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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경제 칼럼] 사업전략의 중요성

 

공구유통업에서 사업전략의 중요성

 

 

테니스 배우며 2년간 폼 연습만 한 이유


모든 일을 실행함에 있어서 전략은 중요하다. 운동경기를 볼 때도 전략을 잘 세워서 이겼고 전략의 부재로 졌다는 아나운서의 중계멘트를 쉽게 들을 수 있다. 사업에 있어서 전략은 운동이나 기타 업무에서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대학 1학년 때로 기억된다. 당시의 테니스 붐에 편승하여 하숙집근처에 있는 강좌에 등록해 테니스를 배운 적이 있다. 그때 코치가 등록한지 두 달 내내 폼(백핸드, 포핸드, 서비스)연습만 시키는 통에 강하게 항의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단 한마디, “테니스는 폼이 중요합니다. 싫으면 나가요”라는 말이었다. 이후 테니스가 왜 폼이 중요한지를 깨닫기까지는 얼마가 걸리지 않았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운동에 있어서의 기본기의 중요성과 기본기를 체득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의 필요성을 잘 짚어주었던 한마디였던 것 같다. 
테니스 경기는 호적수끼리 만나면 한 경기당 3시간이 넘어갈 수 있는 강한 체력을 요구하는 경기다. 더운 날 뙤약볕 아래라면 더욱 더 그러할 것이다. 이런 경기 와중에 불필요한 힘의 낭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좋은 폼은 이러한 측면에서 많은 도움을 준다.  

 

 

좋은 폼의 역할, 최소의 힘으로 최대의 효과


좋은 폼의 역할은 최소한의 힘으로 최대한의 파괴력을 창출하게 한다. 좋은 폼을 익히지 못하면 스윙만 커서 힘만 들지, 보내는 공의 속도나 무게는 그다지 위력적이지 못하게 된다. 반면에 좋은 폼을 반복적으로 익혀서 무의식적으로 체화하게 되면 반사적으로 가장 적은 힘으로 가장 빠른 공을 보낼 수 있게 되어 효율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다. 권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1라운드가 시작되고 1분이 지나 몇 대만 맞게 되어도 그야말로 멍한 무아지경의 상태가 되어 그때부터는 무의식의 영역에서 반사적으로 타격과 방어를 하게 된다고 한다. 이쯤 되면 수많은 반복연습을 통해 다져진 손놀림과 발놀림으로 무의식적으로 경기를 하게 되며 연습량이 부족하거나 기본기가 없는 선수는 아무리 체격과 체력이 좋아도 버티지 못한다고 한다.  

 

폼은 전략… 뛰기만 하면 안 돼

 
테니스에서 배운 것은 바로 이것이다. 사업의 ‘전략’이라는 것도 운동경기의 ‘폼’과 비슷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략이 없는 사장님은 ‘폼’을 익히지 못한 테니스 선수와 같다. 이리저리 열심히만 뛰어다녀서 힘의 낭비와 구호만 많을 뿐 도저히 이길 수가 없고, 돈을 벌수도 없다. 반면에 효과적인 ‘전략’을 가지고 있는 사장님은 겉으로는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아 보일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돈을 벌게 된다. 운영을 효율화하는 것이 가능해져서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게 되고 환경이 다소 어려워져도 계속 생존이 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사장님이나 업체의 몸에 맞는 최적의 전략수립은 운동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기본기’, ‘폼’을 익히는 것과 같으며, 이러한 사업전략의 수립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공구유통업에서의 사업전략의 중요성

  
맥킨지컨설팅사의 보고서에 의하면, ‘사업전략이란 치열한 사업경쟁 속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하여 고안된 경영활동의 집합’이라고 한다. 경쟁업체나 구매사, 고객사 사이에서 최대한 이익을 획득하고 장기적으로 사업을 유지하기 위한 고안들이라고 할 수 있다. 남다르게 구매를 어떤 식으로 하고, 재고관리는 어떤 식으로 하며, 여러 가지로 바뀌는 환경들을 고려하여 판매는 어떤 식으로 하겠다는 방침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전략이 없다면, 전체 사업의 파이(떡)를 경쟁사, 구매업체, 고객들에게 다 뺏기고 남 좋은 일만 시켜주는 장사가 되고 만다. 거창하게 전략이라고 까지는 말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사장님들은 이러한 내용들을 어느 정도 머리에 그리고 사업을 하실 것이다. 하지만 공구유통산업은 워낙이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고객들의 눈높이가 한정 없이 높아져가는 산업이라서 이러한 내용들이 치밀하지 못하다면 10년, 20년 이상 사업을 하기가 쉽지 않다.

구매, 재고, 창고, 물류, 판매, 서비스 등 사업단계별로 세상이 이렇게 변하고 경쟁사들은 이렇게 하고 있어서 나는 이렇게 해야겠다는 방침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시기 바란다. 이러한 방침들이 탄탄하고 또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진화할 때, 사장님들의 사업은 코로나 등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더욱 번창할 수 있을 것이다.

 

 

_ 김태훈 크레텍 이사 / 진행 _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