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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개국 실험기기 수출 - (주)제이오텍


실험기기 국산화를 넘어 40여 개국으로 수출

㈜제이오텍




24개의 특허기술 보유, 5개 신규 특허출원중
 
제이오텍은 창업 초창기부터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 오고 있다. 현재 24여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현재 5개의 특허출원도 진행 중이다. 김상용 대표는 한 때 전체 매출의 20%까지 투자하기도 했다고 말한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어가는 것이 바로 연구개발입니다. 설비에 대한 투자도 마찬가지고요. 동종업계에서 저희만큼 연구소와 설비를 갖추고 있는 회사는 잘 없을 거예요. 기술개발, 기획, 디자인 등 전문 연구진을 갖추고 있다 보니 이만큼 성장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난 30년을 돌아보면, 저희가 매출 1억 하던 시절에 30~40억 매출하던 업체들과 이제는 그 위상이 완전히 바뀌었으니까요.”
처음 시작은 국산화에 대한 꿈이었지만, 이제는 세계를 제패하는 것으로 목표가 바뀌었다고.
“이름만 대면 알만한 설비나 장비를 동종업계에서 저희가 처음 도입했죠. 해외 전시회도 처음 나갔고요. 처음에는 수입제품을 대체해보자는 시도였어요. 그런 의지 때문에 주변에서 많이들 도와주셨죠. 주 고객들이 연구진들이다 보니, 당시 우리 물건이 좋지 않아도 많이 사주셨어요. 덕분에 기술혁신을 당길 수 있었고, 나아가 세계로 나가볼 수 있는 채비도 갖추게 됐습니다.”

 
93년부터 수출 시작, 40여국에 수출가도 
 
제이오텍은 설립 5년만인 93년부터 수출을 시작했다. 처음엔 제품만 좋으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아니었다.
“물건 보고 괜찮다고 한 고객들이 카탈로그와 매뉴얼, 기술 데이터 등을 요구하는데 아무것도 준비된 게 없었어요. 그때부터 시작했어요. 주력제품 카탈로그부터 만들기 시작해 차츰 매뉴얼도 갖추고 홍보도 했죠. 현재는 수출이 전체 매출의 30% 정도 비중을 차지해요. 중국지사는 물론, 유럽, 동남아 등 세계 40여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수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은 현재도 진행 중이지요.” 
95년 해외전시회 첫 진출 때의 어려움을 잊을 수 없다. 멋모르고 부스까지 제작해 배로 들고 나가 현장에서 조립했다. 철골구조로 제작해 막상 한번 설치하고 나니 대책마련이 힘들었다. 모든 게 열정과 도전의식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시행착오도 많았던 것.
“우리 스스로 모든 것을 해내야지 하는 의식이 강했던 것 같아요. 이게 비용이 많이 들어요.(웃음) 그러나 어떤 고난과 위기가 오더라도 헤쳐 나가는 토양이 되더라고요. 지금까지 전기, 전자, 설계 등 스스로 해결해 나갈려는 노력을 지속해왔어요. 그게 지금 우리의 기술이 된 거죠.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대응이 수월하니까요.” 


 
실험기기 업계에서 선구자 역할
 
이렇다보니 제이오텍은 늘 앞서 나가는 것으로 업계에선 유명하다. 엔지니어 출신들이 경영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기술개발에 대한 혁신과 도전이 지속돼 온 덕분이다.
“제이오텍의 기본정신인 기술개발에 대한 의지는 창업주로부터 시작됐죠. 울산 코오롱유화란 회사에서 창업주를 처음 만났어요. 제가 학부출신으로 입사선배였고, 창업주께서 화학박사 출신으로 스카우트돼 오셔서 제 직속사수가 됐어요. 당시 정밀화학사업부란 부서가 새로 만들어지면서 함께 연구실 기자재를 갖춰나갔는데, 모든 기기들이 거의 외산이었어요. 가격도 비싸고, 제대로 된 거를 쓰려면 구하기도 어려웠죠. 그게 창업의 계기가 된 겁니다. 선대 창업주와 뜻이 맞는 두 분이 함께 사업을 시작했는데, 쉽지 않았어요. 90년엔 김포에 공장을 지어 최신 판금장비를 도입하고 다룰 줄 아는 사람을 찾았는데, 그때 제가 합류하게 됐습니다. 기기분석과 기계 제어 등은 제가 전문이거든요.”


