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공병호의 경영 한 수] 성공하려면 ‘지금’을 움직여라
최근 베스트셀러 가운데 하나가 미국의 파워 블로거 스티븐 기즈가 쓴 <습관의 재발견>이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하고 누구든지 목표를 실천할 마음을 갖도록 만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에 바탕을 둔 단순 명료한 습관 형성 방법을 제안한다. 예를 들면 하루에 팔굽혀 펴기 1회와 같은 작은 습관들을 목표로 세우고 성취감을 얻는다. 이것들을 하나씩 이루어나가면 큰 목표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독서를 할 때 보통 1분에 A4용지의 절반 정도를 읽는데, 하루 한 시간씩이면 1년에 책 1만 950장을 읽을 수 있다. 즉, 100장 분량의 책 110권 정도의 엄청난 독서량이다.
큰일을 해야 할 때 큰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자. 작은 일에 집중하게 되면 큼직한 일도 처리할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활동 범위를 최소한의 의지력으로 천천히 늘려나가는 방법을 사용한다면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좋은 습관들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독자들이 이와 같은 주장을 좋아하는 이유는 평범한 사람이라도 누구든지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의 문을 활짝 열어주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의 의식은 천방지축에 가깝다.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질서를 부여하지 않으면 의식은 이리 저리 움직여 다닌다. 사람들이 불안감을 느끼거나 스트레스를 느낄 때는 어떤 일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라는 점에 대한 부분도 있지만 더욱 큰 부분은 정확하게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정리되어 있지 않을 때이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토요일이나 일요일 혹은 휴가를 가질 때를 잠시 떠올려 보라. 자신이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시간이 상당 부분 손 안에 들어와 있을 때조차 무엇을 해야 할 지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다소의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경험하지 않을 수 없다.
늘 스스로 일을 처리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자유롭게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있더라도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사람의 의식 기본 상태는 불확실함과 불안정함으로 가득 차 있다. 해야 하는 일이 늘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나 정년 이후의 삶에서도 우리는 항상 이것을 할 것인가 저것을 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마치 여러분이 어떤 상품을 구입할 때 지나치게 많은 선택권이 주어지게 될 때 느끼는 심적 상태와 비슷한 상황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여러분 가운데 직업 세계에서든 생활에서든 특별한 업적을 기록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그런 소망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도를 가진 사람들은 늘 목표 달성에 대한 압박감을 갖는다. 이런 압박감을 피하면서 좀 더 효과적으로 매사를 처리하는 방법은 없을까?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가 자신을 더 멋진 인간으로 만들어 가는 방법은 없을까? 몇 가지 방법의 도입을 고려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가기를 소망하는 사람은 거창한 목표에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는 없다. 1년, 5년, 10년 터울의 목표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목표에 집착하면 할수록 오히려 목표 달성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도 있다. 이런 목표를 정하는 것은 보조적인 수단임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의 의식 상태가 자유분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기꺼이 인정하자.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약간의 자유 시간이 주어지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정리정돈 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업무 중 고객을 만나고 막 사무실에 도착했다고 가정 해보자. ‘만남 모드’에서 ‘업무 모드’로 전환해야 한다. 이 때 하나의 의식을 실천에 옮겨보면 어떨까? ‘지금부터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이 좋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나하나 기록해 보는 것이다. 다이어리에 기록할 수도 있고 작은 메모지나 포스트잇에 기록할 수도 있다.
놀라운 효과는 펜을 들고 끄적끄적 적어나가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꼭 직장에서만 이런 방법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언제 어디서나 다소의 불안감이나 불편한 감정을 조금이라도 느낄 때면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다. 아무 펜이나 들고 종이 위에 ‘내가 무엇을 해야 하지?’라는 가벼운 질문과 함께 적어 보는 것만큼 쉬운 일이 어디에 있는가? 이것은 정교한 계획을 세우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번 주나 이번 달 그리고 올해에 대해 생각해 보기를 권하지도 않는다. ‘지금 바로 이 시간’에 모든 초점을 맞추라는 조언이다.
자신의 의지력이 약함에 실망감을 금치 못하거나 자신에 대해 그다지 믿음을 둘 수 없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필요한 것이 펜을 들고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하는 일 혹은 하면 좋은 일을 적어보는 일이다. 조금도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그냥 적어보라고 권하는 것이 어떻게 무리한 요구가 될 수 있는가? 그러나 자기혁명의 첫 단추는 이렇게 지금을 중심으로 적어보는 일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또 한 가지의 강력한 자기계발의 방법,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싶다. 사람은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게끔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다.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멀티태스킹에 대해 환상을 가진 사람들도 있지만 필자가 오랫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할 때 멀티태스킹은 에너지의 소진과 스트레스의 증진에 크게 기여하는 업무 처리 방식이다. 때로는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런 분들이 있다면 동시에 두 가지 업무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의 차이일 것이다. 한 가지 일을 마치고 바로 이어서 그 다음 일을 처리하는 것도 멀티태스킹으로 이해한다면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유능해지기를 소망하는 사람이라면 한 가지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해야 하는 일들을 몇 가지로 정리한 뒤 지금 할 일을 딱 한 가지에 국한시킨다. ‘지금부터 내가 이것을 하겠다’고 자신에게 강력하게 주문할 수 있다. 회의실에서 회의를 하든지 혼자서 업무를 처리하든지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가지든지 간에 한 가지 일에 집중해야 하는 습관만큼 한 사람을 강력하게 만드는 것이 있을까?
한 가지 일에 늘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은 ‘집중-이완-집중-이완’이 물결치듯이 반복될 수 있다. 여러분에게 결코 복잡하거나 어려운 과제를 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 어느 장소에서 무슨 일을 하든 그리고 언제 하든지 간에 딱 한 가지를 집중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몸에 익혀보라. 삶은 놀랍게 바뀔 것이다. 미래의 일에 대해 우리는 걱정을 한다. 그러나 미래의 일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 바깥의 세상일 뿐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손 안에 들어 있는 지금이라는 시간뿐이다.
여러분이 유능한 사람으로 자신을 만들어 가기 위해 이것저것 해야 한다고 권하고 싶지 않다. 개인의 생산성을 올리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습관은 단 두 가지다. 첫째, ‘지금(현재)을 중시하라.’ 둘째, ‘딱 한 가지를 몰아치듯이 하라.’ 자신이 선택한 일이 대부분이겠지만 때로는 타인으로부터 지시받은 일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내가 선택한 일인 것처럼 자신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중요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언제든지 ‘지금부터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질문과 함께 하나 하나 기록해 보는 방법을 활용하자.
살아가면서 복잡한 이론을 배우거나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도 핵심을 간파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어떤 문제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실행에 옮기다 보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 자신을 유능한 사람으로 바꾸기를 소망하는 사람이라면 위 두 가지 방법을 즉시 실천해 보라.
글_공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