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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공구인 칼럼] 사장과 직원 마음 합쳐라

사장과 직원 마음 합하면 성장 발전 가능해


공구유통업은 대체로 작고 영세한 소규모 형태다. 몇몇 유통 거인들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공구인들이 그렇다. 그런데 사장과 종업원이 함께 성장하는 건 어떨까? 사장과 직원이 회사에 애착을 가지고 마음을 합해 조직력을 갖춘다면 우리 업계는 과거보다 더욱 성장 할 것이다.

 

 

만만하게 보면 큰 코 다치는 공구업


많은 사람들이 공구업을 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누군가는 돈이 없어서 공구업을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공구업은 돈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없다고 못하는 것도 아니다. 분명한 것은 지식이 없으면 공구장사를 못한다. 더불어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4년 동안 불철주야 노력해서 절삭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한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절삭제품을 사용해서 기계가공을 해보려고 노력을 하였고 ‘매입대행’, 일명 나까마를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방법을 익히기도 했다. 베테랑 공구인을 꿈꾸는 후배 공구인이라면 의지를 가지고 배울 수 있는 것은 배워보라고 권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지다. 모든 공부가 그렇지만 스스로에게 배우려는 의지가 없으면 배울 수 없다. 만만하게 보면 큰코 다치는 것이 공구장사지만 또 달리 생각하면 아는 만큼 판매가 가능하고 즐겁고 재밌는 것이 공구유통업계다.


직원이 유능해야 가게도 성장해


나는 경기도 화성에서 절삭공구를 전문으로 유통하는 공구상을 운영하고 있다. 내가 가진 소망이 있다면 회사도 직원도 다 같이 오래 일하는 것이다. 그런데 회사가 잘 되려면 직원이 일을 잘해야 한다. 공구장사 일을 잘하려면 공구 지식이 많아야 한다. 결국 함께 일하는 직원이 공구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나는 현재 공구유통업을 오래 했고 관련 지식과 업계의 동향을 어느 정도 아는 상태다. 반면 직원은 잘 모를 수 있다. 직원을 내 가족처럼 여기고 함께 오래 일하자고 해야 가게가 성장하고 회사가 성장한다. 특히 절삭과 같이 전문지식을 가져야 판매가 가능한 유통업은 더더욱 그렇다. 직원과 사장 모두 일치단결 한다면 설사 위기가 찾아와도 빨리 극복 가능하며 성장 할 때는 더욱 크게 성장한다.

 

새로운 정보와 지식 부단히 습득해야


다른 업계도 마찬가지지만 우리 업계는 특히 자기 수양이 중요한 것 같다. 공구는 생필품이 아니기 때문에 특정 공구를 대체하기 어려운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치약이나 칫솔은 A사를 평소 사용하다 B사 제품으로 바꿔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공구는 좀 다르다.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을 바꿔 사용하면 제조공장의 경우 불량품이 대량 발생 할 수 있다. 특히 절삭공구의 경우 공정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기계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적절한 공구 추천이 가능하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배달앱에서 음식 고르듯 물건을 고르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해야 할 작업과 그 작업에 필요한 공구 사용 지식을 알고 싶어 한다. 어떻게 보면 고객의 문제 해결을 위한 깊이 있는 상담과 더불어 세상에 존재하지만 고객이 모르는 공구를 권해주고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이 공구인이다.

 

전시회에서 유튜브까지 다양한 정보출처


이제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공구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이 무척 편리해진 세상이다. 모르는 용어나 단어도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유튜브를 보면 된다. 인터넷과 유튜브 뿐만 아니라 제조사나 유통사의 카탈로그를 보는 것도 공부다. 나 역시도 절삭제품에 매력을 느꼈을 때 제조사의 카탈로그를 보면서 밤늦게까지 공부를 했다. 제품을 구매 할 때 적절한 매입 단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고 내가 가진 사업체의 규모에 따라 얼마나 높은 마진을 붙일 것인지도 알아야 한다. 거래처의 상황이나 신용도에 따라서도 평소 부과하는 마진이 달라질 수 있다. 순이익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도 따져보아야 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거두면서 직원이 행복한 환경을 만드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 나는 지금도 시간이 나면 다양한 곳에서 정보를 모아서 내 것으로 만든다. 특히 근래에는 온라인유통에 관해 관심이 크다. 이처럼 배움에는 끝이 없다.

 

현실 가능한 나의 목표를 생각하자


직원이 행복하게 정년이 될 때까지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내 생각을 누군가는 어림없는 일, 현실과 다르다고 말 할지 모른다. 단기적으로 보아도 공구 초보자인 직원과 함께 일하는 것 보다는 나 혼자 일하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고 성장을 하고 싶다면 조직력을 갖춘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나 개인이 거둘 수 있는 이익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나는 우선 도전하고 싶다. 하루 하루를 그냥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목표로 하는 큰 목표를 작은 세부계획으로 나누어 작은 목표로 만들자. 그 목표를 시도하고 실행하다보면 큰 목표가 어느 정도 이루게 된다. 같은 회사를 다녀도 10년 동안 자산과 지식을 축적하는 사람이 있고 아무런 변화도 없이 하루 하루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목표가 있고 없고의 차이이며 목표를 위해 무언가를 했느냐 아니냐의 차이다.

 

훌륭하고 존경스런 공구인 많아


1972년생인 나는 군대선임의 권유로 1996년부터 공구업계에서 일을 했다. 수 십 년을 일한 선배 공구인보다는 경험이 짧지만 그래도 내가 느끼기에 내 인생을 함께 한 우리 공구업계가 무척이나 자랑스럽다. 누군가는 사회가 냉혹하다고 한다. 그 말이 맞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은 하나의 단편일 뿐이고 우리 공구업계는 좋은 사람이 많다. 다른 어떤 업계보다 우리 공구유통업은 산업의 보석 같고 혈맥처럼 소중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평소에는 근검절약하던 공구업계의 큰손이 우리 업계를 위해 그리고 사회를 위해 많은 재산과 이익을 헌납하는 것도 보았다. 늘 물건을 판매하는 입장에 있기에 우리는 언제나 을이라고 한탄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구인은 한국의 산업현장에 필요한 공구지식, 공구정보를 제공하는 전달자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규정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자.

 

 _ 김용광 경기 화성 (주)엠케이툴링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