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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롤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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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목표를 정하는 것과 목표를 정하지 않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또한 그 목표를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정한다면 성공 확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의지만 가졌거나 아무런 계획 없이 단지 부딪혀 보겠다는 마음만 있는 경우는 꼭 성공한다고 보기 어렵다. 더 높은 성공확률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롤 모델(Roll model)이다. 확실하고 가장 현실성 있는 롤 모델을 찾아 항상 마음에 지니고 비교해가며 자신의 계획을 실행해 간다면 목표를 이룰 확률은 높아진다. 이번 달에는 ‘자신의, 혹은 지금 하는 사업체의 롤 모델을 찾아라’라는 말씀을 드리려 한다.


새마을 운동과 롤 모델

1960년대,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던 때였다. 어떻게 하면 농촌을 발전시킬까 고민하며 롤 모델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1968년 가을, 박정희 대통령은 삼남지방에 큰 홍수가 나 시찰을 하며 경북 청도에 내려갔다. 그때 수해상황을 살피다 신도마을이란 아주 발전된 마을을 보게 된다.
신도마을은 이전인 1957년경에는 아주 가난하고 먹을 것도 없던 낙후된 마을이었다. 하지만 온 동네 사람들이 힘을 합쳐 길도 넓히고, 초가지붕을 슬레이트 지붕으로 개량하고, 지게로 옮기던 것을 리어카와 소 구루마로 옮기는 등 변화를 만들어내 마을 전체를 바꾸고 있었다. 예전에는 청년들은 겨울이 되면 노름이나 했지만 이제는 같이 모여서 더 좋은 씨앗을 찾아서 연구하고 동네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수도도 만들고 마이크를 만들어서 새로 어떤 동민이 오게 됐는지 알렸다. 물론 처음부터 다 찬성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온 동민이 뭉쳐 일을 하다 보니 다른 동리와는 달리 근면하고 협동적이고 또 창조적인 마을이 되어 이웃의 다른 동리보다 훨씬 잘사는 마을이 되어 있었다.
박 대통령은 신도마을을 시찰한 후 돌아가는 차안에서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신도마을을 롤모델 삼아 이 나라를 바꿔보자!’ 이것이 새마을 운동의 시작이 되었다.
신도 마을은 1970년 4월부터 새마을 운동의 롤 모델이 되어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꾸게 됐다. 이후 43년이 지난 2013년 6월, 신도마을에서 시작된 새마을 운동은 유네스코 세계기록 문화유산에 등재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공구상사, 롤 모델을 찾아라!

롤 모델은 목표를 세우는데 있어서 굉장한 큰 힘을 가져오는 것이다. 특히 공구상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롤 모델을 찾아보고연구해 본다면 훨씬 더 잘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어떻게 롤 모델을 찾을 것인가 정리해봤다.
1. 무조건 남이 잘 한다고 따라 해서는 안 된다.
    자기의 여건과 규모, 조건이 가장 가까운 것을 찾아야 현실적으로 배워가기가 좋다.

2. 롤 모델을 찾으려한다면 여러 업체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완전히 맞는 업체는 찾기가 쉽지 않다.

3. A사의 장점, B사의 장점, C사의 장점 등 몇 가지를 결합시키면 더욱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4. 롤 모델을 정했다고 다 롤 모델처럼 되지는 않는다.

   꾸준하게 차이점을 찾아 변화를 잘 만들어 가야 한다. 몇 번의 실패도 감수할 각오를 해야 한다.


 
실현가능성 있는 롤 모델이어야

필자는 운영하던 공구상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세계의 산업공구 기업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미국의 그레인저, 독일의 호프만, 일본의 TRUSCO사가 나의 롤 모델이었다. 미국의 그레인저사는 당시 필자의 현실과는 멀었다. 독일의 호프만은 카탈로그를 통해 연구하였다. 그리고 일본의 트루스코(TRUSCO)사와는 10여 차례 방문을 하면서 연구를 할 수 있었다. 트루스코사를 보며 많은 연구를 하다보니 어느 새 상당히 같은 모양새로 가고 있었다. 물론 트루스코 외에도 일본에서 SUGIMOTO, 야마첸, 후지와라 산조와도 유대를 갖고 배워나가고 있다. 또 요사이 한참 뜨고 있는 모나타로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배워가고 있다.
롤 모델은 그냥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고 배우는 대상이어야한다. 많은 한국의 산업공구 기업들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것인가 고민할 것이다. 좋은 롤 모델을 만나면 이미 반은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
대전의 번영테크툴 김영재 사장은 가장 적극적인 롤 모델 연구자이다. 그는 곧잘 내게 물어왔다. ‘어느 업체를 연구할까요’ ‘어느 업체를 방문하고 싶은데요’ 라며 문의를 해왔다. ‘부산에 동신종합, 순천의 형제공구, 청주의 부길상사를 한번 찾아가 보시지요’라고 했다. 그러다 언젠가 대전 번영테크툴을 방문하였더니 오히려 더 잘 만들어 놓는 것을 보았다. 어떤 롤 모델을 가지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 뜬구름 같이 거창하기만한 롤 모델은 닿을 수 없는 대상이다. 만나볼 수 있고, 직접 만져볼 수 있는 롤 모델이어야 한다. 확실하고 좋은 롤 모델은 어두운 밤 길을 밝히는 등대와 같다. 나의 롤 모델은 누구일까, 꼭 정하시라 권하고 싶다.
특히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는 분이라면 이 롤 모델 만들기가 꼭 필요하다. 롤 모델을 만들어두어야 원하는 목표에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다. 롤 모델에 있어서 꼭 공구상만 하라는 건 아니다. 우리 주위에 나보다 더 나은,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런 사람과 가까이하라. 그런 사람과 친하라. 당신도 반드시 그와 같이 잘하게 될 것이라 본다.

 


글 최영수 (크레텍책임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