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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용접솔루션 - (주)세아ESAB

 

세계 최고의 용접솔루션 기업 기술력이 바로 경쟁력!
 

㈜세아ESAB 조규환 대표

 

 

 

 

경기가 어려울수록 고객의 니즈를 잘 파악해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조규환 대표. 지난해 3월 세아ESAB 대표이사로 취임해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회사로 성장시키기 위해 전력질주 중인 그를 만났다. 

 

 

“아시다시피 지난 몇 년간 제조와 용접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역사상 가장 어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조선업과 플랜트산업이 좋지 않다지만, 이때야말로 고객과 시장에 대응하는 패러다임부터 재검토하고 재편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리더의 역량은 바로 이런 때 발휘된다고 봅니다. 세아ESAB의 핵심 경쟁력을 발굴하고 키워서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조규환 대표는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미국 내 제조기업에서 생산, 품질관리 등 실무경험을 쌓았다. 이후 한국에서 영업과 마케팅전략 관련 일을 했다. 최근까지는 아시아 외 세계무대에서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이제 세아ESAB을 글로벌 플랫폼에 올려놓기 위한 첫 번째 전략으로 무엇보다 고객에 초점을 맞춘 경영방침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용접분야 33년의 기술력과 노하우, 세아ESAB


세아ESAB은 1985년 세아제강(당시 부산파이프)과 미국 알로이로드사(Alloy Rods Corp.) 간의 합작 법인으로 설립되었다. 당시 일반 용접봉에 비해 생산성은 탁월하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가격 부담이 컸던 플럭스 코어드 와이어(Flux cored wire, 이하 FCW)를 국내 최초로 생산하여 대우조선 등 대형조선소에 공급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조선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디딤돌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용접분야 세계 최고의 기업 ESAB과 합병을 통해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됐다. 또한 꾸준한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조선, 원자력, 화공플랜트 분야에서 대체불가의 품질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세아ESAB은 지난 2015년 창립 3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을 향한 재도약을 천명했다. 이와 함께 조규환 대표는 오늘날 세아ESAB 33년의 역사를 넘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기업으로 서기 위한 지속성장의 가능성을 글로벌 플랫폼에 두고 있다고 말한다. 
“국내 시장만 보면 안돼요. 글로벌 비즈니스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언어든, 기업문화든, IT나 비즈니스 인프라, 시스템까지 모든 프로세스가 글로벌 스탠다드로 구축되어야 하는 거죠. 이에 앞서 고객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시장의 요구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거기에서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우리의 경쟁력이 드러나는 겁니다. 또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파트너십입니다. 직원들 간의 내부 파트너십 뿐만 아니라 유통 파트너십 등 장기적으로 함께 갈 수 있는 파트너십이 잘 갖춰진다면 우리 모두가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되지 않을까요?”
제조와 유통도 마찬가지. 각자의 에너지에 집중하며 서로의 아쉬움을 채우는 한편, 필연적인 동반자로서 함께 가야 한다는 조규환 대표. 유통기업은 시장이 원하는 가치를 알아내고 제조기업은 그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제품개발과 제조에 온 힘을 쏟는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음은 조규환 대표와의 1문1답. 

 

 

⇢ 세아ESAB만의 품질관리 노하우가 있다면?  
세아ESAB은 세계 용접 메이커 중 NO.1으로 불리는 ESAB그룹 내에서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회사입니다. 여기에 100년 역사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ESAB그룹 품질 관리 시스템을 통해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력 제품인 FCW와 ‘INOX’ Series로 널리 알려진 스테인레스 용접봉 외에도 캐디미그(Caddy Mig) 시리즈를 비롯한 하이엔드 용접 장비를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 국내에서 원자력 분야의 ASME QSC 인증과 KEPIC 인증을 동시에 취득한 유일한 기업이며, 용접재료 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CTOD 자체 TEST가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 업계 선두기업으로서 어떤 마케팅 전략을 갖고 계시는지요?
ESAB은 3조원의 자산을 갖춘 글로벌 기업입니다. 조선 및 플랜트 산업이 세계 1위에 오르기까지 해당 산업의 선두 기업들과 성장을 함께 해 왔습니다. 이와 함께 판매채널을 막론하고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데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저가선호시장을 이끌기보다는 가격을 넘어서는 가치에 대해 제안하고 있는 거죠. 최근 시장에 소개된 Caddy Mig C200i 포터블용접기가 바로 대표적인 예입니다. 1대의 용접기로 알루미늄용접, 솔리드와 FCW가 모두 가능합니다. 휴대가 가능해 해외 어디든 어떤 환경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작업이 되기 때문에 그 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죠. 

