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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길을 만들어 미래를 개척하자

 

길을 만들어 미래를 개척하자

   

 2019 경북대학교 졸업식 축사  

지난 2월 22일 저는 경북대학교 졸업식에서 축사를 했습니다. 사회에 첫발을 딛는 학생들 앞에 서서 지난 48년간 사업을 하며 알게 된 인생의 노하우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독자들께도 도움이 될까 하여 그대로 싣습니다.

 

명문 경북대 졸업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구의 공구회사 크레텍책임의 최영수입니다. 
부족함이 넘치는 저에게 영광된 자리를 배려해주신 김상동 총장님을 비롯한 경북대학교에 깊은 사의를 드립니다. 저는 여러분처럼 내세울 만한 학력도 갖추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공구산업의 대한민국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스스로 길을 만들고, 미래를 개척해 왔습니다. 오늘 저는, 제 인생 역정(歷程)과 경험의 교훈을 새로운 세계로 출발하게 될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큰 꿈을 가지고 도전해야 합니다.


중학교 졸업 후 철공소를 다니던 저는 1971년 스물다섯에 자전거 한 대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공구를 싣고 다니며 기름때로 추레했지만 꿈을 키웠습니다. ‘Korea First Man 최영수 1997’이라고 도장을 새겼습니다. ‘1997년에는 내가 하는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가 되자’는 
다짐 때문이었습니다. 1997년 1위는 아니었지만 공구산업분야의 리딩업체가 되었고, 이후 정말 1위 기업이 되었습니다. 꿈을 그리고 목표를 정한 후, 끊임없이 도전한 결과입니다.

 

둘째, 하나에 집중하면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태양빛을 돋보기에 모아 초점을 맞추면 불이 붙듯, 꼬인 일도 집중해야 풀립니다. 다들 포기할 때도 거듭 연구하고, 하나에 골몰해야 합니다. 그리고 꼭 해결할 수 있다고 믿으십시오. 기술장벽, 인간관계, 비즈니스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든 집중하고 시도하면 해결됩니다.

 

셋째, 실패도 대처하는 태도에 따라 성공으로 바뀝니다.


저는 사업을 하면서 참 많이 실패한 사람입니다. 유통회사인 만큼 제품관리와 물류, 영업관리, 회사경영정보 등에 IT기술 도입이 필요했습니다. 인터넷 초창기부터 바코드 물류제품 정보디지털화 등에서 무수한 도전과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실패를 끊임없이 보완하다 보니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실패는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넷째, 뭐든 공부의 대상으로 삼아 연구해야 합니다.


저는 많이 배우지 못한 사람입니다. 사회에서 만나는 모든 것이 제 배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작은 전단지 하나도 사업 아이디어로 연결시켰고, 만나는 사람 모두를 제 스승으로 삼았습니다. 모택동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식이 많으면 높은 산 위에 앉아 세상을 보는 것과 같다” 
지식과 기술의 수준을 끊임없이 높여야 합니다. IMF 때도 대학원 경영자과정에서 공부하면서, 지방회사를 전국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켰습니다. 여러분도 누구를 만나든, 무엇을 보게 되든, 배우십시오.

 

다섯째, 정직과 성실 그리고 페어플레이 정신이 필요합니다. 


행상을 할 때 저의 별명은 ‘책임보장’이었고, 이후 회사명에도 붙이게 됐습니다. 고객에게 절대 거짓말하지 않고, 세금과 거래대장 모두 투명하게 처리했습니다. 처음엔 업계의 반발도 심했지만, 성실하게 지속하다보니 지금은 업계 전체가 바뀌었습니다. 거짓과 술수가 아니라 페어플레이 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정직하게 정성을 다하면, 결국엔 성공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다섯 가지 신념을 부단하게 실천해 왔습니다. 우리나라에 없던 ‘공구 플랫폼’ 업종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저서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이미 있는 길을 열심히 달려가면 훌륭한 프로가 되지만, 힘들더라도 없는 길을 만들면 시대가 기다리는 리더가 된다.” 

요즘 취업난이 심해 졸업생 역시 걱정이 많을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있는 길’로 가려하지 마십시오. 알 수 없는 미래의 리스크가 여러분의 성공을 이끄는 추동력이 될 것입니다. 젊은 열정과 거침없는 담대함, 과감한 도전이 필요합니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그것은 배의 존재 이유가 아닙니다. 실패가 두려워 아무 시도도 하지 않는다면, 실패한 것이 없어도 삶 자체가 실패입니다.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학부모님과 교수님께도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내빈 여러분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9. 2. 22