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접붙이기 경영
접붙이기 경영
개 암나무와 감나무가 만나는 이유
어릴 때 산골마을에서 자랐던 나는 여기저기에 개엄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았다. 개엄나무는 감은 감인데 메추이알정도로 아주 조그마하고 반면에 안에는 감씨가 가득히 차 있다. 감을 먹고 나서 감씨가 아무 곳에나 던져져서 자란 것이다. 모든 조건이나 모형은 감과 비슷하지만 개엄나무는 감이 아닌 개엄이 열리는 것이다. 그러나 개엄나무에다 감나무를 접붙이기만 하면 달고 크고 맛있는 감이 열린다.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고 또 대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대로 두면 개엄 그러나 접붙이기 잘하면 감이 열린다.
이러한 접붙이기는 감나무만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 접붙이기는 더욱 중요하다. 나같은 사람은 모든 일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과 접붙이기를 하려고 준비를 한다. 나는 특히 배움이 적고 부족하다 보니 만나는 모든 사람이 나의 접붙이기 대상이 되었다고 본다.
필자는 40년 전에 공구상사를 시작했다. 당시에 공구상사는 규모가 작았고 영세했고 체계나 규칙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또 공구 기술도 부족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기술을 갖출 수 있을까를 연구하다 보니 공구관련 전문기술을 갖춘 사람을 채용하기로 하였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보다는 훨씬 우수한 높은 기술을 접붙이기 할 수 있었다.
나혼자 배운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이 아니다. 나보다 더 기술이 우수한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더 큰 분야로 갈 수 있는 길이었다. 규모가 조금씩 커 가면서 관리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 내가 가진 지식만으로 경험만으로 감당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 분야에 관리능력이 있는 사람과 접붙이기를 했다. 관리력이 높아졌다고 본다. 근간에는 외부 전문기관에 컨설팅을 하여 접붙이기를 하고 있다. 물론 접붙이기 한다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같은 노력을 해야 수용할 수 있다. 접붙이기 한다고 그냥 가만이 있는 접합이 되어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노력과 힘을 쏟아야 한다. 그래도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또 다시 시도하고 노력해야 한다.
- 공부만 하는 학생과 놀기만 하는 학생이 만나면?
어느 마을에 A라는 집과 B라는 집이 있었다. A집은 아들이 운동을 좋아하고 높기를 좋아하였고 또 여학생들과도 잘 사귀는 편이었다. 그러나 학교 성적이 좋지 못했다. 어떻게 학교 성적을 좀 올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B집은 아들이 열심히 공부를 하였다. 그 공부만 하다보니 성적은 좋으나 내성적이 되고 또 몸도 허약했다. 그래서 좀더 활발하고 운동도 하고 친구들과 교제하기를 바랬다.
A, B 두 부모님이 의논 끝이 A, B 학생을 같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두었다. A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B가 공부만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A는 놀기를 줄이고 공부를 좀 하게 되었다. B학생도 변화가 일어났다. 늘 공부만 하다가 밖에 나가서 축구공도 차고 또 여학생들과 빵집에도 가게 되었다. 그래서 A학생은 공부를 전보다 더 열심히 잘하게 되었고 B학생은 활발해졌고 친구들과도 더 잘지내게 되었다.
접붙이기는 근사하게 크게 하는 것만 접붙이기가 아니다. 나보다 더 잘하는 것이 있는가 보고 그것을 내가 잘 접합할 수 있도록 나의 본질은 그대로 있되 내가 그 위에 세워지는 것이다
나는 근간에 새로운 건물을 짓기 위하여 연구를 하고 있다. 그런데 몇 번 집을 지어봤는데 내가 연구하고 또 결정한 많은 일들이 집은 지은 후에는 많은 실패를 가져온 일들을 보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회사 내에서 새집을 지을 사람을 구성하였다. 그리고 외부에서 설계사와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한국에 있는 회사 가운데서 우리와 가장 가까운 우리회사와 접붙이기 할 회사가 있는지 찾아 보았다. 삼성전자 물류센터, 현대 물류센터였다. 그리고 LG서브원 까지 방문하였다. 그러나 우리가 시행착오를 더 적게 할 업체를 찾아야 했다. 그래서 일본에는 우리회사보다 더 뛰어난 회사를 연구하기 위해 최성문 전무, 임종윤 부장, 고승욱 과장, 조영달 설계사, 그리고 정성록 주임 이렇게 5명을 일본에 보내어 TRUSCO, 모나토르, 그리고 후지와라 산조 3개의 회사를 견학하기로 했다. 또 자동창고를 아주 잘 관리하는 회사를 보자 해서 대만에 있는 지니어스 회사를 또 방문하기도 했다.
- 뿌리는 두되 열매는 근사하게... 변화시대 필요한 경영법
그런 것들을 보면 우리가 알 수 있는 답이 거기에 있을 것이다는 생각을 한다. 접붙이기는 자기의 본질과 뿌리는 그래도 있다. 그러나 가지와 열매는 다른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개엄나무 뿌리에서 달고 맛있는 큰 감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 바로 접붙이기다. 접붙이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 그리고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 접붙이기다.
우리회사가 한국에서 공구업계를 이끄는 회사라 치자. 앞으로 가다보면 무수한 시행착오를 가져올 것이다. 아무리 잘 해도 시행착오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잘한다고 해도 해놓고 보면 나중에 무수한 시행착오를 가져오는 것이다. 그러나 접붙이기를 잘하고 나면 문제가 없다고 본다. 우리 회사에 BMS라는 시스템이 있다. 처음에는 보고를 받고 답을 하는 시스템이었는데 그 답을 하는 과정에서 혼자서만 그 답을 할 수 없는 결과가 많이 나왔다. 왜냐하면 사장인 내가 그것에 가장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누가 그 문제에 더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했다. 그래서 이 시스템은 하나의 문제가 나왔을 때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가진 여러사람이 나오고 가장 해박한 답을 가진 사람의 의견과 지식을 답으로 하여 결정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BMS가 자체가 하나의 회의 시스템이 되었다.
물론 중요한 일은 실제로 회의를 해야겠지만 대부분의 많은 일들은 BMS 공간에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결국은 답이 나오는 것이다. 그 문제에 대한 시행의 결정을 그 의논 가운데서 가장 해박한 사람이 하는 것이다. 지금과 같이 바쁜일정에서 장소와 시간에 구애됨 없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또 결정을 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하나의 접붙이기라고도 할 수 있다.
좋은접을 붙인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좋은 것은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접을 잘 부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내려 놓아야 한다. 자기의 것을 내려놓지 않고서는 결코 접을 부칠 수가 없다. 자기가 잘난체 해가지고는 다른 것을 부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가 내려놓은다고 해서 결코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기의 뿌리는 살아 있는 것이다. 그 위에 더 좋은 것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세상에 변화가 전보다 더 심하게 오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변화를 다 알 수도 없고 또 수용하는데도 한계가 있다. 이러한 변화 접붙이기를 잘하면 얼마든지 뛰어 갈 수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