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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하늘에서 돈이 떨어진다면

하늘에서 돈이 떨어진다면



나우루 섬에 떨어진 천혜의 선물

요즘 부쩍 많이 들리는 말이 있습니다. 장사가 안된다, 어렵고 힘들다는 말입니다. 이런 걱정을 하시는 분들에게 하늘에서 돈이 떨어져버린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나우루(Republic of Nauru)섬은 남태평양 오스트레일리아와 하와이 사이에 있는 울릉도의 1/3정도밖에 되지 않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입니다. 19세기 때 독일과 호주의 통치를 받다 1968년 독립을 했습니다.
인구가 적은 데다 다른 위협요소가 없어 물고기를 잡고 농사를 지으며 평화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이 섬에는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분류돼 보호받는 바닷새 ‘알바트로스’가 살았습니다. 이 알바트로스 새는 섬에게 엄청난 선물이었습니다. 새의 똥이 쌓이면서 세월이 지나 인광석이라는 귀한 광석이 돼 섬에 엄청난 부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세계에서 자본이 몰려왔습니다.
독일인에 의해 나우루는 섬전체가 채굴하기 쉬운 노천 인광석 지역이 되었고, 나우루가 인광석의 땅임이 알려지며 여러 나라에서 앞 다투어 투자했습니다. 섬은 급속도로 개발되기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하늘에서 비 오듯 돈이 떨어진 것입니다. 나우루 사람들은 1970년대에 이미 1인당 국민소득이 미국의 1.5배가 될 만큼 부자가 되었습니다. 모든 노동은 외국인들에 의해 이루어졌고 농사를 짓던 경작지는 모두 광산으로 탈바꿈 했습니다. 국민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끝도 없을 만큼 풍요했습니다. 교육과 의료가 공짜였고 세금도 없었습니다. 얼마나 지상낙원이었냐하면 세계 곳곳의 쇼핑과 뮤지컬 관람하러 가는 것이 이 나우루 공화국 의회의 가장 주요한 안건일 정도였습니다. 섬 전체 도로의 길이가 18Km밖에 안됐지만 집집마다 최고급 승용차가 여러 대 있었습니다. 초호화 주택에다 풍요로운, 한마디로 모두가 원하는 천국 같은 국가가 되었습니다.


축복이 재앙으로

그렇게 천년만년 갈 것 같았던 인광석이 30년 만에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동시에 섬에 투자하던 모든 자본이 끊겼습니다. 늦게 정신 차린 정부는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했지만 이미 게으름과 향락에 빠져버린 사람들에게는 정신력과 근면성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주민의 90%가 비만이고, 50%가 당뇨에 걸렸습니다. 그동안 파낸 인광석 만큼 고도가 낮아져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섬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을 위기까지 다가왔습니다. 땅과 주민들은 온통 상처투성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수억 년에 걸쳐 생성된 자원이 고갈되는 데는 불과 몇 십 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나우루섬이 겪어온 과정을 보며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지금 이 시대는 편리함과 편안함에 안주하면 혹 가마솥의 개구리 처지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천천히 뜨거워지는 물속에서 따뜻한 줄 알고 좋아하다 결국 삶겨 죽게 된다는 이야기,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개인의 생활이나 기업에서도 좋은 일이 온다고 해서 그대로 좋아하고만 있으면 안 됩니다. 오히려 큰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어렵고 힘든 과정이 와야 그것이 축복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어렵고 힘들면 노력을 기울이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 사업 잘된다면 조심할 시기
 
근간에 공구사업에서도 많은 어려움과 곤란을 느끼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보다 힘들다, 예전에는 안 이랬는데 왜 이렇게 변하나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 역시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한 번 더 정신 차리고 연구하고 찾아보자 생각합니다.
나 최영수의 경우에도 2012년 후반부터 회사안팎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2013년 5월에는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몸과 마음이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일 년이 지났습니다. 안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내가 더 깊게 업무에 들어가지 못하고 남한테 맡기면서 대충 보고만 받았던 것입니다 한번 부딪쳐보자, 한 가지라도 개선해보자 생각하며 다시 시작했습니다. 회사뿐만 아니라 협회 일도 그렇습니다. 유통질서 문제도 그렇게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어렵고 힘들어야 다시 일어서게 됩니다.

대구는 20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도시였습니다. 한국 섬유의 70%가 대구에서 생산됐습니다. 섬유산업에 언젠가는 변화가 올 것이다, 중국으로 동남아로 갈 것이다는 말들이 나왔지만 ‘지금 잘 되고 있는데 뭘 걱정하느냐’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다가 IMF 때 직격탄을 맞고 큰 공장은 거의 문을 닫았습니다. 현재는 경제성장에서 전국 맨 하위권 수준입니다. 좀 더 일찍 깨닫고 잘 나갈 때 준비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힘듦과 어려움에 감사하면 발전의 기회 생겨
 
인간의 뇌는 곤란을 느끼지 않는 한 지혜를 내지 않는다 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이 와야 새로운 연구를 하고 개발을 할 것입니다. 요즘 공구상하시는 사장님들께서는 찾아오는 불경기와 사회 변화를 고맙게 여기십시오. 계속 잘 된다면 변화와 발전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근간에 전동공구 하시는 사장님들께서는 이익이 너무 적어서 힘이 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동공구 회사의 골프 초대, 해외여행 초대가 너무 많은 것도 같습니다. 이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 어떤지 한 번 더 생각해야 합니다.
장사를 하면서 너무 쉽게 잘 되는 것이라면 꼭 한 번 더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자칫 그것이 나를 자만하게 만들고 교만하게 만들고 게으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반면에 어렵고 힘든 일이 오거든 감사하게 받으십시오. 다시 한 번 더 처음의 자세로 성실하게 정직하게 일하고 또 연구 개발할 때라고 생각하십시오. 더 겸손한 자세로 돌아갈 시점이 되었다고 보십시오. 사람은 겸손하고 멀리 보아야 더 큰일을 할 수 있습니다. 힘듦과 어려움에 감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