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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RS

용접기 월드웰

 

초대형 공장에서 최첨단 용접기 생산

 

월드웰

 

 

 

 

월드웰은 1990년부터 SCR용접기 제조를 시작해 20여 년 간 용접기 제작 기술력을 축적했다. 
근래에는 최신 공장을 증축하여 전시장을 무료로 공개하는 등 월드웰 브랜드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첨단 초대형 공장에 전시장까지 확보 


좋은 자연 환경과 옥토에서 풍성한 수확을 거두듯제조업도 기술력과 더불어 환경이 중요하다. 지난 2019년 용접기 전문 제작회사 월드웰은 인천 계양의 서운산업단지에 신사옥을 신축 확장 이전했다. 단순히 공장이 커진 것이 아니다. 좋은 위치에 자리 잡은 대형 공장으로 월드웰의 브랜드가치와 고객 서비스능력까지 끌어 올렸다. 웰드웰 선학규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월드웰의 새로운 공장은 완전히 새롭게 지은 건물이라 계획에서 입주까지 총 6년이 걸렸습니다. 집을 짓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관청에 여러 가지 확인해야 하고 서류를 준비해야하고 이전에 필요한 자금 조달까지 쉽지 않았습니다. 외국의 어느 공장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공장을 꿈꿨습니다. 사람은 공간의 지배를 받거든요. 월급도 중요하지만 식당, 휴게실, 회의실, 화장실 등 작업환경도 정말 중요합니다. 직원이 일하고 싶은 공간을 만들어야죠.”
새롭게 지은 월드웰의 공장은 넓은 부지를 자랑한다. 각종 생산 설비는 물론 AS실, 연구소, 기술개발실, 식당, 각종 회의실, 체력단련장과 방문객을 위한 전시장까지 마련되어 있다. 특히 전시장에서는 월드웰의 전제품을 실사용할 수 있으며 고객분들을 위한 교육 장소로도 활용 되고 있다.  

 

 

모든 부품을 생산하는 체제 갖춰

 
대부분의 용접기 제조사들은 각종 부품을 구입하여 공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다수의 용접기 제조사들은 제작공장이라기 보다 부품조립공장의 성격이 강하다. 반면 월드웰은 중요부품을 비롯한 각종 부품을 직접 생산해 그 품질이 뛰어나다. 
“저희가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용접기의 가장 중요한 부품인 트랜스포머를 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기존 용접기 업체에 부품 납품을 했죠. 중요부품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니 다른 부품을 차근차근 개발해서 저희만의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월드웰의 시작입니다. 사실 부품을 여러 회사에 주문해 조립만하면 생산과 관리가 편합니다. 주문해서 받은 제품을 검수하고 조립하면 완제품이 되니까요. 직원을 많이 고용할 필요도 없고 기술 개발도 필요 없고요. 그런데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를 만들면서 기술력, 품질까지 확보하려면 아무래도 모든 제품을 다 제작해야 합니다. 그것이 가장 확실하죠.”     
이런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더불어 시간도 든다. 모든 부품을 생산한다고 그 제품의 품질이 바로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각각의 부품 성능은 좋은데 조립하니 제품이 이상한 경우도 있다. 각종 부품을 생산하는 설비를 보관할 공간도 필요하다. 지금 월드웰이 가진 제품 품질은 긴 시간 연구하고 노력해 이룬 결과다.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연매출 100억

 
월드웰은 주요 부품 생산과 함께 각종 제품을 다양하게 제작한다. 보통의 회사는 돈이 되지 않는 제품은 개발하지 않는다. 그런데 월드웰은 생산하면 오히려 손해인 제품도 제작 한다.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여 홍보하고 최종적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저희는 남들이 다르게 만든 아이템이 많아요. 차별화 시킨 제품들이죠. 용접기도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평범한 용접기가 있고 프로페셔널한 아주 특수한 제품군이 따로 있어요. 옷에도 기성복이 있고 수제복이 있는 것처럼 용접기도 아주 두꺼운 철판을 용접한다거나 자동로봇이 용접을 한다거나 하는 것도 있잖아요. 예전에는 그런 특수한 용접기는 외국산을 많이 찾았어요. 월드웰은 가격은 외국산에 비해 저렴하면서 성능은 최첨단 외산제품과 맞먹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것이 참 힘들었어요. 이렇게 되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들면서 기술력을 쌓아야 했어요. 많이 안 팔리는 용접기를 만들 때는 인건비, 관리비, 고정비, 개발비, 거기다가 창고 보관에 물류비 빼면 적자인 경우도 있어요. 제품 팔아서 2억 벌어도 제작 과정에 쓰는 돈이 2억 5천이면 적자인거죠. 그런 제품 계속 생산하기 쉽지 않아요. 그래도 우리는 합니다. 이런 제품이 시장에 풀려야 고객들이 다른 우리 제품을 찾으니까요.”
선학규 대표는 공구인들이 마진 없는 제품을 취급하는 이유도 그래야만 손님들이 다른 공구도 같이 사가기 때문 아니냐고 물었다. 구색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제조사도 마찬가지라고. 월드웰은 특정 제품은 오히려 손해 보며 제작해도 다른 제품에서 마진을 보면서 기업을 성장시켰다. 또 그렇게 다양한 제품 제작으로 쌓은 기술력은 월드웰의 자산이고 최신 제품 개발의 원동력이다. 

