함께 디자인까지 잡아야 합니다. 그런 제품 개발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죠. 결국 금형에 많은 투자를 하게 됩니다. 제품을 팔아 얻은 자금을 다시금 개발에 투입해야 하는 식이죠.”
신제품 개발에는 과감함과 집요함, 결단과 함께 많은 자금이 소모되지만 김동기 대표의 안전한 경영으로 회사의 자금 사정과 신용은 매우 좋다. 김대표는 동명의 미래를 지켜줄 신제품 개발이 늦어지거나 개발 실패를 겪을 때 찾아오는 답답함이 크다 말한다. 

 

 

각종 특허권이 동명의 자산

 
많은 돈과 시간, 인력을 들여 마련한 금형으로 생산한 제품이 잘 팔린다는 보장도 없다. 시장에서 제품 인기가 크면 지적재산권도 잘 지켜야 한다. 지적 재산권을 위해 현장의 유통망을 잘 살피고 특허 관련법을 잘 알아야 한다.     
“저희 동명은 자체적으로 수십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특허를 잘 보유한 것도 우리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봅니다. 누구나 만들 수 없는 제품을 만들어야 살아남는 세상입니다. 물건이나 돈만 훔치는 것만 도둑이 아닙니다.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내어 놓았는데 순식간에 저질의 불법 카피 제품이 돌아다니면 큰일입니다. 안심하고 연구개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특허권입니다.”
김동기 대표의 사무실에는 그동안 쌓아온 특허권, 실용신안권, 디자인권 등 각종 산업재산 관련된 서류가 가득하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선량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재산은 자신이 지켜야 한다. 제조사의 무기이자 방어막은 특허권이다. 연구 개발비와 연구원들의 노력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특허는 중요하다.

 

 

청소용품 제작하다 안전용품 개발


동명은 원래 안전용품이 아닌 청소용품을 제작하던 제조사였다. 처음에는 사용이 편리한 쓰레받기를 연구해 롯데월드와 서울시에 납품 하여 사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일반 빗자루보다 훨씬 사용이 편리한 빗자루를 수 개월 연구하기도 했다. 
“남과 다르고 좋은 제품을 제작하는 재미가 있거든요. 좋은 물건을 제작해 시장에서 사용되는 것은 뿌듯하죠. 처음에는 청소용품 제작을 하다가 서울시청의 고위 공직자가 야간반사 조끼를 제작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그런 일이 없지만 90년대만 해도 음주운전도 많았고 야간에 환경 미화원들이 청소를 하다가 자동차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잦았죠. 야간반사 조끼를 제작해 달라는 부탁에 처음으로 안전용품을 개발하게 됩니다.”
안전용품이 미래의 제조업 먹거리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 계기다. 이후 동명은 규격과 규제에 적합한 좋은 품질의 제품 제작에 몰두하게 된다. 아무런 기술력이 없는 상황에서 뒤늦게 시장에 들어왔지만 주말 없이 몇 년 동안 연구를 거듭하니 길이 보였다고. 여러 제품이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인증규격을 받으면서 동명의 안전제품은 시장에서 인기를 끌게 된다. 

 

 

제조업은 생산과 유통 모두 잘해야


누군가는 쉬는 날 없이 보다 높은 생산성과 제품 품질을 올리기 위해 연구를 거듭한다. 반면 누군가는 기존 제품과 비슷한 제품을 만들고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안주한다. 그러한 것은 시간이 흐르면 결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김동기 대표는 연구개발에 노력하면서 생산방식과 생산량을 고려한다. 동시에 매출처에 대한 신의도 잘 지키고 있다.
“제조업은 쉽지 않습니다. 품질과 생산, 경영에 관해서 계속해서 연구 해야 합니다. 그리고 너무 돈을 쫓아가는 것도 안됩니다. 좋은 제품으로 세상을 편리하고 이롭게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죠. 직원이 여유가 있고 생산설비가 쉬고 있어도 저와 상관없는 다른 제품 생산에는 눈을 돌리지 않습니다. 작은 이익을 탐하면 크게 잃는 것이죠. 여유 없이 공장을 활용하면 생각하지도 못한 사건 사고, 경영 환경의 변화로 경영에 위기가 찾아오거든요.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축적하는 것은 언제나 필요합니다. 그리고 물건을 잘 만드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제조사도 매출처에 대한 신의가 중요해요. 기존 거래처의 경쟁업체와 새롭게 신규거래를 하는 것은 아무래도 신의를 잃죠. 모든 책임은 제게 돌아옵니다. 그래서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하지 않는 것입니다.”
여러 대기업에서는 동명의 안전제품을 사용하고 군을 비롯한 관공서에서도 동명의 안전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철저한 인증을 받은 뛰어난 품질의 안전 제품을 믿고 사용할 수 있어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출시 될 신제품을 기다리는 고객이 많은 동명의 미래는 밝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