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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인색한 사람의 특징

 

인색한 사람의 특징

 

인색함은 겪어보면 잘 알 수 있겠지만, 처음 만나는 관계나 자신의 인색함을 숨기려는 사람들은 의외로 알기가 어렵다. 이를 간파하는 것이 행동관상학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유난히 다소곳하고 느린 행동


동작이나 행동의 폭은 마음 씀씀이와 유사하다. 동작의 동선 자체가 크지 않고 다소곳하게 그 폭이 좁은 사람은 물질을 베푸는 데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어찌 보면 마음의 범위와 동작의 범위는 일치하는 셈이다. 마찬가지로 동작이 느린 사람, 걸음이 느린 사람, 보폭이 작은 사람, 성격이 느긋한 사람들도 그 반대의 경우보다는 인색한 경향이 있다.

 

비싼 외제차를 선호한다


과거 국산차의 디자인이나 성능이 떨어질 때라면 모를까 이제 자동차는 사실상 그 우열이 없다. 독일에서 수입차 1위는 한국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값비싼 외제차를 선호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일종의 과시욕이 반영되는 것이고, 이러한 과시욕과 동일선상에 있는 것이 인색함이다. 과시란 무엇인가. 남달라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남을 배려하거나 인정하려는 자세가 부족하게 된다. 술집에서 일하는 사람들 말로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은 의외로 팁이 짜다고 한다. 이미 외제차라는 과시 수단을 통해 자신의 특권의식을 향유하고 있고, 이는 그만큼 남에 대한 배려의 부족으로 연결이 되는 것이다. 자신을 위한 치장이나 사치가 심한 사람들 또한 인색함을 보인다. 특히 눈에 가장 뒤늦게 띄는 구두나 신발에 유난을 떠는 사람들 치고 남에게 후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형편에 비해 남루한 모습


타 사례와는 약간 다른 경우다. 우리가 흔히 인색하다고 하는 것은 사회 상식이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씀씀이를 말하는데, 자기 자신이 남루하게 다니면서 돈을 안 쓰는 것은 수전노나 구두쇠일 수는 있으나 엄격한 의미의 인색함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다. 인색함이란 누릴 것들을 다 누리면서도 정당한 지불에 있어 합리적 대가를 치루지 않으려는 태도를 뜻한다. 그러나 여하튼 그 경계가 모호한 것도 사실이기에 유난히 형편에 비해 남루한 사람 또한 포함을 시켜서 판단하는 것이 좋다.

 

동등한 관계서도 최종 의사결정을 한다


자신의 돈으로 직원들을 고용해서 월급을 주는 사장이라면 대개는 베푸는 입장이 된다. 반면에 어떤 회비나 기금이 자신의 돈도 아니면서 대등한 관계의 무리에서 의사 결정을 매듭짓는 사람이 있다. 이는 어찌 보면 뛰어난 리더십을 지녔다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분위기를 잘 유도하여 공금으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은 자신의 돈도 아니면서 어떤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자신이 했다는 착각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전직 고위 공무원 중에 인천공항이나 전쟁기념관을 자신이 지었다고 자랑하고 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아마도 인허가 과정에서 결정권한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인색함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지나친 미식가


맛있는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지나친 미식가가 간혹 있다. 느닷없이 잉어회를 먹고 싶어서 서울에서 낙동강으로 간다던가 원조 집을 찾아서 불원천리를 마다하지 않는 식이다. 이처럼 자신의 오감만족을 위해서 과도한 투자를 하는 사람은 그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고 인색한 경향이 있다.

 

진행 _ 장여진 / 글 _ 김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