 

 

참고 인내하는 과정은 사업의 필수과정 

 
용접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품은 변압기인 트랜스포머다. 월드웰은 선학규 대표가 트랜스포머 부품 제작을 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아버지 도움이나 그런 것은 전혀 없었어요. 26살에 시작했는데 남의 일 하기가 싫더라고요. 내가 한 만큼 돈을 버는 사업이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회사 하청 일을 3년 3개월 하면서 종자돈 1억을 만들었어요. 망하면 안되니 빌라집 하나 사고. 그때가 29살 때 집을 처음 샀어요. 1994년 8월에 가게를 하나 얻어서 독립을 했지요. 95년 때 경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직원 2명 데리고 총 인원 3명으로 일을 참 많이 했어요. 용접기를 만들었는데 아크 용접기를 만들었죠. 그런데 팔리는 방법이 막막해서 딜러를 통해서 용접기를 판매 했어요. 바쁘다보면 돈이 모이는 줄도 모르고 벌려요. 다른 회사 트랜스포머도 우리가 제작해서 납품을 했죠. 동생이 다른 회사에서 용접기 회사 영업을 3년 동안 배워서 와서 나를 도와 주었구요. 영업일을 잘 배워 왔더라고요. 다른 곳은 작지만 강한 회사를 추구하는데 월드웰은 멀리보고 많은 투자를 했어요. 시기나 운이 잘 맞아서 지금의 공장자리를 잘 잡아서 잘 온 것 같아요.”
월드웰은 2000년 1월 6일 경기도 부평에 용접기 완제품 공장을 만들어 용접기 생산을 시작했다. 그 이후 3년 넘게 적자를 보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월드웰 제품을 생산한다. 트랜스포머를 생산해 수익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지만 시장에 월드웰 용접기가 안착되기까지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다. 그 이후 좋은 여러 인재를 발굴해 영업을 맡기면서 성장을 거듭한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차근 차근 성장

 
매출을 올리는 방법을 그에게 물으니 욕심을 부리면 안된다는 말을 했다. 사람 마음을 서운하게 하면 안되는 것이라고. 사람 마음을 사는 것이 일이 된다고 했다. 
“사업을 하다보면 큰 주문이 오기도 하는데 저는 그것이 오히려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보다 큰 기업에서 매출 제안이 오는 것을 조심히 해야 합니다. 다른 작은 거래처를 소외하고 큰 업체만 신경 쓰는 경우가 커요. 그래서 큰 거래를 조심해야 합니다. 갑을이 없는 회사가 되어야 하는거죠. 우리도 매입처에게는 약속을 지키고 매출처도 관리를 잘 하려고 노력합니다. 돈을 잘 받아오는 것은 당연 하고요. 판매는 큰 일이 아닙니다. 돈 받는 일이 어렵습니다. 과분한 주문을 받지 않는 것이 중요 합니다.” 
그는 스스로 월드웰이 엄청난 인맥이나 기술력을 가진 회사는 아니라고 한다. 아직까지 한국의 용접기 제조업은 외국에 비하면 많이 부족해서 더 노력해야 한다고. 세계 1위가 되기까지 매출처나 매입처에 휘둘리거나 함부로 대하지 않고 모두의 마음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인간관계를 만드는 거래를 해야

 
월드웰의 또 다른 특징은 브랜드 가치를 깊이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비록 시간이 오래 걸려도 물건을 팔기위한 영업이 아닌 물건을 사려고 사람이 찾아 오게 만드는 영업을 한다. 월드웰 영업사원은 카드 사용 내역에 엄격하다. 영업사원의 법인카드 사용이 평소보다 줄어들면 어째서 사람을 만나지 않느냐는 질책을 한다. 사람을 만나는 활동을 하면 자연스럽게 돈을 쓸 수 밖에 없다. 거래처와 함께 끈끈한 연대를 맺으려는 노력이다.
“돈은 필요하면 써야 합니다. 그로 인해서 그 이상의 무엇이 발생한다면 돈을 써서 거래처의 마음을 사야죠. 저희는 누굴 쫓아가서 부탁해서 억지로 업체를 발굴해 본 적 없어요. 오히려 오게 만드는 것이죠. 그리고 브랜드가 알려지면 오히려 연락이 와요. 공장을 차린 것도 광고 효과 입니다. 정체가 잦은 도로 주변에 회사가 잘 보이는 간판을 세운 것도 어마어마한 홍보입니다. 브랜드 효과, 광고 효과 중요합니다. 그래서 홍보가 중요합니다. 거래처에 방문해 그분들은 관심도 없는데 우리 물건 사달라고 자꾸 만나려 노력하면 오히려 도망을 갑니다. 반면에 브랜드가 알려지면 물건을 사기위해 찾아옵니다. 홍보가 그렇게 중요하고 영업활동은 곧 브랜드 홍보활동이에요. 그래서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남들이 알아주는 것이 브랜드다. 그리고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제조사가 아닌 소비자와 판매사 딜러다. 세심한 관리로 판매사의 마음을 사면서 제품 품질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는 월드웰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