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OL 정기구독

뻐꾸기시계 기술자들로부터 탄생한 수공구
 

산업에서 사용되는 수공구를 생산하는 세계 최고의 제조업체 중 하나인 독인 이하(WIHA)는 지금으로부터 78년 전인 1939년, 독일 서부 부퍼탈 지역에서 빌리 한(Willi Hahn)에 의해 설립된 회사다. 부퍼탈은 기계와 섬유산업으로 유명한 도시로 독일의 여러 공구회사들이 이곳에서 출발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알프스에 인접한 남부 독일 쇼낙 지방으로 위치를 이동한 이하는 스크류 드라이버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쇼낙 지방은 예로부터 수제 뻐꾸기 시계를 특산품으로 제작하던 지역이었다. 쇼낙에 이하 공장이 들어오던 무렵에는 벽시계 생산이 감소하던 시기여서 마을 사람들에게는 다른 일자리가 필요했다. 그리고 이하에서도 정교한 손놀림으로 공구를 생산할 기술자가 필요했다. 이하에서 일하게 된 소냑 지역 시계기술자들의 손기술은 이하의 기술적 발전에 큰 토대가 되었으며 질 좋은 수공구 생산에 그들의 성실성과 기술이 쓰여졌다.

1985년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1991년 프랑스, 영국, 스페인 법인을 그리고 2000년과 2005년에는 폴란드와 중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세계적인 수공구 제조사로 발돋움한 이하는 아직까지도 여전히 독일의 쇼낙에 그 본사를 두고 있다.

 

품질 최우선주의, 폭넓은 안목이 성장 비결
 

현재 연 매출액 8천만 유로, 직원 수 약 1000명에 1만개 이상의 판매 품목을 보유하고 있는 이하는 전 세계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15개국의 국가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영업소는 전 세계 20개 이상의 국가에 배치되어 있으며 매년 약 7천만 개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하가 제품 개발과 기업전략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혁신과 지속가능이다. 혁신이란 기존에 없던 제품이나 생산방법 등을 만들어내는 것이고, 지속가능은 100년 후 200년 후를 내다보는 거시적 관점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이하는 매년 한 제품군에서 한 가지씩 혁신적인 신제품이 나오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으며 세계 시장으로의 확대 또한 지속가능을 위한 정책 중 하나다.

 

높은 수준의 자동화 공정과 업무 유연성

이하는 이미 수년 전부터 수공구 제작에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 공정을 도입해 철저한 품질 관리 하에서 제작을 하고 있다. 또한 이와 같은 품질 최우선주의 하에 철저한 생산관리와 숙련된 기술자의 노력, 엄격한 품질 관리 및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꾸준히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과거에 머물러 있는 기업이 아닌 미래를 향해 가는 수공구 제조사라 할 수 있다.

젊은 기술자들이 회사에 입사를 하면 3년간의 트레이닝 기간을 부여하는 이하. 이 시기 동안에는 일주일 가운데 하루 이틀은 회사가 아닌 학교에 가서 공부하게 하고 있다. 이것 역시 산업현장에서의 실무와 학교에서의 연구개발교육을 병행해 실력을 쌓게 하기 위함이다. 이런 시스템이 이하의 기술력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고객의 소리가 곧 품질의 기준
 

이하는 사용자의 요구에 맞춘 높은 효율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오는 인체공학적인 혁신 수공구 제품 제작을 통해 사용자의 더욱 편리한 일상생활을 이뤄내고자 한다. 이것이 바로 이하가 품질, 기능성, 내구성, 인체 공학 설계에 대한 엄격한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이유이다. 또한 ‘고객의 소리가 곧 품질의 기준’이라 생각하며 고객들이 이하를 믿고 선택할 수 있는 품질정책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이런 노력 덕택인지 2014년 독일 우수 제조업체 어워드(MX Award)에서 최고 중소기업 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2016년에는 독일 혁신 중소기업들 중 상위 100위 안에 꼽히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최종소비자와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제품 아이디어로 구현시키는 이하. 현재를 바라보고 미래를 향해 가는 그야말로 독일 최대이며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세계적인 수공구전문 제조사라 할 수 있다.



글_정다정 CRETEC 해외마케팅부·정리_이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