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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발행인 칼럼] 장기적인 심한 불경기가 오고 있다

 

장기적인 심한 불경기가 오고 있다

 

코로나發 위기… 20여 년 전과 흡사


한 달 전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제 우리 가까이 왔다. 처음 시작할 때는 남의 일 같아 보였는데 결국은 코앞에 다가왔다. 특히 필자가 머물고 있는 대구 경북은 심각한 수준까지 이르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망률은 높지 않고 전염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나라 전체가, 특히 우리의 관심사인 경제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라앉고 있어 걱정이다. 오래가고 심각한 불경기가 올 것으로 보인다.
1997년 초 무렵이었다. 당시에는 외환위기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처음에는 못 느끼고 불경기가 오는구나 생각했지만 점점 더 세게 오는 것이 아닌가. 1997년 8월부터 당시의 상황을 공구사랑 칼럼에 기록해 놓았다. 나름의 헤쳐 갈 노하우를 적어두고 있는데, 지금 다시 보니 그때의 기록이 지금의 우리에겐 일종의 ‘징비록’처럼 보인다. 23년 전 예방주사를 맞았으니 지금의 위기는 잘 헤쳐가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당시의 칼럼 내용을 다시 옮겨본다. 

 


 

대기업 뿐 아니라 공구상사들도 심각한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우리는 얼마나 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대비하고 있는지 반성하고, 그 원인과 대책을 살펴보자. 

1. 상품정보를 이용해 경쟁에 대비하고 이익을 높이자. _ 기업이 판매이익을 내지 못하는 원인은 불황으로 인해 치열한 경쟁이 생기면서 상품가격을 자꾸만 낮추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그 대책은  매입처의 빠른 상품정보를 이용, 적절한 가격기준으로 판매 이익을 지켜야 한다. 

2. 관리비 줄이고, 분야별 경비를 분석하자. _ 근래에는 이익에 관계없이 관리비가 상승하는데 이제 관리비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낭비되고 있는 관리비는 없는가를 살펴서 꼭 필요한 곳에만 지출이 나가도록 해야 한다. 공구상사를 운영하시는 많은 분들이 이익관리에 소홀한 것을 종종 본다. 이제 버릴 것은 버리고, 줄이고, 정리해야한다. 이때까지 해 온 방식이 잘못되었다면 과감히 버리자.

3. 생산성 악화는 업무의 자동화, 기계화로 대처하자. _ 근간에 와서 너무 안일한 자세로 근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사장이 앞장서서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제반 업무를 평가, 정리하여 기계화를 할 수 있는 부분은 기계화, 자동화를 해야 한다. 사람의 힘에 의지하기 보다는 적절한 장비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며, 특히 전산체제의 도입은 필수적이다. 

4. 신용기관 정보를 이용해 거래부도를 예방하자. _ 항상 긴장된 눈으로 거래선을 주시하고 신용기관에 기업정보를 의뢰해 부도 거래선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자. 


 * 출처 : 공구사랑 1997년 8월/10월 칼럼 ‘우리가 이제 함께 뛰어야 할 때’ 中

 



자신에게 맞는 짐을 져라

 
위 4가지에 하나 더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 힘들 때일수록 자신의 역량을 철저하게 파악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이다.
나는 어릴 때 시골서 자랐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사주신 지게를 지고 나무를 하러 산에 올라가곤 했는데 한번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짐을 지고 내려오다가 그만 산비탈에 넘어지고 말았다. 온몸이 흙투성이인 나를 보고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왜 그렇게 무리하게 짐을 지느냐? 네게 맞도록 짐을 져야 한다.”
그 후 난 능력에 벗어나는 짐을 지지 않기로 했다. 넘어져서 나무를 다 쏟는 것보다는 작은 짐이라도 목적지까지 들고 오는 게 낫다는 걸 알았다. 이후 나는 사업을 하면서도 절대로 무리는 하지 않았다. 임원들이 답답하다고 재촉하더라도 내 능력이 맞지 않는 확대는 하지 않았다. 무리한 짐을 지고 있으면 어려운 상황이 왔을 때 극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위기 잘 극복해야 성공 보인다

 
대부분의 위기나 상황은 10년을 주기로 돌기도 한다. 필자는 작년 후반기부터 경영위기를 느끼고 경영혁신 정책에 들어갔다. 전종업원과 함께 변화를 시켰다. 오직 혼신을 다해 밤낮없이 노력을 기울였다. 경영에 불필요한 것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것 등 문제점에 대해 의논과 연구를 거듭하고 지금도 항상 노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아이디어를 적고 빠른 시간 내에 실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오직 사업에 혼신을 다해야 한다. 
일본 어선들은 북양에서 잡은 돔을 목적지인 일본까지 살아가게 하는 방법으로 돔과 천적인 바다 메기 몇 마리를 수족관에 넣는다. 그냥 옮기면 대부분이 죽지만, 천적을 넣어두면 80% 이상의 돔이 살아 있어 기존 가격의 5배 이상 받을 수 있다. 이것은 돔을 긴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위기를 느끼고 정신을 차리면 오히려 기회를 찾지 않을까 싶다. 
불황이나 위기를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지혜롭게 극복하는 것이 또 다른 성공의 비결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올해는 꽃을 즐기지 못하는 계절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좀 더 효율적인 경영관리로 더 멀리 뛸 각오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 함께 멀리 갈 채비를 하자. 견디면 언젠가는 봄이 온다. 꽃은 피기 전이 가장 아프고, 열매는 여물어갈 때 가장 단단하다. 독자들의 건강과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