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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잘못된 것을 찾아내자

2015년 경영개선 제안

잘못된 것을 찾아내자

바꾸기 싫지만 바꿔야 하는 것들

잘못된 것을 발견만 한다면 얼마든지 개선할 수가 있다. 오랜 생활 속에 자칫 묻혀버리면 습관이 돼버려 그냥 넘겨버리기 쉽다. 그러나 잘못된 것을 발견해내고 고쳐나갈 수가 있다면 그 효과는 정말 크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한 번 더 잘못된 것이 없는지 살펴봤다. 지난 몇 년간 우리 회사에 잘못 해온 것은 없을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이익률이었다. 이 이익 문제는 경비나 직원들 급여와도 맞물려 있다. 이익률이 떨어지니 직원들에게는 월급을 충분히 못 주게 됐고, 따라서 불평도 높고 이직도 많아졌다. 또, 다른 곳은 싸다, 크레텍은 비싸다 등의 소리를 듣다보니 점점 따라가게 됐고 결국 역마진까지 발생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적자가 나겠구나 하는 것이 발견됐다. 그저 남의 탓, 메이커 탓, 경쟁사 탓만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체에 있었다. 결국 하나씩 개선해 보기로 했다.
회사에 입출고에서도 잘못이 나왔다. 상품 입고에서 출고까지 교육을 철저히 했다. 또 전 부분에 CC-TV를 설치했다. 혹 고객들에게 상품과 수량이 잘못 가지 않는지 한 번 더 검수해 보았다. 이를 통해서 많은 부분에서 개선을 하고 잘못된 것을 잡아낼 수 있었다.
다음으로 고객사의 꾸지람을 모아 적어내려 갔다. 공구업은 품목도 많고 재고문제도 만날 골칫거리이고, 고객과의 언성도 그칠 날이 없는 업종이다. 더구나 ‘이건 원래 이렇다. 그러니 할 수 없다’는 것들도 많았다. 정주영 회장이 ‘해보기는 했어’라고 했다. 한번 해보자 생각하고 온 회사가 홍역을 치르며 고쳐나갔다. 고객과의 분쟁은 1/3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나머지 2/3도 해결할 수가 있었다.

우리업계 고칠 것 없을까?

이익률과 입출고 관리, 고객 불만해소는 다른 공구상사에서도 찾아내면 효과가 좋을 것이다. 이 외에 우리업계에 고칠 것은 없을까.
1. 정리정돈을 잘 하자. 공구상은 영세하고 복잡하다는 것은 옛날 생각이다. 요즘은 뭐든 깔끔하고 정리된 것을 좋아한다. 정리정돈을 하면 생산성도 올라가고 관리도 효율적이 된다.
2. 친절하자. 전화도 친절히 잘 받고 옷매무새도 잘 갖추어 인사도 잘 하자.
3. 우리 공구업계에 만연하는 골프 바람도 2015년도에는 좀 줄여야 한다. 특히 메이커 쪽에서 인심 좋은 대접을 하는데, 여기에 너무 휩쓸리면 안 된다. 이 메이커에서 초대받고 또 다른 메이커에서 초대받고 하다보면 공구상 본연의 일을 잊게 될까 걱정스럽다. 공구상이란 모름지기 고객을 맞이하고 상품을 연구하고 장사를 잘 할 연구를 해야 한다. 어느 외국인 CEO가 “한국만큼 골프 많이 치며 사업하는 나라가 없다”고 했는데, 결코 좋은 말은 아니니 새겨들어 바꿔나가야 한다.
4. 메이커와 유통상, 대형상과 중형상, 모두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가면서 일을 해나가야 한다. 그리고 너무 과도한 가격경쟁과 출혈경쟁은 자제하는 것이 멀리 함께 가는 방법이다.
이외에도 10가지 정도는 적어서 붙여놓고 고쳐나간다면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잘못된 것을 찾으려면 무엇보다 자신을 낮추어 겸손해야 한다. 잘못을 지적해주는 분에게 감사하면서 받아들여야 한다. 누가 쓴소리를 해주겠는가. 가장 생각을 많이 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 잘못을 지적하는 쓴소리를 할 수 있다. 상대가 이야기를 하다가 멈춰버릴 수 있다. 끝까지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야 한다.
생선이 소금에 절임을 당하고 얼음에 냉장을 당하는 고통이 없다면 썩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길밖에 없다. 이때까지 앞을 보고 나아갔다면 이제는 다시 한 번 더 고치고 수정해야 할 것이다. 아프고 힘들어도 돌아보고 지적하고 바꿔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