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하루하루는 일 년의 복으로 쌓인다
공부를 얼마나 많이 했고, 얼마나 자기 분야에 대해 실력이 좋은가 하는 문제가 젊은 시절엔 중요한 성공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실력보다는 ‘인간관계’가 점점 더 중요해진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그 모든 일의 절반은 인간관계에서 시작되고 끝을 맺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 만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 새로 시작되는 관계는 어떻게 좋게 이끌 수 있을까. 누구나 좋아하고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관계의 기술을 통해 첫 단추부터 잘 꿰어보자.
내 하루부터 신뢰하고 긍정하기
사람이 자기 사는 모습에 100% 만족하며 사는 경우는 참 드물다. 하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환경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는 사람마다 다르다. 나보다 형편이 못해 보이는 사람도 나보다 더 삶에 대해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들은 남과 나를 비교하기보다 내가 가진 것에 대해 인정하고 감사함을 느낀다. 그런 사람들은 나쁜 상황이나 화나는 상황도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면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모습이 타인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만들며 좋은 기운을 만든다. 일을 즐겁게 생각하고 이렇게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기 때문에 고객과 직원, 동료에 대한 존중과 배려도 커진다.
내 삶의 만족감이 높아지려면 행복하고 만족스런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중요한 작은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작은 부분에서 기본 원칙을 세워 자기 자신과 “나는 하루 중 이러이러한 것은 꼭 지킨다”는 약속을 하며 지켜나가는 것이 좋다. 작은 것이라도 기본적으로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키는 습관이 훨씬 풍요롭고 즐거운 일상을 만든다. 출근 시간을 지키는 것, 지각하지 않는 것 등등이다. 남들보다 30분 정도 일찍 출근하는 일은 나에 대한 자존감과 만족감을 높여준다. 허겁지겁 겨우 지각을 면하거나 늘 민망한 얼굴로 출근시간 5분을 지나 들어가는 일은 자신을 움츠러들게 조금씩 자신감을 떨어뜨린다. 출근 시간뿐만이 아니라 누군가와의 약속에서도 조금 일찍 나가는 것, 시간을 지키는 것은 내 평판을 좌우하기도 한다.
또 얼굴의 표정을 의식해보자. 표정을 일부러 꾸미라는 의미가 불필요하게 찡그리지 않겠다, 화내지 않겠다, 뚱한 표정으로 있지 않겠다 하는 의식이다. 미소 짓겠다, 크게 웃겠다, 밝은 표정을 유지하겠다고 생각하면서 자주자주 의식하며 노력해보자. 이런 태도나 자세의 긍정성은 생각까지 긍정적으로 바꾼다. 이렇게 변화한 나를 사람들은 좋아하고 오래 오래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할 것이다. 더불어 내가 바꿔나가는 이런 작은 행동의 변화가 큰 변화도 덤덤히 용기 있게 받아들이는 용기를 갖게 한다.
타인에게 애정과 관심을 갖는다
통상 많은 사람들이 “힘들지 않은데 사람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서 마음의 스트레스가 쌓이면 더 잘될 일도 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복’을 얻을 기회가 점차 줄어든다. 어떤 관계든 내가 가만히 있는데 저절로 좋은 일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좋은 일을 스스로 만들어갈 때 기회도 생기고 인연도 생긴다.
특히 칭찬은 가장 손쉽게 복을 불러들이는 방법이다. 칭찬은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서로 기분이 좋은 것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아직도 인색한 부분이다. 목적을 가지고 하는 계산된 칭찬을 다섯 번 하는 것보다 마음을 담아서 하는 진심어린 칭찬 한 번의 효과가 더욱 크다. 그렇게 하려면 늘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어야 한다.
특히 계절이 바뀔 때나 특별한 날 상대에게 안부를 묻거나 축하의 말을 건네는 일은 평소에 하기 좋은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의 표현이다. 요즘은 대부분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메시지를 전하는 일이 한결 수월해졌지만, 새해 연하장이나 생일 카드 같은 전통적인 인사법을 이용한다면 받는 사람은 더욱 오래 인상 깊게 나를 기억할 것이다.
자주 하는 행동일수록 그 행동을 자기도 모르게 형식적으로 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자주 만나는 사람과 하는 인사만 해도 하는 둥 마는 둥 하거나 고개만 까딱하지 말고 늘 처음 만나는 중요한 사람처럼 마음과 정성을 모아 긍정적인 기운을 전하도록 노력해보자. 예의바르게 인사하는 것은 나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게 만들지만,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늘 활력 넘치게 인사하면 나를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다양한 꽃을 사랑하는 마법사
세상 모든 것을 좋은 것으로만 바꾸고 싶어 했던 한 마법사가, 세상의 모든 꽃을 꽃의 여왕이라고 부르는 향기 진한 장미꽃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세상은 온통 진한 장미 꽃향기로 가득했다. 어디서 이 냄새만 진동해서 밥상을 차려놓아도 밥이나 반찬이 모두 꽃을 씹어 먹는 느낌이었고, 국이고 물이고 차고 모두 장미향이 가득해서 향수를 마시는 것처럼 역겨웠다고 한다.
세상이 시끄럽거나 내 일터에 갈등이 있다고 하여 모두 내 생각대로 만들 수는 없다. 만약 그렇게 될 수 있다 해도 그것은 불행한 일이다. 세상은 다양한 사람이 모여서 다양한 생각과 행동을 함으로써 발전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이 내 생각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 생각을 꺾지 않으려 한다 해서 그 사람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 내 생각과 다른 생각도 틀렸다 하지 않고 인정해줄 수 있는 아량을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과 갈등하지 않고 많은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마음속에서 동료 혹은 고객을 보면서 “저 사람은 왜 저럴까? 저 사람은 틀렸어” 하며 끓어오르는 마음은 상대에게 가시 돋친 말을 하며 자칫 금방 들키기 쉽다.
어딘가 장애가 있거나 종교, 정치적 성향에 대한 차이만 차이가 아니다. 나와 조금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 내 마음에 못마땅한 행동을 하는 동료를 한 발 떨어져서 이해하려는 마음, 그 사람이 되어보려는 자세가 세상을 온통 장미꽃으로 만들려는 마법사의 마음을 정신 차리게 할 수 있다. 언제든 나와 남은 다르지만, 때로 내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언제든 인정하려는 태도를 마음에서 훈련해보자. 그러면 상대방은 나를 인정하고 나와 일하는 파트너가 되는 것에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전미옥
소통 코치.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KBS 라디오 <생방송 일요일 아침입니다> 전미옥의 ‘자기경영노트’ 진행자.
2005, 2007년 한경닷컴 선정 올해의 칼럼니스트 수상.
2005년 여성가족부 우수멘토 장관상 수상.
커뮤니케이션 코치이자 자기계발 코치. 많은 기업과 기관 단체에서 강연·방송·집필·저술 활동을 통해
기업 환경 변화와 직장인의 고뇌를 깊이 있게 읽어내고 소통 방법을 코치하고 있다.
<위대한 리더처럼 말하라> 외 28권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