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 버려야 재기할 수 있어
아집 강하고 불평 많은 사람
실패에 실패를 보태서 그 파장을 곱빼기로 만드는 사람이 있다. 실패란 성공의 밑거름이요, 큰 자산인데 이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지 못하고 더 큰 실패의 구렁텅이를 스스로 만드는 사람이다. 성공에서 배울 수 있는 만큼이나 실패에서도 배울 것이 많다. 성공과 실패는 각기 다른 영역이므로 성공을 위해서는 실패란 반드시 겪어야하는 과정이다. 운명이란 발생된 사건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실패를 보태는 사람의 특징은 집착이 강하다는 점이다. 즉 무슨 일이든 마음속에서 쉽게 털어버리지를 못하는 사람이다. 이런 유형으로는 우선 일을 할 때 끊임없이 궁시렁대는 사람을 들 수 있다. 비도 안 오고 중도 없는데 비 맞은 중처럼 혼자 계속 불만을 궁시렁 거린다. 말씨가 운명을 결정한다는 말도 있거니와 말의 씨는 참으로 무서운 것이라서 이런 사람은 사방에 실패의 씨를 뿌리고 있는 셈이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하면서 계속 그 행위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한다.
“이런 건 해서 뭐해. 맨날 나만 시키고. 언제까지 내가 이런 일을 해야 돼? 지겨워 죽겠어. 지들은 맨날 놀고….”
어차피 할 일을 이런 식으로 한다. 이러한 사람은 불만에 대한 집착이 강해서 실패에서도 배울 것이 없는 경우가 많다.
결정장애, 자아도취 빠졌다면 실패로 성장 어려워
물건을 쇼핑할 때 유난히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자신은 쇼핑을 한다는 자아도취에 빠져서 마냥 몰입을 하며 시간을 질질 끄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사람도 쓸데없는 아집이나 집착이 강해서 실패를 쉬이 털어버리지 못하고 그대로 몰입되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새 물건을 샀을 때 물건의 본체를 보호하기 위해서 비닐 막을 붙여놓는 상품이 있다. 예컨대 컴퓨터 모니터나 자동차의 햇빛 가리개 등이 그렇다. 그런데 이런 비닐을 떼지 않고 마르고 닳도록 붙여놓고 쓰는 사람이 있다. 아무리 잘 붙여 놓았어도 비닐이 한 겹 막고 있는지라 사용하는 데 어느 정도의 불편이 있건만 그래도 못 떼고 너덜너덜 해질 때까지 계속 붙여둔다. 남이 떼어주려고 하면 놔두라고 짜증까지 낸다. 이런 사람 역시나 쓸데없는 집착과 아집이 강해서 실패에서 교훈을 얻기란 쉽지 않다.
결정 장애를 가진 사람 또한 실패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기는 힘이든 경우이다. 머리를 자를지 말지 파마를 해야 할지 말지 염색을 해야 할지 말지 식당에서는 무엇을 주문해야 할지 끝임 없이 남에게 묻고 스스로 결정을 못한다. 이러한 사람도 매 상황 집착에 강해서 결단을 못 내리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낡아서 필요 없는 헌 물건조차도 버리지를 못하고 움켜쥐고 있는 경우가 많다.
격식, 자의식에 집착 말고 마음을 비울 것
너무 예의가 바르거나 격식을 중시하는 사람도 집착에 강한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은 그 예의나 격식이 허물어지는 순간 자기 마음의 자의식도 무너져서 통제 불능상태에 빠지기가 십상이다. 예의나 격식은 갖추려고 노력은 하되 그것을 못 갖추게 되더라도 차선을 택해서 그냥 나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인정 욕구가 강한사람도 실패에서 가르침을 얻기는 어려운 케이스다. 남들이 자신을 어찌 생각하는지 끝임 없이 우려하고 귀를 기울인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무시를 당한다고 생각되면 어김없이 폭발한다. 그런데 그 무시당했다는 자신의 생각이 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도움을 받는 과정에서도 자신의 의견이 무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다 필요 없다며 성질을 부리는 식이다. 이러한 사람은 실패의 원인을 전부 남의 탓으로 돌리기 때문에 실패에서 교훈을 얻기란 요원한 일인 것이다.
남이 물건을 사면 산 물건의 품질이나 디자인 가격 등을 타박하는 사람이 있다. 요새 누가 이런 것을 사느냐는 둥 디자인이 촌스럽다는 둥 어디에 가면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둥 자신에게 말했으면 훨씬 나은 물건을 살 수 있었다는 둥 해가며 자기 과시를 해댄다. 이게 다 너를 위해서 하는 소리라지만 아무라 들어봐도 상대방을 위한 소리인 것 같지는 않다. 이러한 사람도 자의식에 관한 집착이 강해서 실패에서 교훈을 얻기란 쉽지가 않다.
실패에서 교훈을 얻기 위해서는 마음을 텅 비우고 집착을 버려야한다. 단 마음을 비운다는 것이 그냥 팽개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잊지 말자.
글·김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