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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공구인 칼럼] 우리는 모두 행복할 권리가 있다

 

우리는 모두 행복할 권리가 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힘겨워하고 있다.
소비가 줄어들고, 경제가 위축되면서 대다수의 공구인들 역시 그 고통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우울한 마음을 떨치고 강인하게 버텨내야한다. 힘든 시기이지만 우리는 모두 행복할 권리가 있다.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더욱 긴장하고, 정신을 차리고, 긴축경영을 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앞으로도 우리는 저성장 시대 속에서 살아갈 것을 생각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 어떤 위기 상황이 오더라도 버텨낼 수 있도록 유비무환의 자세로 버텨야만 한다. 코로나 사태가 이처럼 길게 될 것을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하지만 조류독감,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까지 우리 인간은 언제나 그렇듯 버텨내고 이겨내 왔다. 또 그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산업이 생겨나고, 누군가는 그 기회를 포착하고 성장도 하였다. 미래를 비관적으로만 보아서도 안 되지만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불확실한 희망이나 행운을 바라기보단 풍파에 맞서 싸워 이긴다는 심정으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 용기


이런 저성장, 코로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사업을 할 때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나는 평범한 공구상의 일개 직원으로서 일을 하다 예기치 못하게 사업을 하게 되었다. 군 제대 후 상경해 첫 입사한 공구가게 사장님은 참 좋은 분이셨다. 첫 직장인만큼 사장님을 믿고, 따르며 누구보다 열심히 성실히 일했다. 아버지 밑에서 농사를 짓다 와서인지 남들 힘들다던 공구일이 내겐 재미있었고 당시엔 안정된 직장에서 일하는 것이 로망이었기에 그 가게에 평생 직원으로 함께 하고 싶었다. 그러나 가게 사장님이 갑작스레 사업을 접으시면서 할 수 없이 홀로 무언가를 해야만 했다. 휴대폰은 고사하고, 팩스나 자동차도 없던 그 시절 나는 가방에 절삭공구를 담아 여기저기 다니며 영업하는 소위 ‘나까마’ 라 불리는 장사를 할 수없이 외롭게 시작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내게 부족했던 것은 바로 용기였다. 좀 더 일찍 대출을 받아 자동차를 마련하고 영업을 했더라면 내가 좀 더 빨리 성장했을 것이란 아쉬움이 지금도 가득하다. 꾸준히 해나가며, 작은 것에 행복을 느껴야
자산 늘어나는 재미를 느껴야 사업이 재미있다. 당시 컴퓨터나 지금과 같은 ERP 프로그램이 없었기에 나는 손수 장부를 기록해야 했다. 그래서 나는 매일 밤마다 장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장부를 마감하며 하루를 마무리 짓는 습관을 들였다. 친구들이나 거래처 사장님들과 술을 거하게 하고 아무리 취했어도 하루 매상을 기록하며, 순이익을 따졌고 내 기대치보다 못한 날이 있을 때면 그 다음날 점심을 굶을 정도로 철저하게 이익 관리를 했다. 매일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점점 늘어나는 자산상태가 눈에 보였다. 비록 혼자 하는 작은 사업이었고 사무실도 없이 거래처 사장님의 가게 조그만 공간을 빌려 쓸 정도로 열악했지만 몇 년 뒤 나만의 가게를 갖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갖고 일했기에 그 고생 속에도 매일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신용을 생명처럼 여기는 것이 상도

 
나는 사업을 하는데 있어 상도, 그 중에서도 신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두가 내 생각처럼 살아가는 것은 아닌 듯하다. 예를 들어 수금 문제가 그렇다. 사업하는 사람은 신용이 생명인데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꾸준히 살펴본 결과 신용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는 자금 순환이 잘되지 않을 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업체들이 덤핑물건이나 달콤한 프로모션 등을 제안하고 거래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사업은 항상 투명하고 안전하게 해야 한다는 게 내 원칙이다. 신용을 지키기 위해 눈앞에 보이는 이익보다는 사업 자금에 신경을 쓰고, 자칫 까다로울 수도 있는 자금회수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굵고 짧게 한방을 노리는 것 보다는 가늘지만 길고 꾸준하게 가는 자가 결국 승리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신용을 항상 잘 관리해야만 한다. 

 

화내는 사람이 결국 패배하는 법

 
사업을 하다보면 화가 나는 경우가 있다. 거래처에서 결제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나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반품을 요구하는 경우 등이다. 그러나 화를 내지 말자. 화를 내면 지는 것이다. 감정조절, 마인드 컨트롤을 잘하는 사람이 사업을 잘한다. 앞서 말한 신용을 지키지 않는 거래처 상대하는 방법은 화를 내지 않고,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적으로 대하는 것이다. 일을 하는데 있어 불필요하게 감정을 소모할 필요는 없다. 특히 수금을 하는데 있어 상대방이 화를 내는 경우가 왕왕 있다. 물건을 주면 돈을 받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적반하장 식으로 돈을 달라한다고 화를 낸다. 아무리 힘들고, 우리를 지치게 만들어도 참고 견디어내자. 침착하게 이성을 갖추고 상대방을 응대하면 대부분의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이 된다. 

 

행복한 삶 = 비교 없는 삶

  
사람의 마음은 정말 오묘하고 간사하다. 늘 끊임없이 타인과 나 자신을 비교한다. 나도 모르게 내 인생을 타인의 삶과 비교하는 순간 불행해진다. 우리는 항상 위만 보기 때문이다. 그러니 부러워하지 말고 지금의 현실에 만족하자. ‘나는 신발이 없어 울고 있었는데 시장에서 발이 없는 사람을 보았다.’ 그 기준을 어디에 두냐에 따라 행복의 크기나 내 자신의 가치는 다를 것이며, 지금에 만족하고 충분히 감사하며 살아갈 이유가 모두에게 있다. 즉, 자신만의 목표를 각자 정하고 그 곳을 가기 위해 묵묵히 걸어가야 한다. 우리는 모두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자신의 환경을 탓만 하지 말고 내가 가진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가며,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고 세상을 이겨내 가자. 그것이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갈 유일한 방법이다.

 

글 _ 이규홍 한국산업용재협회 수석부회장. (주)기흥툴링 대표 / 진행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