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RS
그리스펌프 건우에어텍
오직 품질에 인생을 건다
건우에어텍
건우에어텍은 그리스펌프(Grease Pump) 및 오일 주입기기 전문제조업체다. 다년간 축적된 기술력을 자랑하는 건우에어텍은 최고의 품질로 제작된 최상의 제품을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대표이사가 직접 제작하는 제품
건우에어텍의 그리스펌프는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장호 대표는 직접 부품가공, 생산, 조립과정에 참여해 제품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품질을 다소 낮추어 생산 단가가 저렴해지면 이윤은 증가하겠죠. 저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더군요. 회사를 세우고 지난 20년 동안 내 손으로 하나하나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품질을 높이고 단가를 최소화하여 경쟁력을 갖추려고 노력했어요. 제작 원가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품질은 훌륭하다고 자부합니다. 품질 관리에 혼신의 힘을 쏟다보니 저렴하면서 고품질의 상품으로 고객 곁에 가까이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건우에어텍의 공장 환경은 매우 우수하다. 밝고 깨끗하고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다. 설비가 잘 갖추어져 있고 공장 환경이 뛰어난데 대표이사가 직접 생산에 관여해 품질이 뛰어나다. 이것은 장호 대표가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지금까지 엔지니어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 온 결과다.
0.01mm 오차도 허용안해
건우에어텍은 국내 최초로 오일 드레인과 주입기, 석션 드레인, 다용도 흡입기, 부동액 주입기의 KCs 안전 인증 마크를 받았다. 또한 타사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고급 재료를 찾아 열처리하고 정밀하게 가공한 부품으로 제품을 만들어낸다. 이 분야의 장인이 되겠다는 대표 이사의 열정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저는 부품 가공 단계에서 설계와 단 0.01mm의 오차만 생겨도 폐기해요. 융통성 없고 우둔하다는 말을 듣곤 하지만 사소한 차이가 큰 결함이 되니 이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설계 치수의 100분의 1이 틀어지면 사용자들은 모르더라도 만드는 사람은 차이를 압니다. 우리도 일본의 장인정신을 가지고 제품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스펌프를 장인정신을 가지고 만드는 기업이 우리나라에도 하나쯤은 있어야죠.”
중국산 저렴한 제품들이 내수 시장에 유입되며 제품 단가를 저렴하게 하는 것에 대한 압박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조금의 이윤을 포기하더라도 품질을 놓치지 않아서 수많은 고객들이 건우에어텍의 제품만 찾고 있다.
IMF 가장 힘들 때 창업 시작해
장호 대표가 직접 제조업을 시작한 때는 IMF로 나라가 들썩이던 1997년이다. 대내외 상황이 힘들었지만 17년간 한 회사에서 일하며 제작 공정의 모든 분야를 알고 있었다. 모든 자원이 부족해도 자신감 하나 만큼은 가득했다고.
“나이가 불혹에 가까워지니 인생 마지막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7년 동안 일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한 양질의 제품을 내 손으로 제작해 시장에 선보이고 싶었죠. 그래서 IMF 때 부품 가공 설비 하나 두고 창업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무모했던 것 같고 고생도 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그런 경험 있겠지만 저 역시 외주 일감 받아와서 납품했는데 부도 위기로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죠. 하루에 20시간씩 일하면서 부족한 것은 몸으로 채워서 성장시켰습니다.”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자금과 더불어 공간과 사람이 있어야 한다. 장호 대표는 설비 욕심이 많다. 그는 제조업에서는 설비가 우선이라 말 한다. 최우선적으로 좋은 설비를 마련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이후 마련된 자금으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순서라고.
직원과 외주 거래처 마음 생각해
그의 손에는 크고 작은 상처들이 있다. 20년 동안 직접 설비를 만지면서 가지게 된 베테랑 엔지니어의 손이다. 부상으로 고생했던 경험을 직원들에게 시키고 싶지 않아 건우에어텍의 환경은 훌륭하다. 지금도 그는 매일 공장의 유리창을 직접 닦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공장은 밝고 깨끗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고 신경을 쓰다 보니 그렇습니다. 묵직하고 위협적인 기계 설비를 다루면 잠깐의 방심이 큰 부상으로 돌아옵니다. 직원으로 일하던 시절 크고 작은 상처로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면 우리 직원들만큼은 안전하게 일하게 해주고 싶어요. 매일 청소하느라 고생은 하지만 그만큼 직원들은 안전하고 좋은 환경을 가지게 됩니다. 외주업체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저희 제품에 사용되는 부품 중 열에 아홉은 저희가 직접 생산하지만 현실적으로 외주가 필요한 부품도 있죠. 그런 외주 업체 대금 결제 날짜는 어기지 않습니다. 외주 일을 해보면 힘들다는 것을 서로 알고 있으니 그런 부분에 더욱 신경 쓰죠. 또 그것이 품질로 돌아오고요.”
장호 대표는 기업인으로 성장하면서 타인으로부터 여러 가지 아픔을 겪은바 있다. 그러나 그는 바르게 경영하며 사회로부터 얻은 이윤을 다시 환원한다. 남양주 지역 봉사 단체를 오래전부터 운영해 공장 한 곳에는 봉사활동 사무실이 자리하고 있다.
최소한의 관리만 해줘도 OK
건우에어텍도 답답한 상황을 겪는 경우가 있다. 고객들의 사용관리 미숙으로 제품이 고장 났을 때다.
“품질에 이상이 있으면 차라리 제가 개선을 하면 되니까 답답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고객의 관리 미숙으로 반품이나 불량신고가 들어오면 안타깝죠.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최소한의 관리를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사용기간이 달라집니다. 최소한의 관리가 이루어져야 좋은 제품도 제 성능을 내고 고장이 나지 않아요. 오일도 오래 되면 말라서 굳습니다. 그러니 사용 후에는 꼭 기관 청소를 해주시고 작동 부위에 기름칠도 해주어야 합니다. 고객분들이 최소한의 관리만 해주시면 저희 제품 오래 쓰실 수 있으니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요즘 한국 제조업이 위기라고 말을 한다. 기업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제조업을 포기하는 경영인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건우에어텍은 포기하지 않는다.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설비가 있기에 스스로 좀 더 노력하면 된다 생각한다. 남양주의 우수한 제조사로 손꼽히는 건우에어텍의 미래가 기대된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