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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 하면 삼부,농기계 역시 삼부죠
리프트 하면 삼부,농기계 역시 삼부죠
㈜삼부기계
리프트와 운반차계열, 방제 계열까지 농기계 전반에 관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삼부기계. 농민 보조사업과 수출 확대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삼부기계는 손순임 대표가 2001년 설립한 농기계 전문기업이다. 올해로 18년차를 맞았다.
“남편인 김시한 대표가 농기계 기업에 18년 근무한 노하우로 하게 됐어요. 직원 한 명 두고 직접 바퀴를 제조해 남편 회사로 납품하는 것으로 시작했죠. 그러다 물량이 늘어나 의자공장에도 납품하게 되고, 점차 규모가 커진 겁니다.”
남편도 퇴근하면 공장에 일을 도우러 왔다. 2003년 교통사고로 손 대표가 크게 다치면서 남편이 사표를 내고 본격 합류하게 된 것.
“아내가 다쳐서 1년간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저도 합류했어요. 사실 사업시작은 1999년이었어요. 직원으로 있을 때는 막연히 괜찮겠다 싶었는데, 막상 기업을 운영하려니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죠. 특히 자금문제가 늘 걸림돌이었어요. 그래도 계속 잘 성장하고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평생 지켜온 6시 출근, 그리고 성실함
출근시간은 6시. 부부가 함께 출근해 업무를 시작한다. 손 대표는 새벽 3시면 일어나 자재 확인이며 계좌이체 등 업무 전 필요한 일들을 처리한다.
“필요한 자재 구입시에는 필히 통화를 하죠. 수량도 수량이지만 첫째가 결제 건입니다. 출고나 매입 모두 곧장 정리를 해야 서로 인상 쓸 일 없이 서로 믿음과 신뢰를 가질 수 있죠. 거기에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일석이조예요. 지금까지 이러한 신념으로 일을 해왔습니다. 물론 월말 결제 방침이 있는 대기업의 경우는 예외로 하고요.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즉각 결제 시스템이 이제는 삼부의 경영방침으로 자리를 잡았죠.”
삼부기계는 7~8명의 직원수를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개발을, 손 대표가 경영을 맡아 지금까지 성장해 오고 있다. 특히 장성한 두 아들이 함께 해 더없이 든든하다.
“가족 아니면 인력 구하기 힘들어요. 가족이 함께해 든든한 것도 있지만 어차피 기업을 이어가려면 배워야 하니까요.”
장남 김인오 과장은 영업 파트를 담당하고, 차남 김현오 대리는 캐드 도면 설계를 도맡아 하고 있다. 특히 차남의 경우 두원공대 출신. 삼부기계 핵심인재로 일찌감치 준비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는 기성시대라 3D작업이 안되지만 아들이 되니까 참 좋죠. 원래는 1년만 같이 하고 넘겨주려고 했어요. 얘들에게 맡길 수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손 떼고 싶죠.(웃음) 그만큼 힘들어요. 기업체 꾸려나가는 게 쉽지 않아요. 요즘 경기에 매출 반토막 나기 십상이에요. 그나마 우리는 매년 성장 중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그만큼 노력하고 있고요.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김 대표의 말에 중소기업인으로서의 애환이 느껴진다. 사람보다는 장비의 자동화를 강조하는 그.
“주말에 일한다고 하면 아무도 안 해요. 요즘처럼 사람 구하기 어려울 때 적은 인원으로 효율성 있게 운영하는 게 중요합니다. 인원 투입보다는 장비투입이 중요하죠. 장비를 자동화해서 생산 효율을 높이는 게 첫 번째 기술입니다.”
자체 생산으로 일궈온 독보적인 기술력
삼부기계는 제품 대부분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모터, 베어링, 전자기기 외에는 부품 대부분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다. 바퀴까지 직접 만들어내고 있는 것.
“조립라인에서 본다면 분체도장, 바퀴, 프레임 등 5가지 프로세스에 있어서 우리 스스로 다 해결하고 있어요. 자체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거죠. 콘트롤의 경우는 전문 회사에 의뢰해 1년간 연구기간을 거쳐 개발합니다. 그것 역시 우리 삼부만의 기술력이죠.”
삼부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30여종에 이른다. 수입도 병행하고 있다. 가와고에 공식 한국총판인 한편, 가위나 모터, 엔진 등의 품목은 OEM 생산을 유지하고 있다.
“모터나 엔진 등을 단순히 수입할 때는 제품에 하자가 많았어요. 고객 불만이 생기면 새로 교환해주고 그랬죠. 이제는 부속을 아예 보내주어 생산하게 하고 있어요. 그리고는 하자가 없어졌어요. 우리 스스로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농기계 보조사업으로 매출신장 가속화
삼부기계가 지속성장한 데는 농민 보조사업도 큰 몫을 했다. 보조사업에 참여한지는 3년 째. 어느새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며 꾸준한 증가폭을 보이고 있는 것.
