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전체메뉴 열기

COLUMN

[김영선의 행동관상학] 겁 많은 사람은 도움 받아도 숨긴다


겁 많은 사람은 도움 받아도 숨긴다


상대의 도움에 감사해하고 주변에 알리는 자가 있는 반면, 도움을 합리화하거나 계속해서 더 많은 호의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도움 받을 때 태도로 상대의 성격을 알아보자.



상대의 고마움을 널리 알려라

우선 내가 남에게 도움을 받았을 때 그 도움을 지속시키고 복을 받는 방법은 자신이 누구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주변에 널리 알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비록 물질적 혹은 정신적 신세를 졌을지언정 그것을 명예로 되갚아주는 셈이 되어 도움을 받은 사람도 신세스럽지 않고 도움을 주는 사람도 보람을 느껴 계속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된다. 운명학적으로도 대단히 좋은 방식이다. 하지만 사람심리가 어디 그런가. 도움을 받으면 자신의 체면이 손상되었다는 느낌이 들고 이를 감추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혹은 감사를 표하려고 해도 정신적, 물질적 대가를 지불해야 될듯하여 왠지 기피하고 싶은 느낌을 갖는 사람이 많다. 오죽하면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는 속담도 있겠는가. 도움을 받을 때 태도는 여러 가지가 있다.

 
도움을 합리화하는 사람, 입 가볍고 소문에 약해
 
우선 도움을 받고 자신이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무조건 감추려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사람은 기회주의자이고 겁이 많다. 늘 주변을 의식하고 두리번거리는 성향이다. 남의 눈치를 살피는데 능하다. 이렇듯 도움을 감추려는 자의 심리는 받은 도움을 독식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즉 자신이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다른 사람이 그것의 분배를 요구할까봐 우려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가난을 면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도움을 받고나서 “그러면 그렇지”라며 자신이 도움을 받은 이유에는 상대방의 노림수가 있다고 자기 합리화를 시키는 사람이 있다. 일견 그 말이 틀린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도움을 받은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닌 것이다. 예컨대 자선사업에 열심인 사람을 보면 자신이 그 덕을 입고도 “국회의원 나오려고 저러는 모양이다”라고 한다거나 혹은 종교단체의 구호를 입고 나서는 
“자기들 단체에 나오라고 꼬드기는 거다”며 빈정대는 식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입이 가볍고 특히 소문에 약한 경향이 있으며 헛소문을 만들어 널리 퍼트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체력이 강한방면 두뇌력은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남의 도움을 받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약점을 캐치해서 이를 문제 삼거나 제삼자에게 소문을 내는 사람도 있다. 예컨대 타지에서 몇 달씩이나 친척집에 신세를 지고 나서는 “그 집 부부관계에 문제가 있더라”라고 떠들거나 빽이나 연줄로 들어간 회사에 다니면서 회사 사장을 비난하고 다니는 식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자존심을 유달리 내세우는 성격이다. 자신에게 조금만 불리한 이야기가 나오면 따지고 든다. 또한 남을 선동하는데 능하다. 끊임없는 불평불만을 늘어놓기가 예사이나 그래도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만큼은 성실히 기본 이상 잘 수행하는 장점은 있다. 또한 그래도 어떤 일이나 사건의 본질을 비판하는 그 내용은 정확한 경우가 많다. 인간성과 능력은 별개인 것이다. 요즘 사회의 단점 중 하나가 지나치게 도덕성을 우위에 둔다는 점인데, 자신이 중병에 걸렸을 때 인간성은 나쁘지만 실력 있는 의사와 인간성은 좋지만 실력에 확신이 가지 않는 의사 가운데 누구에게 수술을 받을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해보라. 이런 유형의 사람과 손을 잡을지 말지는 각자가 알아서 판단할 일이다.
 
끊임없이 도움 요구하는 사람 멀리해야

남의 도움을 받고 나서 “나도 그 사람에게 할 만큼 했다”며 큰소리치는 유형의 사람이 있다. 하지만 ‘할 만큼 했다’의 정도는 자기 기준이라 객관성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람은 성격이 이기적이고 계산적이나 어쨌든 일방적으로 신세지는 것을 싫어하고 나름대로의 자주성도 갖추고 있는 사람이다.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신용을 얻고 사는 사람의 경우가 많다. 그냥 알아두면 큰 덕 볼 일은 없으나 인맥형성에는 도움이 되는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도움을 받고 나서 그 도움을 지속시키기 위해 이쪽이 성가실 정도로 접근을 하는 사람이 있다. 지나는 길에 들렸다는 둥, 갑자기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한다는 둥, 우연한 교감이 끊임없이 지속된다. 어떻게 알았는지 내가 다니는 종교 기관의 집회에도 ‘우연히’ 나타나서 자신도 여기에 다니기로 했다는 식이다. 일단 이러한 사람은 자신의 계산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도움이 지속되지 않으면 원래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고 이쪽을 비난하고 나서기가 십상인 반면 자신의 계산대로 도움이 지속 되면 그 요구가 끝이 없다. 결국 이러한 사람은 언젠가 마지막으로는 나를 비난할 사람이기에 미리 욕을 먹더라도 일찌감치 더 이상 교류를 안 하는 것이 가장 이로운 길이다.
 
진행_장여진·그림_심의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