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은 상상과 영감의 시간
나는 항시 뭐든 잘 적는 사람이다. 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적곤 하는데, 처음 생각이 날 때 적지 않고 지나쳐 버리면 다시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특히 아침이나 새벽, 잠에서 깨는 순간이 그렇다. 잠에서 막 깨려는 순간에 내가 고심하던 일들에 대한 새로운 해결 방법이 떠오른다. 늘 생각하고 원했기 때문에 무의식 속에서 나오는 하나의 답일지도 모르겠다. 그 답이나 좋은 생각을 곧바로 노트에 적는다. 그리고 회사로 와서 시스템을 만들며 실현해간다.
공구상 경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숫자관리다. 갈수록 품목은 많아지고 복잡해진다. 어떻게 이것을 다 감당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그래프로도 그려보고 전산으로도 여러 실험을 해봤는데 딱히 이거다 싶은 방법이 없었다. 한 번에 모든 것이 나오는 방식이 없을까? 일명 ‘다나와’라고 이름을 지었다. 얼마나 원했던지 꿈속에서 어렴풋이 되는 게 아닌가. 나중에 시스템으로 실제 구현해보니 정말이지 지금까지와는 달리 10배 이상의 효율이 생겼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께는 나의 이런 말이 다소 생뚱맞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게는 얼마나 절실하고 간절히 원했던 일이었는지를 말하고 싶어서다. 정말 그렇게 원하고 기도하고 알아보니, 결과적으로 되더라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다.
업계 유통질서, 산 넘고 물 건너는 일이지만 한발씩 앞으로
근간에 산업용재협회에서 유통질서 관련하여 일을 보고 있다. 2012년부터 진행돼오다 중간에 일 년간 중단되었던 일이다. 다시 2014년 3월부터 협회의 요청에 의해 이 문제를 풀어오고 있다. 막상 일을 맡고 보니 만만치가 않다. 회원들은 나에게 협회관련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타박하고, 또 제대로 못한다고 핀잔을 줄 때도 있다. 메이커 쪽에서는 시원한 답도 주지 않는다. 회원사들도 각각 다른 생각을 하다 보니 자체단결도 쉽지 않다 .
이 문제를 어떻게 풀까 무척 고심을 하고 있다. 엄청 고민을 하다 잠든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신문을 보니 우리가 하는 일 관련하여 기사가 나 있었다. 6월 20일 한국경제신문에 난 제조사가 유통사에게 ‘이 가격 이하로는 팔면 안된다’고 제한을 둘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얼마나 반가운지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괜찮은 환경이 만들어져 간다고 본다. 간절히 원하고 할 수 있는 대로 힘껏 노력하다 보면 세상이 문을 열어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