 
미래지향적인 터를 만드는 기업문화
 
김 대표가 생산을 맡게 되면서 선대 창업주의 혁신경영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제이오텍에 몸담아 온 김 대표의 실험기기 개척의 한길,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선대 사장님이 살아계실 때, 어떤 모습의 기업을 만들까라는 고민을 많이 나누었어요. 누군가 왔다가 떠나는 회사지만, 우리가 터를 잘 만들어놓으면 누군가가 그 터를 잘 누릴 수 있는 게 바로 보람 아닌가 생각했죠. 미래지향적인 터를 만드는 기업을 만들어 아버지가 자식에게 권해줄 수 있는 회사, 그런 좋은 회사로 만들어보자는 꿈을 가지고 의기투합했어요.”
제이오텍의 나눔 기업문화는 이런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직원과 주주와 이익을 나누는 회사,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것. 직원들에게 교육비와 동호회활동, 자녀 등록금 지원 등의 혜택이 제공 등 복리후생제도가 탄탄하다, 장기근속에 대한 포상도 물론이다. 기업의 지역밀착 공헌활동은 물론 아프리카 학교 짓는데도 성금을 내놨다. 
“창업주께서 돌아가셨지만 그분의 정신은 계속 지켜가고 있어요. 선대 사장님과 저는 서로에게 동지이자 친구였어요. 30년 간 어쩌면 식구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부대끼고 살았으니까요. 생사고락을 함께 하다보면 자연스레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동지의식이 지금 제이오텍을 성장시켜온 원동력이 된 거죠. 저는 우리 직원들에게도 강조합니다. 단순히 월급쟁이로 일을 할지, 동지로 일을 할지, 물론 직급에 따라 급여는 분명 다르겠지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일하느냐에 따라 훗날 본인의 위상은 달라져 있을 겁니다. 제가 선대 사장님과 친형제처럼 지냈듯이 말이죠. 이런 마음가짐이 열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거든요.”

 
제품기획에서부터 설계, 개발, 금형까지 자체기술
 
제이오텍은 특별히 원스톱 제작 시스템을 추구한다. 제품 기획 및 디자인 구현에서부터 컨트롤러,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등 제어기기를 직접 개발하는 것. 또 성능과 안전, 경제성을 고려한 기구 설계는 물론 자체적인 금형설계 및 제작으로 품질관리도 뛰어나다. 모든 기술과 제품 개발과정을 직접 수행함으로써 실제 사용에 최적화된 제품을 창출하고 있다.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마다 독창적인 컨셉을 제공하는 게 저희들만의 노하우지요. 모든 제품군을 개발하다보니 우리만의 컨셉이 특유의 기술력으로 실행되고 있어요. 실험실 자체의 안전이나 제어 기술을 통합하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도 개발 중입니다. 오늘날 스마트폰 세대들은 이전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어서 즉각적으로 발빠르게 대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통 개별 상품을 개발해 제공하는 것과 달리, 제이오텍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실험실 구비에 필요한 실험실 자체 설계부터 설비, 기기 등 모든 것을 일원화하여 제공하는 것. 이를 위해 2007년 대전본사에 이어 2012년 제2공장을 준공해 생산에서 검수까지 모든 설비들을 최신화 했다.
“어떤 분야의 실험실이든 간에 모든 섹션을 다 아우를 수 있도록 사업부문을 확장하고 있어요. 일반 연구용실험기기, 위험물보관함 내지 시약장, 정밀가공기기, 금형을 이용한 연구용품 등 일회용 소모품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영역으로도 확장중입니다. 산업용으로는 항온항습시험기기가 주력상품인데, 고가의 장비라 처음 생산할 때만 해도 이 제품을 사용하는 업체가 국내 몇 개 없었죠. 사이즈와 온도, 습도 조절범위에 따라 제품이 다양하게 확장됩니다. 또 안전이 더욱 중요시 되고 있는 시점인 만큼 화염방지기능이 있는 시약보관함 등 여러 부문에서 개발을 강화하고 있어요.”


