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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힘, 상상

불가능을 가능케하는 힘, 상상(想像)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라 생각한다. 지식은 이미 있는 것을 말하지만, 상상은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만들고 싶은 것을 말한다. 그러니 상상이 실현되는 것을 ‘꿈을 이룬다’고 한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겐 현재의 산업공구계보다 앞으로 만들고 싶은 산업공구계를 떠올리고 실현해가는 일이 더 중요하다 싶다. 상상이란 문학이나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사업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오늘은 이제까지 내가 꾼, 얼토당토않았지만 끝까지 한번 꾸어봤던 끈질긴 상상과 꿈에 대해 적어보겠다.


15년간의 꿈, 달리는 차 속에서 업무보기
 
1999년 서울대학교 경영자과정에 공부하러 다닐 때였다. 그때는 대구에서 서울까지 오가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어떻게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까 생각하다 ‘차안에 컴퓨터를 설치하여 이동 중 업무를 보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승용차에 안테나를 세우고 컴퓨터 장비를 설치했다. 참 별난 시도였는데, 힘들기만 할 뿐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실패했다. 이유는 아마 다음 네 가지 정도일 것이다.
 
1. 통신이 잘되지 못했다.
2. 컴퓨터 기술이 따라주지 못했다.
3. 프로그램이 따라주지 못했다.
4. 나 자신이 컴퓨터를 잘 쓰지 못했다.

계속 실패를 하면서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올해 5월에야 차안에서 사무실처럼 자유롭게 전산을 사용하여 업무를 볼 수 있게됐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기술환경이 더 갖춰졌을 때 했더라면 훨씬 더 쉽게 할 수 있었으리라.
나는 늘 상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출장을 가는 사람이 언제 어디서나 회사와 연결을 하며 업무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그래서 시도하고 또 시도했다. 실패가 더 많았다. 하지만 그랬기 때문에 결국 원하던 걸 이루었다고 본다.



새벽은 상상과 영감의 시간
 
나는 항시 뭐든 잘 적는 사람이다. 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적곤 하는데, 처음 생각이 날 때 적지 않고 지나쳐 버리면 다시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특히 아침이나 새벽, 잠에서 깨는 순간이 그렇다. 잠에서 막 깨려는 순간에 내가 고심하던 일들에 대한 새로운 해결 방법이 떠오른다. 늘 생각하고 원했기 때문에 무의식 속에서 나오는 하나의 답일지도 모르겠다. 그 답이나 좋은 생각을 곧바로 노트에 적는다. 그리고 회사로 와서 시스템을 만들며 실현해간다.
공구상 경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숫자관리다. 갈수록 품목은 많아지고 복잡해진다. 어떻게 이것을 다 감당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그래프로도 그려보고 전산으로도 여러 실험을 해봤는데 딱히 이거다 싶은 방법이 없었다. 한 번에 모든 것이 나오는 방식이 없을까? 일명 ‘다나와’라고 이름을 지었다. 얼마나 원했던지 꿈속에서 어렴풋이 되는 게 아닌가. 나중에 시스템으로 실제 구현해보니 정말이지 지금까지와는 달리 10배 이상의 효율이 생겼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께는 나의 이런 말이 다소 생뚱맞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게는 얼마나 절실하고 간절히 원했던 일이었는지를 말하고 싶어서다. 정말 그렇게 원하고 기도하고 알아보니, 결과적으로 되더라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다.



업계 유통질서, 산 넘고 물 건너는 일이지만 한발씩 앞으로
 
근간에 산업용재협회에서 유통질서 관련하여 일을 보고 있다. 2012년부터 진행돼오다 중간에 일 년간 중단되었던 일이다. 다시 2014년 3월부터 협회의 요청에 의해 이 문제를 풀어오고 있다. 막상 일을 맡고 보니 만만치가 않다. 회원들은 나에게 협회관련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타박하고, 또 제대로 못한다고 핀잔을 줄 때도 있다. 메이커 쪽에서는 시원한 답도 주지 않는다. 회원사들도 각각 다른 생각을 하다 보니 자체단결도 쉽지 않다 .
이 문제를 어떻게 풀까 무척 고심을 하고 있다. 엄청 고민을 하다 잠든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신문을 보니 우리가 하는 일 관련하여 기사가 나 있었다. 6월 20일 한국경제신문에 난 제조사가 유통사에게 ‘이 가격 이하로는 팔면 안된다’고 제한을 둘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얼마나 반가운지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괜찮은 환경이 만들어져 간다고 본다. 간절히 원하고 할 수 있는 대로 힘껏 노력하다 보면 세상이 문을 열어주리라 생각한다.



산업공구계 시스템 만들기, 끊임없이 상상하고 열심히 해야 할 숙제

대한민국 산업공구상들은 지금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현재가 어렵고 힘들다고 이 생각들을 그냥 닫아버리고 그대로 둬 버리면 우리에게 미래는 주어지지 않는다. 일본이나 미국 독일을 보라. 굳건한 관리체계를 가지고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시장 시스템도 갖추지 못했다. 우리로선 처음 만드는 길이니 산 넘어 산이고 물 건너 물이다. 역사가 독일이나 일본에 비해 1/3, 1/2 밖에 되지 않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만둘 수는 없다. 미국과 일본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시장을 상상해본다. 그렇게 되기 위해 지금 우리 산업공구계는 필히 넘어야 할 산과 건너야 할물을 건너고 있을 뿐이다. 한 발 한 발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나아가고 싶다. 또 그렇게 나아가며 시간이란 것이 쌓이면 언젠가는 지금 그토록 원했던 시장모습이 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상상하면 할 수 있는 길이 떠오르고 될 수 있는 방법이 만들어진다. 꿈을 포기하지 말자. 하나로 뭉쳐 분명히 만들어 낼 수 있는미래가 있을 것이다. 간절히 상상하고 뜨겁게 실천하는 산업공구인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