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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무기 제작 - 칠형제공업

 

50대에 도전해 성공 하루 수백킬로 운전 강행군

 

분무기 제작 칠형제공업 이재로 대표

 

 

 

 

칠형제공업은 분무기 노즐 및 부품 생산 전문업체다. 각종 설비를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어 부품 주문 조립이 아닌 부품 제작 조립이 이루어진다. 30년 정밀 가공의 노하우로 분무기를 제작하는 칠형제공업을 살펴보자.

 

  

분무기 노즐 부품 제작으로 시작


이재로 대표의 칠형제공업 분무기가 농부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은 2008년부터. 가격이 저렴하면서 일본산 뺨치는 성능의 분무기로 유명해졌다.
“칠형제공업에는 각종 설비가 다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것이 저희의 장점입니다. 초기 자본이 많이 들어가지만 자동화 설비 덕분에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저렴하게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희 칠형제공업은 전 제품을 CNC 자동선반으로 정밀가공해 제작합니다. 그렇기에 품질에 자신합니다.”
이재로 대표는 설비 욕심이 많다. 제품을 생산해 이익이 나면 그 이익을 다시 설비로 재투자 하는 방식이다. 

 

 

부품 생산하다 완제품 도전


칠형제공업은 분무기제조 후발주자다. 그러나 칠형제공업의 분무기는 최종 소비자인 농업 관계자들로 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저희는 수 십 년간 부품 가공만을 해왔습니다. 각종 공장에서 필요로 하는 부품을 주문 받아 생산해 납품하는 것으로 30년간 회사를 운영했죠. 지금은 은퇴하신 형님이 창업한 회사를 초창기부터 제가 일을 했구요. 부품 가공만 생각했지 완제품 생산은 하겠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2007년 넘어 형님은 은퇴하시고 저 혼자 경영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이대로는 안 되겠다. 완제품을 나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때 분무기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시중에 나와 있는 것을 보니 내가 만들면 더 잘 만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형님이 운영하던 공장을 인수 받으니 낡은 설비 몇 대와 이천만원이 가진 것의 전부였다. 그러나 평생 엔지니어로 살아온 그는 경영재능도 있었다.

 

 

50대의 도전, 인생의 역전 홈런


이재로 대표가 공장 경영을 시작한 것은 50대에 들어서면서 부터다. 부품가공에는 누구보다 자신 있었지만 완제품 제작과 판매는 경험이 없었다.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죠. 제가 만든 완제품을 팔려고 이리 저리 뛰어 다니고 아내가 경리 업무를 도맡아 했으니까요.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지지 않겠다는 근성도 필요로 한 것 같습니다. 왠지 전임자인 형님과 제가 비교되는 것 같더라고요. 전보다 더 회사를 발전시키고 싶었어요. 뛰어난 성능의 CNC 복합 자동선반을 보유하면서 일본 산 분무기와 품질면에서 동등하다고 자부했고 영업에 노력을 기울이자 시장 반응이 참 좋았습니다.”
보통 영업은 젊고 강하고 호탕한 사람들이 하는 것 이라는 인식이 있다. 영업을 위해 많은 거리를 이동하며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50대에 들어선 이재로 대표는 혼자 영업을 하면서 하루에 수 백 킬로미터를 이동하는 강행군을 수 백 번 했다.

 

거래처와의 의리 생각해


매출이 좋은 제조사는 저마다 품질을 자부하고 제품 가격이 저렴하다. 너도 나도 거래를 하려고 한다. 칠형제공업도 마찬가지다. 품질 하나로 많은 거래처를 뚫었다.
“싸고 좋은 물건이어야 합니다. 그럼 나와 새롭게 거래를 하겠다는 회사는 나타납니다. 오히려 새롭게 거래하겠다는 회사가 많아지면서 기존 거래처와의 의리가 참 중요하더군요. 나와 새롭게 거래 하자는 업체 A가 기존에 나와 거래를 하던 B와 거래하던 곳인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아무 회사와 다 거래할 수 없어요. 수금 문제도 참 중요합니다. 수금이 늦어지는 거래처와 깊은 관계를 맺으면 곤란해 질 수도 있죠. 그래서 무작정 매출을 올리는 것이 다는 아닌 것 같아요.”
엔지니어였을 때는 제품 기술과 품질에만 신경을 썼었다. 그러나 경영인이 되자 제품 기술, 품질은 물론 배송, 매출과 수금, AS까지 신경을 써야 했다. 엔지니어가 경영능력까지 갖추자 칠형제공업은 크게 성장한다.

 

좋은 분무기의 특징, 오래 넓게 멀리


칠형제공업의 분무기는 특히 농사에 많이 쓰이는 공구다. 작은 힘으로 넓고 멀리 나간다.
“농사에 있어서 물을 다루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농사용 분무기도 여러 종류가 있죠. 완제품을 제작을 시작한지 10여년이 흘렀습니다. 한 가지 제품만 생산하는 것은 아무래도 문제가 있죠. 시간이 흐르면서 품목을 하나씩 늘려갔습니다. 좋은 분무기의 특징은 작은 힘으로 물 분사가 멀리 나가고 필요에 따라 물방울이 아주 미세하게 잘 퍼진다는 것 입니다. 물을 다루는 것은 사실 꽤 어렵습니다. 노즐이 정밀하고 미세한 공정이 가해져야 합니다. 튼튼하고 오래 쓰면서 원하는 물줄기가 시원하게 나오려면 분무기에서 물이 줄줄 새는 일도 없어야 하죠. 그것이 품질입니다.”
넓은 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관리 인원은 소수다. 자동화의 힘이다. 대부분의 부품을 직접 제작하기에 성능대비 저렴한 제품을 개선해 생산하고 있다.

 

 

AS도 문제없어, 다양한 고객 의견 환영


이재로 대표는 고객의 의견을 듣기 위해 노력한다. 신제품 개발과 기존 제품을 개선하는데 꼭 필요해서다.
“간혹 AS에 대해 문의하는데 언제나 환영입니다. 저희 제품이 현장에 어떤 반응으로 오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저 자신이 분무기 주요 부품 제작을 오래한 기술자 입니다. 다만 간혹 흙탕물을 사용하시는 경우가 있던데 분무기에는 흙과 모래가 들어간 물을 사용하시면 분무기 노즐이 막히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물질이 들어간 물을 사용하지 않아야 분무기가 고장 나지 않고 오래 사용이 가능합니다. 저희 제품을 사용하시는 모든 고객분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제품을 개선하고 개발하겠습니다.”
가정용 청소기가 발전하듯 분무기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최첨단 설비로 미세한 공정이 더해진 분무기에서 나오는 물줄기는 시원하다. 칠형제공업사는 앞으로 더욱 크게 발전 할 것이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