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RS
연막소독기 - 태흥 사이언스
연막소독기하면 태흥 AS도 태흥이죠
태흥 사이언스
자체기술로 만든 연막소독기를 세계 20여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태흥 사이언스. 그 비결이 ‘정직’이라고 말하는 태흥의 제조현장을 찾았다.
연막소독기 연간 1만대 가량 생산
태흥 사이언스의 연막소독기 생산량은 연간 1만대 가량. 계절상품 특성상 5월부터 8월까지 주문이 몰리긴 하지만, 엔진형 연막소독기는 4천대, 소형가스 연막기는 6천대 정도 생산한다.
“지난해에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연막기 매출이 줄었어요. 너무 더워도 모기가 없거든요. 아마 예초기 쪽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비가 안와도 문제지만 비가 너무 많이 와도 문제예요. 풀이 잘 자라야 예초기도 많이 팔리듯, 연막기는 해충이 많아야 기계가 잘 팔려요. 경기에 영향을 받기보다는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죠.”
세계 20여개국으로 수출길 열어
태흥은 ISO 9001 인증서와 CE마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수출길도 열어놓고 있다.
“수출한 지는 10년 정도 된 거 같아요. 영국, 터키, 루마니아 등 유럽으로도 나가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등 동남아 쪽으로도 많이 수출하고 있죠.”
김석훈 대표는 수출품목으로 주로 엔진형이 많이 나간다고 말한다. 엔진형 제품이 70% 차지한다면, 소형 제품은 30% 정도 비중을 차지한다고.
“국내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예요. 수출이 살 길이라 생각합니다. 세계 시장에서 보면 우리나라 제품이 경쟁력이 높아요. 일본은 연막제품이 없어요. 대신 중국제품이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높죠. 한국제품 모방도 많이 하고요. 품질로 경쟁력을 높일 수밖에 없어요.”
나라마다 다른 맞춤식 제품 생산
연막소독기는 중소형 업체가 많다. 잘되면 누구나 사업에 뛰어들지만 품질을 높이는 건 그만의 노하우가 따라줘야 하는 법. 태흥만의 수출전략은 바로 맞춤식 제품 생산에 있다.
“우리나라는 한 가지 기능으로 많이 나가는데, 세계시장에서 요구하는 건 따로 있어요. 연무연막 겸용기능을 요구하는 곳도 있고요. 그 나라 사정에 맞게 제작사양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맞춤형으로 제작하다보니 한 품목에서 10가지 종류가 제작되기도 합니다.”
AS센터가 전국 40곳, 본사로 택배 보내오기도
태흥의 AS센터는 전국에 40곳이 있다. 가까운 곳에서 서비스 받을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많은 이들이 태흥 제품을 선택한다.
“연막기 자체는 고장날 수 있어요. 제품마다 사용연한이 다 있죠. 요즘은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새 제품을 사기보다 계속 수리하면서 쓰시는 분들이 많아요. 인근에 계신 분들은 직접 제품을 가지고 수리하러 오시기도 해요. 어떤 분은 멀리 계시는데도 보고 배우려 일부러 오시기도 합니다.”
엔진형 연막소독기의 사용연한은 10년 정도다. 소형제품은 약 5년 쓴다고. 관리만 잘하면 15 ~ 20년도 쓸 수 있다는 게 김석훈 대표의 말이다.
“실제 고장 났다고 가지고 오시는데 사용방법을 몰라서 오는 경우가 많아요. 잘못 사용해서 작동이 안 되는 건데 고장이 난 줄 아시는 거죠. 공구상에서도 기본 기술만 익힌다면 판매하는 데 훨씬 유리할 겁니다. 소비자들에게도 자신이 알고 있는 기본 지식을 알려준다면 더 믿고 구입할 수 있지 않겠어요? 제품이 고장 났다고 전화 오는 일도 줄겠죠.”
많이 판매하고 AS 잘되는 게 좋은 제품
연막소독기를 잘 선택하는 것이 잘 사용하는 첫 번째 단계라는 김 대표.
“공구상에서 많이 판매하는 제품을 사세요. 많이 판매한다는 건 그만큼 많은 소비자가 찾는다는 거니까요. 그만큼 제품이 좋거나 AS가 잘 된다는 거겠죠. 비싸게 주고 샀는데, 수리 받으려고 보니 공장이 부도났다든지… 이런 얘기를 많이 들어요.”
20년 전만 해도 일반 공구상에서 연막소독기를 살 수는 없었다. 최근에 와서 기업이나 가정에서 많이 구입하고 있는 추세다. 김 대표가 기업을 경영해 온지도 벌써 22년째. 오랜 기간 동안 연막소독기 전문기업으로 사랑받는 이유가 따로 있을까.
“무조건 ‘정직’이죠. 중국산 제품을 국산이라고 속이는 업체도 있더라고요. 저희는 국산으로 다 제조하고 있어요. 일부 부품은 외주를 통해 생산하지만 직접 제조하기 때문에 품질은 물론 AS까지 다 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제 손을 안 거치는 게 없어요. 제조부터 AS, 납품까지 제가 다 챙기니 믿고 구입해주시는 것 같아요.”
현재에 만족하는 삶이 기업철학
김 대표는 원래 유통으로 시작했다. 유통에서 제조를 하며 사업을 키워왔지만 큰 욕심은 없다는 게 그만의 기업철학.
“젊을 때는 사업을 더 키우고 돈도 많이 벌어야겠다며 욕심을 내기도 했어요. 살아보니 원하는 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현실은 아닌데 욕심을 내다보니 나만 힘들어지는 거죠. 사업을 하며 어려움도 겪었지만 살아오면서 ‘만족’하는 삶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아들이 요즘 회사에 나와 일을 배우고 있는데, 아들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만족하되 최선을 다해라’라고요. 열심히 최선을 다하다보면 언젠가 결과는 나오기 마련입니다.”
아들 김호년 씨는 최근 제대 후 복학했다. 융복합시스템공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틈나는 대로 회사에 나와 일을 배우고 있다.
“아직 아들이 일을 배우는 단계지만, 믿고 함께할 동지가 생긴 것 같아 든든합니다. ‘정직’하게 제품 만들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품질로 계속 업그레이드 해나갈 겁니다. 태흥 사이언스가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더욱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글·사진 _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