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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행동관상학] 내게 반감 있는 사람의 말투는?

 

내게 반감 있는 사람의 말투는?

 

상대를 시기하거나 업신여기고 속이려는 사람은 말과 몸짓에서 성격이 드러난다.

 

 

 

 

결론을 지어서 질문한다


부모자식지간이나 부부사이처럼 아주 가까운 사이도 아닌데 결론으로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다.
“내일 청소할 거지?”
“다음 달에 영업실적은 올라갈 수 있지?”
이처럼 질문의 형식을 빌려서 명령을 하는 말투는 이쪽에게 반감을 갖고 있으면서 그 마음을 숨기려는 무의식의 발로이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반론의 싹을 자르고 들어오기 때문이다. 예컨대 “내일 청소 해줄 거야?”라는 질문은 대답을 YES나 NO로 나눌 수 있는 선택권이 듣는 사람에게 있지만 “내일 청소를 할 거지?”하는 식의 결론으로 하는 질문은 대답하는 사람이 말을 부정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처럼 결론으로 질문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평소 듣는 쪽의 인격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는 경우가 많다.

 

“왜 OO하지?”라는 말투


지시형 질문 아닌 권유형 질문임에도 ‘왜’라는 의문사가 붙어서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반감을 표출하는 것이다. 대개 이런 투의 말투 뒤에는 대부분 상대방의 단점이나 좋지 않았던 상황이 연루가 된다. 예컨대 누군가 천만 원짜리 복권에 당첨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진심으로 축하하는 사람들은 한턱 쏘라는 둥, 여행을 가라는 둥 긍정적인 말을 하는데 “왜 또 도박이나 하지?” “(차사고가 났던 사람에게) 왜 또 새 차나 사지?”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그 때는 다들 웃는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듣는 상대편에 대해 반감이 있거나 시기를 하는 사람이다.

 

 

대견하다는 식으로 말한다


아주 나이 차이가 많다면 모를까 대략 10년 이내의 대등한 연배에서 상대를 대견하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그 말을 듣는 사람을 정서적으로 누르고 궁극적으로는 그 공을 자신에게 돌리려는 속셈이 다분하다. 예컨대 누군가가 어떠한 일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을 경우 “저 녀석은 참 대단해”라고 말하는 선배나 친구가 있다고 치자. ‘녀석’이란 말은 압도적 연배차이가 아니면 함부로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반 세대차이도 나지 않는 사람이 그렇게 표현했을 때에는 어쩔 수 없이 상대방의 성과는 인정하지만 그래봤자 자신보다는 새까맣게 아래라는 것을 과시하고 싶은 것이다. 즉 상대에 대한 칭찬이 아니라 누군가의 칭찬받을 상황을 이용하여 자신의 생색을 내거나 자신이 돋보이고 싶은 것이다. ‘임마’나 하지 말라는 뜻의 ‘아서라’ 등의 단어도 유사하다. 적어도 부자지간 정도의 차이가 나는 사이에서나 쓸 수 있는 말투를 아무에게나 쓰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결코 친해서 쓰는 말이 아니다. 

 

잇속 채우는 요구를 웃으며 한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누군가에게 대가를 청구한다고 가정해 보자. 정당한 청구라면 얼마얼마 주셔야 된다고 공손하게 말하는 정도이다. 하지만 그러한 청구를 할 때 웃으면서 이야기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웃음이라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금전거래를 해야 하는 대화의 순간에서 요구를 하는 쪽이 자꾸 웃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상대방을 속이려는 민망함을 감추고자 하는 마음이다. 정당한 요구라면 정색은 아니지만 덤덤하게 청구하는 것이 사람의 심리다. 하지만 바가지를 씌울 때, 일이 잘못된 것을 감출 때 기타 상대방을 이용하려 들 때 그런 웃음이 나온다. 그러한 웃음은 마치 악취를 덮으려고 향수를 뿌리는 것과 같다. 따라서 금전이나 물질적 청구 끝에 어색한 웃음이 나온다면 그런 사람과는 다음부터 거래를 안 하는 것이 좋다.

 

진행 _ 장여진 / 글 _ 김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