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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비즈니스 칼럼] 급성장하는 해외직구 공구업계 대응은?

 

급성장하는 해외직구 공구업계 대응은?

 

국내 온라인 유통 업체들은 앞다투어 해외 직구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해외 이커머스 업체들과의 협력으로 해외 직구 제품을 들여오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중소 공구매장도 중국산 벌크 제품이 주력인 곳은 엄중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주춤하는 온라인 유통시장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급성장하며 2022년 시장점유율 48.6%까지 성장하였다. 하지만 팬데믹이 끝나면서 외출과 외식이 늘어나며 끝 모르게 오를 것 같던 온라인 유통 성장이 주춤해지기 시작했다. 3년에 가까웠던 팬데믹 기간 동안 어쩔 수 없이 디지털 소비를 이어오던 소비자들에게 내재된 ‘디지털 피로감’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은 2022년 10%내외 성장을 보였으나, 2023년 들어 1월 9%를 찍은 뒤 점점 하향세를 보이며 4월에는 3%대까지 떨어졌다. 

 

 

해외 직구로 눈 돌리는 이커머스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에 한계를 느낀 이커머스(인터넷 쇼핑) 업체들은 앞다투어 내실 경영을 도입하며, 해외 직구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9년 4조748억 원이던 국내 해외 직구 시장 규모가 2022년에 50%가 성장하며 6조1259억 원까지 성장하였다. 국가별 거래 금액을 살펴보면 중국이 36%로 1위, 미국이 35% 2위, 유럽이 19%로 3위, 일본 7% 4위 순이다. 건수 기준으로 보면 중국이 58%로 1위를 차지하며 절반이상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품목당 구매단가는 미국이 51달러, 중국이 29달러로 미국이 중국보다 1.8배 정도 높은 단가를 가지고 있다. 주요 해외 직구 품목 1위는 건강식품, 2위 가전제품, 3위 의류, 4위 식품 순이다. 주목할 점은 해외 직구 1위 중국에서는 가전제품과 의류 제품 수입이 많고, 미국은 건강식품과 식품, 의류 순으로 구매가 높았다는 점이다.

 

 

국내 진입하는 해외 이커머스 업체들


SK그룹의 11번가는 세계 1위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Amazon)’과 손잡고 2021년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출시하였다. 우주패스라는 프로모션을 통해 무료 배송과 ‘아마존위크’ 제안 등을 하며 미국 직구 상품만을 운영하고 있다. ‘큐텐(Qoo10)’은 싱가포르 기반 해외 직구 플랫폼 기업으로 얼마 전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를 인수하며 국내 온라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큐텐은 티몬에 직구 전문관을 선보이며 총 11개 언어, 24개국 제품의 판매 및 배송을 제공 중이다.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다. 홍콩에 기반을 둔 기업으로 알리바바 그룹의 온라인 쇼핑 해외 직구 전문기업이다. 올해 국내에 1천억 원을 투자하며 중국의 저렴한 제품을 무료배송을 내세워 국내 해외 직구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배우 마동석을 전속모델로 발탁하며 한국 시장에 공들인 결과 지난 8월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 이용순위에서 쿠팡, 11번가, G마켓에 이어 4위에 랭크되었다. 

 


MZ세대 관심 끄는 해외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에 있는 무수한 셀러들의 제품을 알리의 풀필먼트 물류시스템을 이용해 한국에 3~5일안에 배송해준다. 우리가 기존에 이용하던 해외 직구는 배송까지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20일까지도 걸렸었는데,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러한 불편함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이에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국내 MZ세대가 관심을 보이며 가전과 악세사리, 의류 등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해외 직구, 공구계에도 부정적 영향 가능


본 필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중국에서 제품이 온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없는 제품이 없고 누구나 비용 투자만 하면 본인의 브랜드를 넣어 세계 어느 곳이든 제품을 납품해 준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이미 판매중인 브랜드들의 제품 상당수가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판매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저가 중국산 제품의 국내 시장 공략은 브랜드 파워가 미비한 업체 제품에게 위기가 될 수 있다. 공구산업은 대형 브랜드 기업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중소 브랜드의 회사 또한 많은 산업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점유율이 상승하고 소비자 이용이 증가한다면 국내 공구 시장에도 저렴한 중국산 해외 직구 제품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올 개연성이 높다. 중소 공구매장 중 메이저 브랜드가 아닌 중소 브랜드 또는 중국산 벌크 제품이 주력인 곳은 엄중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_ 이종우(아주대 교수) / 진행 _ 이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