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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 게링코리아
120년 넘은 기술력, 독일 내 1위 드릴하면 ‘게링’이죠
(주)게링코리아
게링은 세계적인 절삭기술 보유 독일기업으로 매출 규모 독일 내 1위, 세계 5위 안에 드는 절삭공구 리딩기업이다. 1898년에 설립, 120년 이상 4대에 걸쳐 기술력과 노하우를 이어오고 있다.
‘게링’하면 드릴, 드릴로 유명한 공구회사
게링은 창업주의 성에서 따온 회사명. 독일에서도 게링이란 성은 흔하지 않아 업계에서 게링하면 바로 이 절삭공구 업체를 떠올릴 정도다. 게링코리아 허 면 대표는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절삭공구 전문기업임을 강조한다.
“많은 고객들이 게링하면 드릴을 떠올립니다. 그만큼 오랜 시간 드릴을 제작해왔고, 지금의 드릴이라는 공구의 기반을 만든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현재 게링은 드릴뿐만 아니라, 탭, 엔드밀, 리머, 홀더류, PCD 공구, 그루빙, Vending Machine, 공구 측정기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어요.”
고객이 찾는 절삭공구는 다 있다
허 대표의 말처럼 게링은 다양한 툴이 풀라인업 되어 있다. 이 외에도 주문제작 특수툴까지 국내 당진공장을 통해 빠르게 대응하는 등 ‘게링에는 없는 게 없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현재 아시아지역에서 게링 다이아몬드 공구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SAP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지사의 생산현황 및 재고관리도 공유하고 있으며 전국 판매망과 사후서비스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매년 매출의 10%를 제품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600여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본사와 지사 간 인적, 기술적으로 밀접한 파트너십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장비도 랜선으로 다 연결되어 있어서, 지사 공장 어느 부분이 고장이 나면 본사로 신호가 갑니다. 부품을 보내주기도 하고, 주요 기계의 경우 본사에서 직원이 직접 파견 나오기도 하죠.”
소재부터 장비까지 모두 ‘메이드 바이 게링’
게링 그룹은 제품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요소를 자체적으로 제작 수급한다. 초경 공구를 만들기 위한 초경 소재를 독일 공장에서 만들고, 제품을 만들기 위한 기계설비 또한 직접 제작한다.
“소재부터 장비, 소프트웨어까지 전 세계 모든 공장에서 같은 조건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요. 어디에서나 같은 품질의 게링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어 고객사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죠. 여기에 TMS(공구관리서비스)까지 더해져 고객사에 파견된 직원들이 가공작업을 통해 파생된 데이터, 노하우를 다시 제품개발에 피드백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루어져요. 비용 이상의 가치 실현을 위한 연구가 지속되는 거죠.”
53개국 진출, 1988년 게링코리아 설립
게링은 1898년 창업해 세계 53개국에 진출해 있다. 영국, 미국 다음으로 일본에 진출해 아시아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해왔다. 게링코리아는 1988년 설립, 현재 13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현대, 기아 등 자동차업계는 물론 조선, 항공 쪽으로 시장 확장중이다.
“국내 자동차 관련 제조사에 대부분 납품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전체 가공시장을 봤을 때는 일부분이죠. 유럽에서 성공한 제품이라고 국내에서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어요. 국내시장에 맞는 판매전략이 필요합니다.”
시장마다 다른 특성 맞춰 판매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려는 건 당연한 요구. 나라마다 공구시장 특성도 다르다.
“국내 수요에 맞게 품질 뿐만 아니라 가격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해야 합니다. 합리적인 가격 책정과 실제 결과를 도출하는 테스트를 통해 제품에 대한 확신을 드리고 싶어요.”
유럽 시장은 그 제품의 성능이 가져오는 결과가 제품 선택에 중요 선택 기준이 되는 반면, 아시아 시장은 초기 구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제품구매에 많은 영향을 준다.
“일본의 경우 자국 기업 위주라 외산업체는 버티기 힘들어요. 의외로 중국의 경우 굉장히 오픈되어 있죠. 우리나라는 초기구입가에 대한 장벽이 높은 편입니다. 게링코리아는 이런 부분에 대해 제품의 성능을 알리고, 국내생산으로 단가를 맞추는 등 고객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무엇보다 엔지니어 마인드로 제품의 가치를 판단해주길 바라고 있고요.”
공구의 기능을 넘어선 가치 실현
최근 자동차시장은 내연기관에서 전기모터로 자동차 동력형태가 변화하며, 자동차 부품수가 줄고 그마저도 가공이 단순해졌다.
“공구개발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세계 주요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어요. 게링의 경우, 예를 들어 공구의 형상을 이용해 가공후 생성되는 가공칩의 배출 방향을 조절하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어요. 이로써 가공 후 장비 내 칩 청소, 필터링 에너지 감소 등 친환경적인 부분까지 고려하고 있죠. 단순히 절삭기능을 넘어서 또다른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어요. 예전엔 상상도 못했던 모습이죠.”
솔루션 제공으로 제2의 성장 꿈꿔
게링은 “우리는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에게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기업철학을 가지고 있다. 독일 본사에서 6년간 근무 후 게링코리아에서 일을 시작한 허 대표는 기업철학을 그대로 이어가고자 한다.
“선대사장님과 임직원분들이 일궈놓은 기업을 잘 이어가는 한편, 목표설정보다 현재 상황을 잘 헤쳐 나가는 데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 기존 대기업 위주 영업에서 다양한 가공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품개발에 힘쓰는 한편, SNS나 유튜브, 판매망 확대 등 게링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장 구조를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게링코리아는 지난 2015년 업계 발전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은 바 있으며, 총칼퇴근(총알같이 칼퇴근한다)으로도 유명하다. 자녀등록금이나 일학습병행제, 기능경기대회 공구지원 등 착한 기업으로서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글·사진 _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