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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공구인 칼럼] 사업의 로드맵을 그리자

 

사업의 로드맵을 그리자

 

공구 유통 사업을 구분 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공구유통도 수입 판매, 도매유통, 소매로 나뉘는데 나는 공구를 수입해 판매해오고 있다. 많은 공구인들을 만나면서 느낀 나의 생각이 우리 공구업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공구인끼리 동반자 의식을 가져야


1995년 혜지교역을 설립한 이후 조경용 기계장비 및 산업안전기계를 수입해왔다. 내가 수입한 제품은 전국의 관련 도매 혹은 소매업체를 통해 소비자분들께 판매를 하고 있다. 25년 넘는 세월동안 사업을 하면서 공구업계 사람들로부터 많은 은혜를 입었고 또 도움을 받았다. 나는 우리업계 사람들과 거래를 하면서 동반자 의식을 가지고 있다. 나 혼자서 이익을 보는 것이 아닌 내가 발굴하고 수입한 제품이 유통되면서 수입상, 도매상, 소매상 모두 이익을 보는 것이다. 우리가 함께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동반자 의식은 중요하다. 공구업계의 사람들 모두 이익을 두고 경쟁하지만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의식을 갖도록 하자. 

 

사업은 어려우니 철저히 준비하자


나도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젊었을 때 무역을 공부했고 무역회사에서 오래 일하기도 했다. 그러다 뜻하지 않게 사업에 뛰어들었다. 직장인과 사업가의 삶 중에서 편안한 것은 직장인의 삶이다. 좋은 브랜드를 발굴해 수입해서 국내에 유통하는 것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최소 3년 동안은 마진보다 브랜드를 알리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직장생활의 고단함은 나도 안다. 그러나 사업가의 불안함보다는 낫다. 공구인들 중에는 사장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꿈꾸는 종업원도 있다. 만약 내 사업을 꿈꾸는 공구인이라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자본도 필요하고 지식도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뢰가 필요하다. 

 

비즈니스세계에서 신뢰는 곧 자산


사실 우리는 모두 저마다 사업을 하고 있다. 사업가는 종업원에게 월급을 약속하고 종업원은 사업가에게 노동력을 약속한다. 사업가 제공하는 월급과 종업원이 제공하는 노동력의 가치가 일치해야 거래가 이루어진다. 이처럼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합의하여 세상은 움직인다. 나는 비즈니스세계에서는 이 신뢰가 곧 자산이 되는 것을 경험했다. 나는 과거 유명 잔디깎기 브랜드 ‘크라프트맨’을 성공적으로 한국에 들여와 유통을 했었다. 이후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로 ‘크라프트맨’을 더 이상 취급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동안 보여준 신뢰로 미국의 거래처에서 더욱 유명한 브랜드인 ‘TORO’를 소개시켜주고 판매를 제안 받는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얻는 것이 아니다.

       

공부와 연구를 통해 전문성 확보해야


공구인들도 이제는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 공구장사에 필요한 지식은 많다. 나의 상황과 함께 내가 소속되어 있는 지역의 비즈니스 환경을 생각해보자. 그리고 전문성을 갖추도록 노력해보자. 잘되는 공구상은 전문성을 갖춘 공구상이다. 그리고 그런 공구상의 사장님들은 항상 공부를 했다. 신제품은 계속해서 출시가 된다. 새로운 성능을 갖춘 제품도 나온다. 손님에게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결국 스스로 그런 정보나 지식이 쌓여 있어야 한다. 나 같은 경우 외국에서 물건을 직접 수입해서 유통을 한다. 결국 환율과 관련된 정보를 쌓아야 했고 환율과 달러, 순이익에 관련해서는 전문가 수준으로 성장해야 했다.

 

부족하고 과하지 않는 것이 안전해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 나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큰 자본을 투입하면서 시작할 수 없었다. 자본이 많았다면 위험을 감수하고 재고를 쌓아두고 수금이 늦어도 다급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적은 자본으로 시작한 나는 재고를 쌓아두고 물건을 팔 수 없었고 수금이 늦어질까 많은 신경을 써야 했다. 대출은 욕심이라고 생각하고 적은 돈으로 시작해서 신경 쓸 것이 많았지만 그래서 나는 큰 위기 없이 안정적으로 성장 할 수 있었다. 재고를 쌓아두지 않아 악성재고 걱정이 없고 수금에 많은 신경을 써서 돈 떼일 일도 없었다. 그리고 거래처와 이익관련해서 의견이 다르거나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럴 때 나는 서로가 만족하는 결과를 얻거나 또는 내가 양보해 부족함을 택했다. 나의 이익이 부족한 것이 내 이익이 많은 것 보다 낫다는 생각을 지금도 한다. 

 

앞길을 보면서 주변도 살펴보자     


모든 사업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을 원가 그대로 판매하는 사람도 있다. 오직 고객의 발걸음이나 관심을 붙잡기 위해서다. 단순히 눈앞의 이익을 쫓는 사람이 되지 말자. 제품 판매 후 사후관리 AS를 외면하는 업체도 있다. 그것은 옳은 사업방향이 아니다. 단기간 동안은 마진 없는 판매가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것은 시장을 무너뜨리는 행위다. 사업하는 사람은 늘 주변을 살펴보아야 한다.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면서 나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생각해보자.     

 

속도보다 방향 중요  

   
공구인들은 3년 후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고민을 해야 한다. 사업을 하는 사장님이라면 가게의 성장과 확장을 꿈꾸고, 직원이라면 자신의 능력 개발과 가게의 주인이 되는 것을 꿈꿔보자. 목표를 세우고 실행방법을 고민해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래를 불안해한다. 그러나 본인이 스스로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방법을 고민하고 또 실행한다면 불안함이 많이 사라질 것이다. 성과를 이룬 공구인이라면 나만이 아닌 내 주변은 어떠한지도 살펴보자. 성장의 속도 보다 내가 하는 사업의 방향성이 중요하다. 그리고 내가 하는 사업이 옳은 것인지도 확인해보자. 

 

_  오세민 (주)혜지교역 대표 / 진행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