 


⇢ 그렇다면, 마케팅 전략이란 바로 ‘제품경쟁력’을 뜻하는가요?
그렇습니다.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게 바로 제품경쟁력 또는 품질경쟁력이죠. 특히 ISO, JIS, KS 및 7대 선급 등 용접 재료를 사용하기 위해 요구되는 모든 인증과 선급을 모두 획득하여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외부 고객, 즉 시장니즈에서 다시 초점을 맞추고 대응전략을 풀어나가려고 합니다. 개발이나 연구소, 품질, 생산부서 등 다 같이 나름대로 새롭게 조정해나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용접은 현재 약간의 부침이 있더라도 쉽게 무너질 산업이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성장해 온 배경에는 세계 1위의 대한민국 조선산업이 첨단의 구조물을 만들어 내며 차곡차곡 쌓아 온 기술이 함께 합니다. 우리의 돌파구는 끊임없는 제품개발과 모방할 수 없는 제조 기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언론에서 많이들 접하는 바와 같이, 우리 조선이 중국을 제치고 수주에서 다시 세계 1위로 올라섰습니다. 이제 이 불황의 끝이 곧 보일 것이라 믿습니다.

 


⇢ 세계무대에서 인정받는 앞선 기술력의 비결은? 
세아ESAB은 ESAB 내부에서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처음 합작법인으로 시작했을 때는 우리가 제조기술이나 선진 개발능력, 노하우를 배웠지만, 이제는 역전됐어요. FCW 기술 부문에서도 한국개발팀이 최고의 실력을 갖추었습니다. ESAB 글로벌 기술팀이 우리의 지원을 요구하거나 오히려 협업하는 프로젝트들이 많이 진행될 정도죠. 이는 우리나라가 아주 좋은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한 점도 하나의 이유가 됩니다. 세계적인 조선기업들이 바로 한국에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한발 앞서가는 게 쉬운 것만은 아닙니다. 처음 FCW기술을 개발했지만, 이젠 상용화된 기술이 되었죠.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심리스 FCW 역시 개발과 함께 대량생산체제로 시장을 이끌어가는 등 제품 라인업에 있어서 늘 한 단계 앞서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절대 경쟁력이죠. 그룹의 축적된 노하우와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이 우리의 경쟁력이자 지속성장의 비결입니다. 최근에는 특수소재도 개발 중인데, 이 모든 것이 다 포함되겠네요.

 

 
 

⇢ 대한민국 용접업계를 이끌어가는 대표기업의 수장으로서, 업계 발전을 위해 어떤 시도가 이루어져야 할까요?
최근 몇 년간의 불황을 거치면서 각 사별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소 무분별한 출혈 경쟁도 불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용접업계로서는 참으로 불행한 일이지요. 게다가 용접산업의 특성상 산업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쉽지 않은 입장에 있기도 했습니다. 각 주체의 에너지를 의미 없는 출혈에 낭비하기 보다는 연구 개발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 미래 용접인을 꿈꾸는 이에게 조언이 있다면?
롤모델이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독일의 경우 전문화된 기술력은 사회적으로 신뢰를 받지요. 개인이 그런 기술을 쌓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가 잘 갖춰져 있어요. 이런 점이 독일을 산업강국으로 만들어낸 거라 봅니다. 우리도 기술 분야 사원들을 용접기술전문가과정에 보내 전문 인력으로 키워내는 등 미래 산업을 위한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의 하나로 ‘웰딩 프로세스 센터’를 구축 중입니다. 신형 용접기계나 장비, 로봇 등을 통해 용접기술을 체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있어요. 센터가 완성되면 주기적으로 대상 업체나 기술자들을 초대해서 새로운 기술과 장비를 서로 공유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6월말쯤 완공됩니다. 용접기술이 단순한 용접기술이 아니라 앞으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이런 공간을 통해 용접분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또한 전환하는 데 기여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 세아ESAB의 기업철학은 무엇인가요? 위기 돌파의 비결이 있다면?
우리의 기업철학은 세아그룹의 ‘세상을 아름답게’라는 모토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모든 기업활동에 있어서 임직원과 고객이 함께 행복하지 않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겠죠. ‘한길 한가족’이란 문구로 요약할 수 있는 건전한 노사문화가 존재하기에 어떤 위기도 극복하리란 믿음이 있습니다. 또하나는 앞서 언급했듯 ESAB 글로벌 자체가 우리의 경쟁력이 됩니다. ESAB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전체 제조의 25% 이상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소재, 장비, 자동화기술 등 용접분야에 대한 글로벌 기술과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 고객들에게 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 공급자가 되길 원합니다. 한국 뿐 아니라 중국의 공장을 통해 가격경쟁력까지 높여서 더 다양한 옵션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 _ 김연수·사진 _ 변한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