 
권역별 서비스 구축으로 공구상 애로사항에 즉각 대응
 
제품 제조 뿐만 아니라 후속 서비스도 탁월하다. 특히 기술 상담과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게 제이오텍의 또다른 노하우. 
“저희들은 권역별 지사가 있어 딜러들이 애로사항을 말씀하시고 도움을 요청하시면 즉각 대응해 드립니다. 여기 대전본사를 비롯해 서울, 부산, 대구, 수원 등 권역별로 영업거점을 마련해 두고 있어요. 필요하면 창구나 완충역할까지 언제든 다양한 협력이 가능합니다.” 
제품 영역이 넓은 것도 여러 제품에 대한 문의와 구입이 한 번에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꼽힌다. 
“제품별로 각각 다른 회사에 문의할 필요 없이 한 번에 다 해결됩니다. 아주 편리하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사용자 편의성을 추구하는 게 저희 제품개발 컨셉이니, 이런 점을 적극 어필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물론 영업활동에 필요한 자료나 기술데이터도 언제든 지원해 드릴 수 있어요.” 


 
외산기술의 국산화, 끊임없는 기술혁신이 성공비결
 
세계적인 제품력과 서비스까지, 실험기기산업의 선두주자로 앞서온 제이오텍의 성공비결은 바로 혁신이라고 강조하는 김 대표. 
“예전에는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10년은 됐어요. 지금은 어렵죠. 디스플레이도 급변하고 있고요. 외부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는데, 가만히 있으면 기술혁신이 되지 않아요. 저희는 어제의 물건으로 오늘 팔지 않겠다는 각오로 오늘까지 살아왔어요. 오늘 뭔가 하나는 반드시 바꾸고 개선해서 내일 내놓는다는 도전의식으로 임했으니까요. 그게 바로 IMF나 금융위기에서도 저희가 살아남은 이유일 겁니다. 기술개발을 병행한 선제적 투자 말입니다. 전체 직원이 약 200명 정도인데, 연구인력만 35~40명 규모예요. 기획에서부터 개발, 디자인까지. 실험기기 업체에 디자인팀 있는 데가 흔치는 않을 겁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기기 관련 정확한 안전가이드나 규제가 국내에 없어요. 우리 뿐만 아니라 이 업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요즘도 연구실 가보면 옷 갈아입는 캐비넷을 시약장으로 사용하는 곳이 많다고. 많은 연구실들이 책정된 연구비로 장비를 사고 나면 시약보관함을 별도로 구매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기업이나 대학 등 연구실마다 환경이 다르지만,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연구소 폭발 등 여러 사고가 나곤 합니다. 실험물질 보관도 보관이지만, 사람의 안전이 가장 먼저 확보돼야죠.”
제이오텍은 전문 품질관리인이 밸리데이션(IQ/OQ/PQ) 검교정을 직접 수행함으로써, 외산기술 규격의 국산화도 선도하고 있다. 세계적 품질의 실험기기 및 환경 신뢰성 시험장비를 공급하고, 국제 규격에 부합하는 제품을 직접 개발, 공급하는 한편, GMP 요구사항에 따른 전문적인 밸리데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 
“해외 업체들을 보면 용어정의 측정방식이 다 따로 있어요. 저희 역시 특허나 규격인증 등 가이드를 만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죠. 그러나 몇 년에 걸쳐 안정화시켜놓은 기술과 제품을 규격이나 인증없이 모방하는 경우가 있어 좀 속상할 때가 있어요. 그렇지만 저희는 앞서나갈 겁니다. 오늘과 다른 내일을 위해 계속 혁신할 거니까요.”

글·사진 _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