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발행인 칼럼] 지금은 공구상 키워야 할 때
시작해 봄
도전해 봄
새싹이 움트는 봄
힘찬 봄기운을 전합니다
봄이 오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많이들 움츠려 왔다. 1997년의 IMF나 2008년의 리먼 사태 때보다 더 겁먹고 소심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제 서서히 깨어날 때가 아닌가 한다. 나는 50년간 사업을 하면서 끊임없이 위기와 불경기를 겪어봤다. 내 경험과 직관으로 볼 때 이제 다시 움직일 때가 온 것 같다. 그 방법과 방향에 대해 아래 일곱 가지로 정리해봤다.
1. 매장 키우기
근간 산업공구를 유통하는 상사들이 규모를 키우기 시작했다. 전에는 10~20평이었는데 지금은 100평, 어떤 곳은 500평까지 키운다. 새로 짓기도 하고 세를 얻어서라도 넓히는 추세다. ‘저렇게 키워서 사업이 되나’ 걱정했는데, 실제 가보면 상품도, 손님도 가득하다. 한국의 경제규모가 1980년에 1,200불, 1990년 3천불. 2000년 8천불에서 이제는 3만불이 넘었다. 이런 것만 봐도 매장을 키울 이유는 분명하다. 필자도 1981년도에 8평에서 60평으로 키운 경험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지만 결과적으로 더 좋은 효과를 얻었고 크레텍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2. 구색을 넓혀라
비슷한 상품이나 관계되는 상품을 많이 갖추어라. 전에는 고객도 공구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고 공구상 사장도 못 따라갔다. 그러나 지금은 컴퓨터나 네이버에 모든 지식이 다 나온다. 카탈로그도 책과 온라인으로 나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정리돼 있다. 이렇듯 시스템으로 다 갖춰 있는데 제품 늘리는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3. 대형센터 없는 한국만의 환경… 기회로 만들어라!
일본에는 홈센터라는 이마트급 대형 매장이 일본전역에 4,000여 곳 있다. 미국에도 홈디포같은 초대형 매장이 전국에 깔려있다. 아직 한국에는 없다. 만약 내 공구상 옆에 홈센터나 홈디포 같은 매장이 들어선다면 공구장사하기 어려울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한국에서 공구상 하기가 쉽지 않나 라는 생각도 해본다. 한국에는 공구유통상이 집단단지로 있고 이미 이런 형태가 정착돼 있다. 이럴 때 기회를 잡아서 맘껏 키워보시라 하고 싶다.
4. 컴퓨터와 친해져라
전산을 잘 활용하면 쉽고 단순하게 관리할 수 있다. 아직도 전산을 잘 못 쓴다면 정말 안될 말이다. 규모가 되면 위치코드를 넣을 수 있고 바코드 관리도 해야 한다. 더 많은 제품정보를 얻을 수 있고 분석도 가능하다. 재고관리도 전산을 통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특히 직원 교육에 이 전산이 필수적이다. 나이 들었다고 늦었다하면 안된다. 60세가 넘어도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한번 해보면 ‘이렇게 쉬운 것을 왜 안 배웠나’ 하실 것이다.
5. 최대한 자동화 하고 수익방식 다각화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은 리프트를 설치하면 생산성이 2~3배 는다. 무거운 물건을 손으로 다 이동할 수 없다. 매장 내에는 손수레를 설치해 사람과 제품 이동에 효율을 꾀하고 건물 밖에서는 전동지게차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요즘 대부분 제품들은 기한이 있고 유행이 있지만 공구는 기한도 없고 유행을 덜 탄다. 그래서 사업확대와 적용에 한계가 없다고 봐도 된다. 예를 들어 원자재 인상에도 충분히 마진을 볼 방법이 나오는 것도 공구업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재고를 잘 갖추어도 충분히 타산이 나온다. 자동화 기기의 도움을 받아 제품 정리만 잘 해도 관리가 편해지고 수익이 난다.
6. 공부해야 한다
공부도 꼭 하시기 바란다. 1986년 한창 바쁠 때 대학 최고 경영자과정을 다녔다. 오늘 저녁에 배운 것을 내일 당장 써먹을 수 있었다. 나중에는 서울까지 가서 공부했다. 또 잘하는 사업장을 견학하며 벤치마킹 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백문이 불여일견(不如一見), 즉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직접 보는 것이 훨씬 좋다. 유통관리사나 물류관리사 자격증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학문이 있으면 산 위에 서 있는 것처럼 멀리 많은 것을 볼 수가 있다. 학문이 없으면 어두운 도랑을 걷는 것처럼 더듬어 낼 수도 없으며 고통스럽다’는 마오쩌둥의 말은 정말 맞는 말이다.
7 즐겁게 일하자
내가 하는 일에 감사하고 또 이런 직업을 선택하게 된 것에 감사하며 일해야 한다.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감사하고 기쁘게 일하면 힘과 용기가 솟아난다. 얼굴이 환하게 되면 일도 점점 더 좋은 결과로 나아간다. 그러나 거꾸로 ‘어렵고 힘들다. 장사가 잘 안 된다’고 짜증내면 그 찡그린 얼굴을 보고 찾아올 고객은 없다. 결국 감사하고 기뻐하면 만사형통이다. 고객과 거래처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과 긍정적인 표정과 자세를 만들어야 한다. 안된다면 연습을 해서라도 만들어 가야한다.
나는 ‘사람이란 모름지기 안주하기보다 모험하라’고 말하고 싶다. 배의 목적은 항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항해가 목적이며, 삶의 목적은 안전지대에 머무르기보다 미래를 위해 당장의 편안한 삶을 희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공을 바란다면 그에 상응하는 자기희생을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된다. 커다란 성공을 바란다면
그만한 자기희생을 지불해야 한다’ - 제임스 알레 -
여기서 희생이란 인내와 절제, 바른 길로 가려는 노력, 더 많은 사람이 내 사업과 함께 하며 더 좋은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다. 조양철공소 시절부터 공구를 만졌기에 내 공구경력은 약 60년이다. 가지고 있는 모든 경험과 지식, 기술노하우를 한국의 공구업을 위해 아낌없이 나눠드리고 싶다. 나는 정작 어려운 길을 걸었지만 그 극복의 과정을 풀어 말씀드리는 이유는 후대는 좀 더 쉽고 효율적으로 이 길을 걷길 바라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해 내 모든 경험을 말씀드리니 이 봄, 강력하게 움직여보자. 기회는 여러분 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