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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공구인 칼럼] 오프라인의 강점 놓치지 말자

  

 

오프라인의 강점 놓치지 말자

  

작은 한 칸의 가게에서 30년 넘게 공구판매에 노력해보니 우리 업계의 강점과 단점이 눈에 보인다. 지역사회에서 공구유통업을 하는 사람들은 내 친구이자 가족과도 같다. 우리가 종사하는 공구업계는 소중한 보금자리이자 일터다. 우리 업계의 미래를 위해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았다.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손님이 왕이라는 말이 있다. 손님을 어려워하거나 받들어 모시라는 말이 아니다. 찾아오는 손님의 의견이 곧 진리라는 말이다. 실제로 우리가 거래를 하려면 손님의 요구사항에 맞춰야 한다.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않고 가게가 변화하지 않으면 손님은 떠나기 마련이다.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그 물건이 필요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 동시에 그 물건을 사는 것이 쉽고 편리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대기업의 공구업계 진출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이 장사하는 방법 중 배울 것은 배우고 우리 나름대로 도입해야 대응이 가능하다.  

 

온라인에서 불가능한 서비스는?

 
공구판매도 이제는 온라인이 강세다. 젊은 사람들이 옷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것처럼 공구도 인터넷을 통해 구매를 한다. 하지만 인터넷 판매로는 제공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체험이다. 공구를 직접 보고 만져보고 들어보고 시험해보고 구매하지 못한다. 방금 구매한 것을 시험 삼아 작동하지도 못한다. 예초기 같은 경우 작동방법이나 관리방법을 모르는 손님이 많다. 친절히 알려주면 그 손님이 다시금 방문을 한다. 예를 들어 예초기 판매에 기름을 넣어서 주는 서비스를 하면 손 님 입장에서는 대단히 편리하다. 주유소 들르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이다. 이런 서비스는 온라인에서는 불가능하다. 

 
고객AS와 함께 매장관리 잘하자

 
나는 계양 전동공구 광주총판이면서 동시에 AS지정점을 운영하고 있다. AS는 오프라인의 강점이다. 깨끗하고 밝은 매장이면서 동시에 AS의 강점이 있다면 미래 공구유통 시장에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매장의 공구는 소중한 상품이다. 내가 공구를 소중하게 다루어야 고객도 공구를 귀하게 여긴다. 직원들과 함께 내가 조금만 더 신경을 쓰고 노력을 하면 밝고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된 공구상을 운영할 수 있다. 가게의 이미지가 곧 우리 업계의 이미지라고 생각을 하자.  

 

선진국  공구유통 시스템 조사하자

 
계속해서 배워야 하는 것이 공구업이다. 나도 공구상 직원으로 시작해 기술을 익혀서 작은 공구상의 사장님이 될 수 있었다.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보내기보다 내가 배워야 하는 것 익혀야 하는 것을 공부했다. 사장님이 알아야 하는 것은 참 많다. 공구유통시장에서 잘 팔리는 물건을 파악해야 하고 가격도 잘 알아야 한다. 잘 사고 팔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수다. 직원이 하나 둘 늘어가면서 직원을 대하는 방식, 마음가짐도 새롭게 배워야 했다.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지 않으면 뒤쳐진다. 우리는 미래를 위해서 좋은 롤모델을 찾아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롤모델을 선진국 공구유통 시스템에서 찾는다. 일본이나 미국과 같은 공구유통시장을 조사하고 배울 수 있는 것은 배우도록 하자.  

 

남을 탓하기 보다 자신을 반성하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실패를 남탓으로 돌린다. 그것보다 나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반성을 해야 한다. 그래서 보다 나은 사업체를 키워나갈 수 있다. 매장의 제품진열에는 문제없는지 손님에 대한 서비스에 문제가 없는지 생각해야 한다. 제품구색이 부족하지 않는지 우리 가게 시스템이 다른 가게보다 떨어지지 않는지도 생각해보자. 20년, 30년 전 수준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국민 소득이 많이 올라갔기에 소비자의 눈높이도 많이 올라갔다. 소매상이 더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에게 문제가 없는지 고민해야 한다.  

 

작은 인연이 큰 인연이 되는 법

 
작은 거래를 하던 손님이 큰 거래로 발전된다. 그렇기에 작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장사라는 것을 해보니 이익보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오고가는 신의와 믿음이 더욱 중요하다. 거래를 하는데 어쨌거나 얼굴을 찌푸리며 헤어져서는 안된다. 큰 손님도 작은 손님도 모두 다 같이 소중한 손님이다. 직원도 마찬가지다. 직원과의 인연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나 혼자의 힘으로는 부족하다. 우리가게를 발전시키는 직원 그리고 손님께는 아끼지 않고 베풀 수 있는 것은 베풀어야 한다. 

 

이익이 아닌 우리 업계를 생각하자

 
앞으로는 외국계 공구유통사나 대기업 유통사의 시장 침범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이제 하나가 되어 스스로를 변화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작은 몇 푼의 이익을 두고 서로 싸울 것이 아니라 우리 업계의 미래와 환경을 생각해서 행동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하나라는 생각을 잊지 말자. 나와 우리 가게의 발전이 곧 우리 업계의 발전임을 깨달아야 한다. 가격 경쟁이 아닌 아름다운 서비스와 시스템 경쟁을 해야 한다. 동시에 우리 업계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모두가 단합을 해야 한다. 고객에게는 신회를 주고 동료에게 믿음을 주면서 우리가 모두 하나가 되기를 기도한다.

 

글 _ 박영근 계양전동공구 고객센터 대표, 산업용재협회 광주지회장  / 진행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