“보조사업 업체로 참여하려면 농기계조합에 등록돼 있으면 돼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 제품 검사가 완료되면 등록이 가능하죠. 저희는 동력분무기, 소형분무기, 무인방제기, 리프트카, 전동운반차 등 보조사업에 참여하는 품목도 다양합니다. 농민들이 지자체에 필요한 기계를 신청하면 실사 후 선정여부가 결정돼요. 만약 선정되면 기계값의 50%를 무상으로 보조받을 수 있어 혜택이 큰 편이죠.”
현재 삼부는 매출신장률이 100%다. 내년엔 50%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고.
“사실 매출은 오르는데 이익발생이 힘들어요. 자재비나 인건비 증가 등 비용부담이 커져서 그런가 봅니다. 동력분무기의 경우 25년 전 납품가보다 가격에 내려갔으니 말 다 했죠. 그전에 마진이 120%였다면 지금은 15% 맞추기도 힘들어요. 잘못하면 적자납니다. 그렇다고 생산 안 할 수는 없어요. 많이 버는 데서 채울 수밖에요.”
수출에 집중할 계획, 내년 렌탈사업에도 도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기술력과 제품력 덕분에 내년부터 내수보다 수출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손 대표.
“내년에는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을 통해서 수출을 좀 더 확대시킬 예정입니다, 내수도 중요하지만, 이제 수출을 늘려갈 때가 된 거죠. 호주, 뉴질랜드 쪽으로 수출량이 많아요. 아무래도 저희 기계가 가격이 좀 있다 보니, 아시아 쪽보다는 영어권 쪽이 유리해요. 특히 호주, 뉴질랜드에 가면 우리 제품이 가격 경쟁력이 있어요. 물론 제품 개발도 계속 하고 있죠. 적어도 매년 3가지 품목은 추가로 개발하니까요. 최근에 출시한 무인방제기도 반응이 좋아요. 개발에만 1년 반 걸렸죠.”
수출과 함께 매출을 키우는 것이 1차 목표라면, 향후 렌탈사업에의 도전을 2차 목표라 밝힌다.
“현재 공장이 많이 좁아서 이전하려고 부지를 매입해 놓은 상태입니다. 자금이 부족해서 공장을 짓지 못하고 있는데 5개동을 지으려고 해요. 그와 함께 운반차나 리프트 렌탈사업에도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호주나 뉴질랜드 같은 나라는 렌탈이 50%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도 평택화훼단지에서 렌탈 관련 문의를 받은 적 있어요. 앞으로 농기계 렌탈사업은 괜찮은 아이템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단, 초기 투자금액이 크고, 넓은 부지를 확보돼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죠.”
인테리어 리프트 개발, 공구상 임대 아이템으로 제안
손 대표는 그 외에도 인테리어 리프트가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한다. 공구상 임대 아이템으로 괜찮을 거라며 적극 추천하는 그.
“백화점이나 마트 등에 실내 인테리어를 하려면 장비가 들어가야 하는데, 실내에 리프트 장비가 들어가기 힘들어요. 사람이 하나하나 하려면 인건비도 많이 발생되죠. 저희가 개발하고 있는 건 소형 리프트예요. 엘리베이터에 실을 수 있기 때문에 각 층 어디로나 이동이 간편하고 천장공사나 마감작업 등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요즘은 무엇보다 장비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공구상에서 인테리어 리프트를 임대사업에 활용한다면 좋은 아이템이 될 거라 생각해요. 이외에도 우리가 만들 수 있는 품목은 아주 무한해요.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제품들도 많이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손 대표는 연 2회 정도 해외전시회에 꼭 참석해 트렌드를 살핀다고. 출품된 제품들을 보면서 신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는다고 한다. 천안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를 통해 제품 출품도 진행 중이다.
믿음과 신뢰가 우선, 전기 쪽으로 사업방향 설정
손 대표가 실제 사업을 한 지는 근 20년. 어려운 시기도 많았고 자금 문제로 대출 문턱에서 좌절할 때마다 그만두자란 생각도 많이 했다고.
“기업체를 운영해보니, 기본이 탄탄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껴요. 특히 첫째도 신뢰, 둘째도 신뢰죠. 저의 경우 재정이 부족하면 마이너스 대출을 받아서라도 대금 결제에 철저했어요. 거래처와 쌓아온 신뢰관계가 지금까지 큰 탈 없이 기업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거 같아요. 다음 세대에 가서도 이 부분만큼은 꼭 지켜졌으면 합니다.”
삼부기계는 ISO 9001, 14001 인증업체다. 무엇보다 아버지에게 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김인오 과장은 삼부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가득하다.
“부모님의 성실함은 꼭 배우고 싶죠. 아버지의 기술도요. 힘들기보다 재밌어요. 즐기면서 일하고 있죠. 농기계 업체에 2세 경영자들이 꽤 있어요. 대구에서 열리는 2세 모임에도 정기적으로 참석하고 정보도 공유하고 있어요. 저는 회사를 더 키우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향후에는 전기오토바이 등 전기 쪽으로 경영방향을 설정하고자 합니다. 지금도 미래지향적인 아이템을 많이 연구하고 있어요. 동생과 함께 부모님의 땀과 열정이 묻은 삼부기계를 잘 키워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즐겁게 일하겠습니다.”
글·사진 _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