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게 먹는 사람은 정말 ‘밥맛’?
밥 먹는 습관 보면 성격 나온다
식탐이 있는 사람은 가난한 경우가 많다. 식탐과 미식가는 다르다. 우선 미식가란 음식의 맛을 음미하는 것을 즐겨하는 사람을 말한다. 서울에서 낙동강 유역까지 단지 잉어회를 먹고 싶어서 달려가는 식이다. 하지만 막상 미식가는 음식 욕심이 없다. 이런 음식은 ‘이러저런 맛이 일품’이라며 맛보라고 주변인에게 권하고 나눠주기를 서슴지 않는다. 반면 식탐이 있는 사람은 다르다. 4인상에 계란프라이가 네 개 나왔는데, 자신이 혼자 두 개를 먹는다. 식당에서 반찬이 먼저 나오면 밥도 나오기 전에 맛있는 반찬만 우선 반 이상 먹는다. 자신은 전주비빔밥을 시키고 이쪽은 동태찌개를 시켰는데, 찌개 맛 좀 보자며 반가량 덜어간다. 맛있어 보이는 반찬은 혼자 다 먹는다. 그나마 이처럼 식탐이 있는 사람은 가난하더라도 나름대로 작은 평수의 서민아파트도 지니는 등 실속이 있다.
더 나쁜 경우는 온갖 음식찌꺼기를 입술에 다 묻히며 먹는 사람이다. 이건 애도 아니고 같이 먹는 사람 비위 상하기 십상이다. 특히 이런 사람일수록 밥 먹을 때 말도 많아서 그야말로 ‘밥맛’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사람은 나름 마당발이나 돈을 버는 족족 샌다. 단 사람들과의 친화력이 대단해서 어찌 보면 비굴하리만치 자세를 낮추며 사교에 능하다.
최악의 경우는 ‘쩝쩝이’다. 음식을 먹으면서 씹는 소리가 안날 수는 없으나 유독 인위적으로 쩝쩝 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거의 예외 없이 부차적으로 음식을 서너 번 씹은 뒤 마치 즙을 내듯이 볼 안쪽에서 쯥쯥 소리를 내며 음식을 빨아 먹는다. 이런 사람과는 거래를 피하는 것이 좋다. 평생 가난을 면치 못하고 돈이 붙지를 않는다.
반면 음식을 먹을 때 간을 안보고 그냥 주는 대로 우선 먹다가 뒤늦게 간을 맞추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은 대게 대범하고 상대방에게 양보를 잘 하는 경향이 있다. 잔돈푼에 대한 집착도 없고 어지간하면 참아 넘긴다. 단 자의식에 도취해 마음속으로는 남을 무시하고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 편식을 하는 사람도 돈 복이 없다. 밥상 위의 음식조차 평등하게 대하지 못하는 자에게 사람이나 돈이 붙을 리 없기 때문이다. 단, 자신의 성향에 따른 한두 가지 기피음식은 편식으로 볼 수 없다.
가장 식복이 있고 안정된 거래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각종 나물을 즐겨먹는 사람이다(그렇다고 육식을 피하라는 것은 아니다). 일단 채식주의자는 성품이 온화한데, 그중에서도 온갖 나물을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은 성격이 모나지도 않고 거래에 부딪침이 없으며 어지간하면 자신이 양보하는 성향이 있다.
팔자걸음 걷는 사람, 인색하고 권위 중시해
우리는 전통적으로 양발을 벌리고 걷는 팔자걸음을 선호했다. 발의 벌어진 각도가 한자의 八 (여덟 팔)과 흡사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신분사회였던 과거에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신분제가 타파된 현대사회에서 아직도 이런 걸음을 걷는 사람은 일단 고압적인 성격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행동도 느리고 허풍도 센 성격이다. 약간은 음험한 구석도 있다. 자신의 말에 비해 상당히 인색하다. 하지만 대우 받기를 좋아하며 아첨꾼과 여자에게는 씀씀이가 헤픈 편이다. 정상적인 상거래에서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의외로 치졸한 꼼수로 자신의 이익을 도모한다.
걸을 때 마치 발뒤꿈치를 일부러 허공으로 띄우고 걷는 듯한 자세를 보이는 사람도 있다. 발걸음을 옮긴 뒤 앞쪽에 무게 중심을 싣고 뒤꿈치를 약간 들었다 놓는데 얼핏 보아 사뿐사뿐 걷는 식이다. 이런 걸음걸이는 나름대로 조직의 리더임을 자부하는 자의식이 투영된 것이다. 하지만 대개는 그 조직은 별 볼일 없는 하류급 조직인 경우가 많다. 이런 하류조직의 리더임을 부정하고 나름대로 자신을 돋보이려는 노력인 것이다. 의외로 마음이 소심하고 겁이 많으나 의리를 따지는 경향이 있다.
거래하기 가장 좋은 걸음걸이는 어느 한발이 정면의 안쪽을 향하는 이른바 ‘안짱걸음’이다. 이런 사람들은 치밀하고 빈틈이 없으며 거래가 명확하다. 또한 뒷욕심도 부리지 않고 자신의 의무를 완벽히 이행한다. 반면 자신도 금전적 손실을 보거나 무시당하는 것을 싫어해서 사업의 목표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손해를 보지 않고 자존심을 세우기 위함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이런 안짱걸음을 걷는 사람a제품을 골라서 알뜰살뜰 아끼며 오래 쓰는 사람이다.
또한 무릎을 거의 굽히지 않고 통나무처럼 좌우로 어적거리며 걷는 사람이 있다. 주로 좁은 실내에서 짧은 거리를 움직일 때 나오는 모습인데, 이런 사람은 매사 사물에 부정적이고 거래 시 마지막 잔돈을 안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세상에 대한 피해의식이 대단한 편이다. 결코 손해를 보지 않겠다고 온갖 잔머리를 다 굴리나 막상 한방에 큰 손해를 본다. 겁이 많고 행동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끊임없이 뒤에서 투덜거리는 전형적인 ‘투덜이’ 상이다.
걸을 때 움직이는 팔의 각도가 큰 사람일수록 외향적인 기질이 있으며 각도가 작은 사람일수록 내성적인 성격임을 알아 두자.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내성적인 사람이 일부러 호탕한척 하는 등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외견을 바꾸는 경향이 있는데 걸을 때 앞뒤로 흔들리는 팔의 각도는 거짓말을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