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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공병호의 경영 한 수] 모바일 혁명에서 승리하기


모바일 혁명에서승리하기



무료 신문의 몰락, 공짜 통화의 전성기


노키아나 모토로라의 몰락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무료 신문의 몰락은 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메트로, 포커스, 노컷뉴스 등 2002~2003년에 출범하기 시작한 이들 신문은 2000년대 후반엔 10여개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정도로 전성기를 자랑했다. 그러나 2009년부터는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타격을 받기 시작했고, 지금은 창간 13년을 맞은 ‘메트로’ 정도가 운영되고 있을 뿐이다. 2010년 최고 768억원에 달하였던 매출 규모는 지난 해 59억원으로 뚝 떨어지고 말았다.
미국의 네트워크 통신회사 시스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존 챔버스 회장이 1999년, 무료통화의 시대가 열린다고 이야기했을 땐 모두가 웃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떻게 통화를 공짜로 할 수 있느냐’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날 라인이나 카카오톡과 같은 앱의 등장으로 무료 통화는 일상 속으로 들어왔다. 통신회사들은 주요한 수익 모델 가운데 하나를 고스란히 이들에게 넘기고 말았다.
2013년 존 챔버스 회장은 또 하나의 파격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데이터 저장도 곧 무료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렇게 되면 대용량의 동영상이나 이미지 자료들을 보관하고 주고받는 일이 쉬워진다. 이미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텍스트(문장)의 몰락 현상이 확연해질 것이다. 이런 변화는 이미 종이 신문의 몰락을 통해서도 유추할 수 있지만 수십 년 동안 굳건한 사업 모델을 유지해 왔던 많은 기업들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이제까지는 온라인 쇼핑으로 가능할 것처럼 보이지 않던 아이템들, 이를 테면 의료 판매도 온라인 시장이 속속 접수하는 일은 시간문제임을 알 수 있다.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기술로 혁신하는 삶


남의 일처럼 여겨지는 기술 변화가 우리 삶 전방위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요사이에는 TV홈쇼핑 업계도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연평균 100~200%의 성장세를 기록해왔고 영업이익률이 평균 최고 15%대까지 육박했던 TV홈쇼핑은 전혀 예상치 못한 산업으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다. 처음에는 온라인 쇼핑몰이었지만 지금은 모바일 쇼핑몰에 의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올해 8월 조사에 의하면 유아용품을 구입하는 10명의 엄마들 가운데 7명이 모바일로 구입을 했다고 한다. 놀라운 건 불과 2년 전에 이 비중은 30%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세대들이 얼마나 빠르게 자신의 쇼핑 방법을 바꾸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다.
우리나라만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온라인 쇼핑 규모는 2013년 322조원, 올해는 54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모바일 비중은 2013년 15%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43%에 이를 전망이다. 2017년에는 57%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모바일 기기는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정확하게 가늠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런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리고 개인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것일까? 우선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 교수의 관점을 참고해보자.
“기술은 ‘물건’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일’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기술을 하나의 시스템, 즉 서로 연관되고 소통하는 단위나 활동의 모음으로 인식해야 한다.”
이는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거나 혁신하는 데 기술이 큰 역할을 하게 됨을 강조하고 있다. 개인차원에서는 일 뿐만 아니라 일상을 개선하고 혁신하는데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함을 뜻한다. 그러면 개인은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무엇인가를 만들어서 인기를 끌어야 하는 자본주의 특성으로 미뤄보면, 만들어진 유행을 기계적으로 따라갈 필요는 없다. 가능한 모바일 기기를 사용해서 자신이 소비 주체가 아니고 생산 주체 혹은 투자 주체로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노력들이 연결되어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에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똑똑해지는 법
 

우선 개인이 해볼 수 있는 것 가운데 하나는 좋은 강연을 듣는 것이다. 과거엔 특정 장소를 방문하고 일정한 비용을 지불할 때 들을 수 있는 강연이나 강의를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들을 수 있고 배울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모바일 기기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유튜브, 테드에는 멋진 강연들이 가득하다. 검색을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강연 콘텐츠를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활용할 수 있다. 좀 더 깊은 지식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두꺼운 노트 한 권을 준비해서 KOCW(대학전공무료강연 동영상 서비스, www.kocw.net)를 방문해 보라. 대학에서 들을 수 있는 온갖 강연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무엇이든 배우기를 소망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엄청난 지식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성경을 즐겨 듣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들을 때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참으로 대단한 일을 했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언제 어디서나 성경의 원하는 부분을 들을 수 있고 원하면 반복해서 특정 부분을 들을 수 있다. 이 얼마나 대단한 시대인가! 무엇이든 자신이 원하는 강연 콘텐츠를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들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니 말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가운데 페이스북의 실사용자가 11억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물론 SNS에 편견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중독성이 강한 편이고 집중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사용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SNS는 새로운 정보를 입수하거나 자극을 받는데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일 뿐 아니라 미래에는 마케팅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도 있다. 기존의 트위터, 블로그와 다른 성향을 가진 서비스가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에도 새로운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주요 인물들이 있는데 이들과 페이스북 친구로 자주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전혀 모르는 분야에 대한 관심과 새로운 정보를 입수하도록 도와준다.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라
 

창조와 혁신은 자신의 분야를 깊이 파고들어가는 데서 주로 만들어진다. 새로운 정보나 지식에 대한 노출을 증가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런 점에서 정치적인 성향으로 흘러버린 트위터에 비해 페이스북은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한껏 연 서비스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젊은 세대가 아니라 40~50대, 그리고 그 이후의 분들이라면 삶에 박진감과 새로움을 더하는 점에서도 페이스북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트위터, 블로그, 홈페이지를 운영해 온 지는 제법 되었지만 페이스북을 시작한 건 그다지 오래 되지 않았다. SNS를 사용하면서 각각의 서비스가 고유한 장점과 단점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SNS는 산문에서 운문으로 자신의 글쓰기 방법을 확장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필자는 산문을 주로 쓰는 사람이지만 페이스북에서는 짧은 글을 더 잘 쓸 수 있음을 확인했다. 그래서 이제는 시상(詩想)을 담아 시(詩)와 같은 운문을 쓸 때는 페이스북의 글쓰기에 바로 정리하는 자신을 보고 ‘기술이 글쓰기 방법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됐다.
모바일 기기를 시간을 때우는 데 사용하기 보다는 가능한 자신의 가치 창출 역량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끊임없는 실험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 사용자로선 젊은 세대들이 앞서 있다. 누구든지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앱이 무엇인지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고, 신기한 것을 발견하면 물어서 한번 시도해 봐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시도한다는 것이다. SNS에 대해서도 편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시간이 남는 사람이나 젊은 사람들이라 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런 서비스로부터 어떤 것을 활용할 만한 것인가에 대해 호기심을 가져야 하고 이를 활용해야 한다.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 시대에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삶의 원칙과도 일맥상통한다. 고정관념이나 통념을 벗어나라는 것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기존의 생각이 머물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해서 배우고 익힌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삶에 활력을 더하고 새로운 정보와 지식이 제공할 수 있는 기회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글_공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