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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음주단속 경찰관 - 센텍코리아


산업현장의 음주단속 경찰관 

센텍코리아





연말이나 휴가철이 되면 거리의 경찰관들은 운전자들을 세우고 음주측정을 한다. 이때 사용하는 음주측정기는 대부분 센텍코리아가 제작한 제품이다. 근래 음주측정기는 경찰관들만 사용하는 제품이 아니다. 산업현장에서도 유용하게 사용이 된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 보기 드물게 음주량이 많은 나라다. 대한민국 경찰이 선택하고 세계인이 사랑하는 센텍의 음주측정기를 알아보자. 

건설현장의 음주 문화
 
이제 큰 건설현장에는 이제 보기 힘든 풍경이지만 아직까지 작은 공사현장에서는 음주를 하는 경우가 있다. 건설현장 작업자가 술의 힘을 빌려 힘든 육체노동의 고통을 잊는 것이다. 휴식시간에 주는 간식을 안주삼아 소주 한잔을 하는 경우가 그렇다. 그러나 어떤 일을 하던지 음주를 하면서 작업하는 것은 무척 위험한 일이다. 실제로 음주로 인한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과거와 달리 요즘 큰 건설현장에서는 안전관리자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형 건설현장에서는 작업 중에 음주를 하는 것을 볼 수 없죠. 그런데 문제는 일이 끝나고 난 뒤입니다. 일과시간이 끝나고 저녁에 술을 한잔 할 수 있잖아요. 술을 적당히 하면 좋은데 밤늦은 시간까지 만취를 하고 그 다음 날 술이 덜 깬 상태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 문제죠. 그래서 건설사나 운수업 쪽에서 아침마다 음주측정기를 사용해 직원의 취한 정도를 판단합니다.”
술에 취해 잠이 들면 사람은 그 사이에 간에서 알콜을 분해한다. 그러나 그 휴식 시간이 짧으면 알콜을 완전히 분해할 수 없다. 결국 자고 일어났으나 취한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아침마다 안전관리자가 음주측정기로 작업자의 상태를 측정하는 이유다. 이때 사용하는 음주측정기는 대부분 센텍코리아에서 제작한 제품이다. 

 
반도체식 센서기술로 시작

센텍코리아는 반도체식 가스센서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각종 음주측정기와 가스 경보기 상용화를 성공한 기업이다. 특히 음주측정기 분야에서는 전 세계 45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이 업체는 음주측정기가 아닌 가스 경보기 개발로 시작한 기업이다. 창립 초장기부터 센텍코리아에서 근무한 박근형 상무로부터 초창기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저희는 원래 반도체식 센서기술로 출발한 회사 입니다. 1998년 포스코 산하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의 벤처기업으로 출발을 했죠. 처음에는 보일러에 들어가는 가스누출 감지 센서를 개발해서 국내의 보일러 업체에 납품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보일러 업체에서는 난색을 표하더라고요. 아무래도 가스누출 감지 센서는 이제 막 개발 완료된 제품보다 이미 안전성이 입증 된 제품을 사용하고 싶어 하니까요. 센서 하나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기도 하구요.”
제품을 개발했지만 판매가 안 되는 상황. 하지만 기술에 자신 있었고 또 포기할 수 없어 알콜 센서를 가지고 음주측정기를 제작하게 된다. 사원수가 6명 남짓했던 초창기에는 제품을 제작한 이상 이왕이면 공신력 있는 경찰청에 제품을 납품 하는 것을 추진했다. 신생업체가 음주감지기 조달 입찰에 도전한 것. 경찰이 요구하는 규격에 도달하는 여러 제품이 입찰하고 규격이 통과된 업체 중에서 가장 가격이 좋은 업체가 낙찰 된다. 기술 좋은 센텍코리아의 제품이 선정된 것은 당연지사. 그것이 1998년도의 일이었다. 경찰청에 제품이 납품되었지만 국내시장만으로는 크게 성장 하기 어려웠다. 


음주측정기 핵심 품목, 센서
 
센텍코리아는 외국 바이어들을 통해 제품 판매를 하면서 바이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그러다보니 제품군도 점차 늘어나게 되었고 자연히 매출액도 올라 현재 140억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센텍코리아의 음주측정기가 인기 있는 것은 뛰어난 센서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주측정기는 센서에 따라 종류가 달라집니다. 크게 반도체식, 전기화학식, 광학식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반도체식은 정확도가 다른 것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응답속도가 빠르고 다시 재측정 할 수 있는 시간이 가장 빠릅니다. 그래서 음주감지기센서로 나가면 좋은 것이죠. 반면 전기화학식센서는 경찰들이 사용합니다. 전기화학식의 주 원료는 백금입니다. 정확성이 상당히 좋은 센서지만 백금을 사용하기에 단점이 비싸고 수명이 짧습니다. 광학식은 외국 선진국에서 법적 구속력으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적외선 방식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한 개 제품 가격은 개당 2,000만원 가까이 하죠. 저희는 처음에는 반도체식 센서 제작을 주력으로 하다가 전기화학식 센서도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음주측정기 선두 업체는 독일의 한 업체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때부터 음주측정기를 제작했다. 역사가 긴 만큼 제품 제작 노하우가 깊다. 하지만 반도체식 센서로만 따지면 세계 최고를 자부한다. 일본도 반도체식 알콜 센서는 원래 만들지 못한다고 여겨 포기했지만 그것을 깬 것이 센텍코리아다.



 
세계인의 사랑받는 음주측정기

잘 팔리는 음주측정기는 아무래도 품질이 정확한 측정기다. 술 안 먹은 사람은 측정되지 않아야하고 술 먹은 사람은 측정되어야 한다. 또 측정결과가 나온 사람은 비슷한 수치가 계속 나와야 하고, 이 제품의 측정 오차가 얼마나 될까를 살펴보아야 한다. 뿐만아니다. 정기적으로 제품이 제대로 작동이 하는지 점검을 해야 하고 엄연히 측정기기라 오차가 나면 교정작업을 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요즘 인터넷에서 만 원짜리 중국산 제품이 나오는데 정확도가 무척 떨어집니다. 측정 제품인데도 제대로 된 측정이 안되는 것이죠. 단순한 재미로 소비하는 제품 수준에 불과한 것들이 국내 시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측정 제품은 단순히 저렴하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그 품질과 사후 서비스도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합니다.”
센텍코리아의 음주측정기는 운수회사에서 고정용으로 제작된 제품을 사용하기도 한다. 운수업에 종사하는 작업자가 음주운전을 하게 되면 자신뿐만 아니라 회사에 끼치는 손해도 크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집과 집 사이의 거리가 깁니다. 자동차가 없으면 돌아다니기 힘든 지역도 있어요. 그럴 때 음주운전을 방지하기위해 어떤 지역은 집집마다 음주측정기를 구매하기도 합니다. 또 폴란드 같은 경우는 음주운전 사고가 몇 차례 일어나자 매출이 크게 오른 적도 있구요. 일본에는 저희 제품을 대부분 사용하고 대부분의 나라에서 저희 제품을 사용합니다. 국내시장도 안전운전 의식이 올라감에 따라 매출이 늘어날 것을 기대합니다.”
최고의 센서기술을 보유한 센텍코리아의 성장을 기대한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