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좋은 씨앗을 키우자
씨앗 뿌렸다고 너무 조급해하지 마라
새로운 씨앗을 뿌렸다고 해서 바로 수확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호박을 심으면 3개월이면 딸 수 있다. 사과는 빨라도 3년은 걸려야 하고 5년 정도가 되어야 제대로 열매를 볼 수 있다. 품목에 따라 너무 조급하게 굴면 안 되는 것이 있다. 공구업 자체가 1~2년 만에 되는 사업이 아니니 멀리 보고 계획을 만들어가야 한다.
또 품목이 많아지면 관리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우리회사는 무역을 하면서 발주와 재고기간이 길어지는 위험을 안게 돼 그래프 시스템이라는 좋은 씨앗을 개발하게 됐다. 덕분에 지금까지 그래프 시스템을 이용해 아주 편리하게 품목을 관리하고 있다.
좋은 씨앗을 심는 일에 인재영입이 빠질 수 없다. 모든 일을 혼자서 하려하면 안된다. 나보다 더 지식 많고 능력 있는 사람을 인정해 그 사람과 같이 일할 수 있다면 분명 좋은 씨앗을 만들 수 있다.
크게 보고 함께 성장해야 정말 좋은 씨앗
변화를 주려고 할 때는 앉아서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더 넓게 보고 배울 것을 찾아야 한다. 우수한 사례도 보고 경쟁사까지도 갈 수 있다면 가봐야 한다. ‘공구사랑’에 소개되는 잘 운영하는 곳을 방문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국내 전시회뿐만 아니라 외국 전시회도 다녀보기 바란다. 중국 광저우 전시회(매년 4월과 10월)는 산업공구상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볼만한 전시회이다. 이런 전시회를 가면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를 볼 수 있다.
유태인들은 사업을 하면서 자기가게에 상품이 없으면 옆집에서 사다가 이익을 조금 남기고 팔아준다고 한다. 혼자서 모든 것을 다 가지지 않아도 서로서로 함께 성장하면서 사업을 해나간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옆집 물건을 사려고도 하지 않고 오히려 옆집 험담마저 한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니 언제 어디서든 관계가 좋아야 한다. 가까운 사람, 같은 업을 하는 사람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이제는 더 크게 보고 이웃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정말 좋은 장사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경험과 생각을 나눕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매달 칼럼을 쓰는 일은 정말 어렵다. 몇날며칠을 머리에 쥐가 나도록 생각을 하고, 막상 쓰려고 하면 말이 엉뚱한 데로 가버리기 일쑤여서 곤혹스럽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는 일이 내 경험을 깊게 들여다보고 정리하는 일이어서 참으로 가치있다고 여겨진다. 특히 내게 유용했던 경험들을 업계분들과 나누면 이 또한 좋은 씨앗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펜을 들게 된다. 변화하는 시대, 새로운 것이 점점 더 많이 요구된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지금까지보다 더 크고 넓게 미래를 보아야 한다. 2015년에는 좋은 씨앗을 많이 키워 더 좋은 사업 이루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