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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제조사 칼럼]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산다

원창산업은 오일펌프로 유명하다. 현대자동차 부품을 가공하는 가내수공업 수준의 기업에서 출발하여 20년 전부터 훌륭한 성능의 오일펌프를 제작 판매해왔다. 지금도 원창산업의 오일펌프는 큰 인기다. 그러나 작은 중소기업으로서 분명한 한계도 있다. 결국 기업은 생존을 위해 변화를 모색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이 다양한 제품을 개발 하는 이유다.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산다


생존의 답은 시장경쟁력
 
››  나는 공구상과 인연이 깊다. 대형 공구유통상사에서 영업사원으로 다년간 일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나는 여러 지역의 다양한 공구상에 방문해 각종 공구를 판매했다. 그때의 경험은 큰 자산이 되었다. 지금은 원창산업을 경영하면서 다양한 공구를 제작해 공구상에 납품 하는데 그때의 경험이 있어 작은 회사나마 가업을 이어 받는 것에 큰 도움이 되었다. 나의 부친이신 이석구 전 대표는 20년 전 오일펌프를 제작하여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뛰어난 품질을 가졌기에 그 오일펌프는 대형 공구유통상사에서도 매입하여 전국적인 판매를 해보자는 요청이 들어왔었다. 결국 우리 제품은 전국 각지의 공구상에 제품을 선보이게 된다. 원창산업의 오일펌프가 큰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단순하다. 다른 회사 제품에 비해 성능이 좋았기 때문이다. 마감과 성능이 뛰어난 것이 주요 요인이다. 현실세계는 냉혹할 만큼 비정하다. 제품은 무조건 뛰어나고 가격도 적정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살아남는 것이 공구 시장이다. 아무리 뛰어난 영업사원이라고 할지라도 제품이 형편없으면 판매가 잘 되지 않는다. 영업사원도 품질이 좋은 제품을 주로 판매하려고 한다. 그렇기에 제조사는 자신의 제품 품질에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품질 자신감이 있어야 판매 가능해
 
››  지금은 원창산업이 생산하는 그 어떤 제품도 시장에 내놓았을 때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내가 가업을 이어받을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다. 공장의 설비는 낡았고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품목 숫자도 적었다. 직원들도 직원들 나름대로 불만이 있었다. 나는 회사를 키우고 싶었다. 회사 성장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했다.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것에는 왕도가 없다. 새롭게 금형을 파고 기존 제품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불필요한 생산 공정을 줄이는 것도 중요한 노하우다. 제품 제작 당 시간과 비용이 줄어들수록 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업의 매출 자체를 높여야 했다. 매출을 높이고 공장의 이윤을 위해서는 생산하는 품목의 수가 늘어나야 한다. 적은 수의 제품 품목으로 생산과 판매를 집중하면 매출성장에는 한계가 온다. 국내 내수 시장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해외 진출을 하거나 혹은 생산 품목을 확대해야 한다. 나는 해외 진출보다 생산 품목 수를 늘리기로 마음먹었다. 생산 품목을 늘리면 직원들의 일거리가 늘어나고 안정적인 매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원창산업은 동망치나 우레탄 망치, 그리고 테이프 커터기와 같은 품목을 생산 하였다. 그 모든 제품의 품질은 시장에 나온 다른 회사의 제품에 비해 좋아야 했던 것은 물론이다. 

작은 중소기업은 직원이 곧 기술
 
››  오래된 기계일수록 기존 일하던 사람이 아니면 그 기계를 다루기 어려워한다. 그리고 아무리 똑똑한 기술자라 해도 1, 2년은 지나야 기계와 기술자가 한 몸이 된다. 그렇게 시간이 좀 있어야 생산성이 극대화 된다. 작은 회사일수록 예비인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서다. 그래서 갑자기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거나 휴직을 하게 되면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던 사장이 직접 생산라인에 서서 일을 하는 경우도 생겨난다.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사장은 사장 나름대로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원료나 부품을 제작하는 곳과 친분을 잘 쌓아야 하고 판매처와도 친분을 잘 쌓아야 한다. 각종 공과금과 세금문제를 처리해야 회사가 문제없이 성장한다. 그렇기에 직원은 너무나 소중하다.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른다. 아무리 회사를 좋아하던 직원이라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 경우도 생겨난다. 그렇기에 갑작스러운 퇴사에 대비하여 어떤 사람이라도 3일만 교육 받으면 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해야 공장의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에 일하던 직원이 그만두어 새로 입사한 직원의 경우를 살펴보면 직원은 일을 잘 몰라서 일을 못하고 원래 있던 직원은 새로 입사한 직원을 가르쳐야 하기에 일을 잘 못한다. 결과적으로 생산성의 하락이다.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피하고 싶은 일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회사에 만족하고 회사에 오래 있게 하는 것이 회사의 이익이고 직원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사장이 하는 일이다. 

주 5일 근무로 직원 복지 챙겨
 
››  나는 우리 회사 직원들과 나 사이에 끈끈한 정이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다 같은 식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설명한 이유들로 직원들과 원창산업은 하나된 운명공동체다. 솔직하게 말해서 원창산업은 지방의 작은 중소기업이다. 그렇기에 직원분들에게 월급도 많이 못 드리고 그렇다고 일이 편한 일도 아니다. 그렇지만 오래 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직원들이 오래 일 하는 것은 직원이 추구하는 부분과 회사가 제공하는 부분이 겹치기 때문이다. 내가 주 5일 근무를 시행한 것은 나와 우리 회사 그리고 직원을 위해서였다. 비록 많은 돈을 못 주더라도 근무환경이 좋지 않지만 그래서 더더욱 직원분들에게 충분한 휴식시간을 주고 싶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다. 나는 앞으로도 직원들의 근로 환경을 더더욱 높이고 싶다. 직원이나 사장이나 회사 안에서는 다 같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 한다. 사장이라고 해서 특별한 대우를 강조하면 안된다. 그렇게 하면 리더십에 문제가 생겨난다. 사장과 일반직원 모두 하는 일이 다르고 자기 역할이 다를 뿐이다. 작은 중소기업에 대표이사와 직원은 상하관계가 아니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내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직원들과 가끔 하는 치킨 파티다. 나는 직원이 행복하게 일하고 점차 환경이 나아져 다 함께 잘 사는 기업을 꿈꾸고 있다. 원창산업의 직원들이 모두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글 · 이하승 원창산업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