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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비즈니스 칼럼] 곰표 맥주, 포켓몬 빵…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곰표 맥주, 포켓몬 빵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이란 두 회사나 브랜드, 유명인 등이 협업하여 신규 제품이나 서비스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콜라보 마케팅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공구업계에서도 주목할 필요는 다분하다.

 

 

화제의 걸그룹과 콜라보한 유명 브랜드


최근 MZ세대에서 인기가 많은 아이돌 그룹으로 뉴진스를 꼽을 수 있다. 2023년 7월 데뷔한 뉴진스는 타이틀곡 중 가장 먼저 공개한 ‘Attention’이라는 곡이 미국 차트쇼 1위에 올랐다. 이후 발표하는 곡마다 국내외 음악차트에서 최상위 순위를 줄곧 달리고 있다. 올해 7월 발매한 음원 중 ‘도착 예정 시간’이란 의미의 ‘ETA’는 벅스에서 1위 지니와 멜론에서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인기에 ETA의 뮤직 비디오 역시 유튜브에서 오픈 1개월 만에 3천5백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뉴진스의 새로운 인기 뮤비로 알았지만, 이는 애플의 콜라보레이션 마케팅 작품으로 애초 기획부터 아이폰 광고를 고려해 만든 뮤직비디오다.

 

 

콜라보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각인


뉴진스 ETA 뮤직비디오를 클릭하면 가장 먼저 ‘Shot on iPhone 14 Pro’라는 문장이 보이면서 시작된다. 아이폰 14 Pro기종으로 해당 뮤직비디오가 촬영되었다는 의미다. 곧이어 아이폰을 통해 본 화면으로 영상은 이어지며, 스토리는 친구에게 너의 남자 친구가 다른 여자와 대화를 하고 있어 알려주는 내용의 뮤직비디오다. 마지막에는 아이폰 벨소리와 함께 등장하는 아이폰 로고로 끝이 난다. 팬들은 뉴진스의 ETA 뮤직비디오를 기대했지만, 영상 속의 아이폰 광고를 통해 뉴진스의 아이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된다. 기존 브랜드의 방송매체 및 콘텐츠와의 협업은 PPL이란 이름으로 본 콘텐츠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다. 하지만 아이폰은 뉴진스라는 슈퍼 신인 아이돌과의 완벽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아이폰은 뉴진스’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 시키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글로벌 트렌드화 되고 있는 콜라보 마케팅


이런 스타와의 협업은 아이폰뿐만 아니라 글로벌 음료기업 펩시와 코카콜라에도 적용되었다. 펩시는 이미 몇 해 전부터 K-POP 아이돌과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을 진행하며 국내 탄산시장에서 만년 2위에서 코카콜라를 누르며 1위에 올라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였다. 펩시는 2021년 12월 데뷔한 걸그룹 아이브를 콜라보 모델로 섭외해 ‘I WANT’ 뮤직 비디오를 제작해 2개월 전에 공개했다. 지금까지 약 1천9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스타 콜라보 마케팅에 확실한 효과를 보고 있다. 펩시는 음료 성수기 여름시장을 타깃으로 매년 여름 콘서트 ‘펩시 페스타’를 열고 있다. 해당 콘서트는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올해도 아이브와 지코 등이 공연한 펩시 페스타가 진행되었다. 콘서트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SNS를 통해 응모를 하거나, 편의점에서 행사 상품을 구매 후 멤버십을 적립하는 등 펩시 제품에 접근을 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펩시의 이런 행보를 뒤늦게 확인한 코카콜라는 뉴진스를 섭외해 뮤직비디오 ‘ZERO’를 선보이며 대응을 하고 있다. 이렇듯 대기업 브랜드에서 스타와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소비자의 선택을 불러 오는 콜라보레이션


콜라보레이션의 의미는 단순히 말해 협업으로 두 회사나 브랜드, 스타, 셀럽(유명인) 등이 결합하여 신규 제품과 서비스를 탄생시켜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콜라보 마케팅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편의점 맥주 판매 순위 1위를 했던 ‘곰표 맥주’가 있다. ‘서울’ ‘강서’ 등의 맥주로 유명한 국내 수제맥주 전문기업 세븐브로이가 대한제분의 곰표밀가루와 함께 곰표 밀맥주를 개발했다. 국내 맥주시장에서 매출 1위는 일반적으로 OB맥주의 카스나 하이트진로의 테라 등 전통적인 맥주기업의 몫이었다. 이런 강자를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으로 소규모 수제맥주 회사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 최상위에 올라설 수 있었다.

 

 

 

콜라보 성공의 대표적 사례 ‘포켓몬 빵’


콜라보레이션은 이런 파괴력 덕분에 국내외 글로벌 브랜드 기업뿐만 아니라 유통기업, 서비스업체 등 다양한 비즈니스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의 효과는 서로 다른 브랜드와 결합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할 수 있다. 서로의 결합을 통해 재미, 프리미엄, 활력 등 다양한 브랜드 이미지 효과를 불러오는 것이다. 최근 가장 활발한 콜라보레이션 사례는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 팽수 등 ‘캐릭터’와의 결합을 들 수 있다. 

 


제과/제빵 기업인 SPC삼립은 마트나 슈퍼마켓에서 양산 빵을 판매중이지만 높아진 소비자 눈높이와 동네 빵집이 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던 중 2022년 2월 일본의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와 콜라보해 출시한 포켓몬빵은 출시 40일 만에 1천만 개가 팔리면서 국민적 대유행을 만들었다. 포켓몬 빵을 구하기 위해 아침부터 마트 앞에 줄서는 진풍경을 만들기도 했다. 기존 SPC삼립의 이미지는 ‘공장에서 만든 저렴한 빵’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단지 포켓몬스터라는 캐릭터를 빵에 입힘으로써, SPC삼립은 ‘재밌고 귀여운 느낌의 어린이 베이커리’라는 이미지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의 힘이다.

 

 

_ 이종우(아주대 교수) / 진행 _ 이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